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지막으로 물었다.“당신들은 정말 구용영을 받지 않을 작정입니까?”한 학부모가 다급하게 대답했다.“아니, 몇 번을 얘기합니까? 뭘 또 물어봐요?”강책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이렇게까지 거절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당신들 말이 맞아요, 부모가 저지른 잘못을 아이도 책임 져야 합니다. 여기 앉아있는 여러분 모두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당신들이 저지른 잘못 들은 모두 당신 자식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그러자 학부모들은 강책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서로를 쳐다보았다.강책은 손을 뻗어 골이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일어나, 네 아들이 한 말이 맞아. 이 사람들에게 무릎 꿇을 필요 없어.”골이리는 이를 꽉 깨물고 일어섰다.“나랑 같이 돌아가지.”“네.”강책은 골이리를 데리고 교실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교실 안에 있는 학부모들을 보며 경고하듯 얘기했다.“만약 당신들이 잘못한 걸 깨달았다면, 골이리의 집에 찾아와 사과하세요.”말을 마친 강책은 고개를 돌려 나섰다.그러자 학부모들은 박장대소하며 모두들 바보를 쳐다보듯 강책을 바라보았다.“정신에 문제가 있군, 오히려 우리더러 사과를 하라고? 하하, 어림도 없지.” “특히나 그 골이리 놈은 건달인데 자식도 틀림없이 아빠를 닮았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우리 자식들을 그 건달 자식이랑 같은 공간에서 공부를 시키겠어?”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강책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교문 밖.세 사람은 차에 올랐고, 골이리는 한숨을 크게 내쉰 뒤 차를 몰고 그곳을 빠져나갔다.가는 길에 골이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형님까지도 이 일에 휘말리게 해서 면목 없습니다.”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신경 쓰지 않아도 돼. 참, 두 가지 일을 부탁할까 하는데.”“말씀하십시오.”“첫 번째로는, 네 아들을 위해서 지금 당장 광두용 패거리에서 나와. 하지만 너에게 계속
오는 며칠 동안 강책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기지 건설에 전념했고, 며칠 뒤면 완공될 예정이었다.골이리는 강책의 분부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집에서 기다렸다.하지만 이 일은 그의 아내를 몹시 화나게 했다, 아이는 유치원에 가지도 못하는데 그는 집에서 가만히 사람들이 사과하러 오기만을 기다리니,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었다.골이리 또한 심적으로 매우 불안했지만, 강책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계속해서 기다렸다.하루, 이틀, 사흘……나흘째 되던 날, 전세가 뒤집혔다.골이리가 집에서 지루하게 집안일을 하던 중에, 갑작스레 한 여자가 집 대문 앞으로 찾아오더니 싱긋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저기, 골이리 씨, 안녕하세요.”골이리는 순간 당황해하며 물었다.“누구십니까?”“저는 화영이 엄마예요. 그게, 저희 집 화영이가 한빛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며칠 전에 만난 적이 있지 않나요?”골이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가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을 언급하는 것에 매우 불쾌해 했다.“여긴 무슨 일로 온 거요?”여자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왔고, 과일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저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려고 온 거예요. 골이리 씨, 제가 깊이 생각해 봤는데 부모의 잘못을 어떻게 아이에게 책임을 강요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골이리 씨 아들이 저희 유치원에 오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골이리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그녀의 태도는 며칠 전과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였고,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태도가 바뀔 수 있는지 영문을 몰랐다.그는 강책 형님이 자신을 속이지 않고 정말 누군가가 자신에게 사과하러 왔다는 사실에 속으로 뿌듯해했다.하지만 그는 강책이 그에게 연약하게 굴지 말고 그들이 사과를 할 때 거들먹거릴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골이리는 곧바로 차갑게 대답했다.“나는 건달이고, 내 아들은 건달 자식인데, 내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면 당신네 자식들이 덩달아 나빠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거요? 하하,
골이리가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그들은 골이리를 대신해서 어떤 일이든 해줄 것만 같았다.그러자 골이리가 웃으며 말을 꺼냈다.“좋아요, 상황을 다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어요.”“가져온 모든 선물들은 도로 가져가세요, 다 받지 않을 겁니다. 또한 학비를 대신 내줄 필요도 없어요, 저도 그 정도 돈은 있습니다.”“저는 단지 당신들에게 아이는 결백하고, 이런 터무니없는 상황은 감수하지 말았어야 하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제 모두 돌아가세요.”그러자 학부모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그럼……”“나중에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 등록을 하러 갈 겁니다.”“아이고, 정말 잘 됐습니다.”사람들은 가지고 온 물건을 도로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골이리의 집을 떠났다.골이리는 기쁨에 겨워 자리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구용영이 그에게 와서 말했다.“아빠, 그렇게 좋아?”“아들, 드디어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됐네. 강책 삼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정말로 사람들이 나한테 사과하는 날이 올 줄이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장 고덕양은 물건을 잔뜩 짊어지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땀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저기, 골이리 씨, 입학 서류에 익숙하지 않을까 봐 일부러 집까지 찾아와서 제가 직접 아이의 입학 수속을 도와주러 왔습니다.”그의 정성 어린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 딴판이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골이리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싫어하면서 그를 다시는 유치원에 발도 못 붙이게 했는데 말이다.하지만 오늘은 그저 웃는 얼굴로 학교 서류들을 잔뜩 들고 왔다. 사람은 역시 자신의 이익에 영향이 갈 때에만 비로소 승복할 줄 안다.골이리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강책 삼촌처럼 능력 있는 어른으로 자라야 돼. 네 아버지처럼 건달이 될 생각일랑 하지 말고, 알겠지?”구용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같은 시각, 침몽 하이테크의 사무실 안.
강책은 회사 차를 몰고 총책임자 사무실이 있는 빌딩으로 향했다.강을 따라 난 도로를 지날 때, 많은 차들이 멈춰 있었고 사람들이 강가에서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었다.그중 머리카락이 반 백인 노인이 강변에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었고, 자신의 손자가 강물에 휩쓸려 갔다고 하소연하는 듯했다.강책은 차를 세우고 인파로 걸어갔다.“무슨 일이죠?”강책이 물었고, 한 할머니가 말을 건넸다.“강변에서 노신사가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글쎄 파도가 밀려오는 거라, 아이는 또 수심이깊은 데로 뛰어들어가서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갔지 뭐예요.”할머니는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보이죠, 아이가 저기 있어요.”강책의 시선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갔고, 그곳에는 한 아이가 떠다니는 스펀지 블록을 두 손으로 꼭 껴안고 있었고, 파도에 이끌러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만약 그 스펀지 블록이 아니었다면, 아이는 바로 죽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비록 스펀지 블록이 있어도, 아이의 체력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었고,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누군가 즉시 물에 들어가 아이를 구해내야 했다.강책은 단추를 풀어헤치며 강변을 향해 걸어갔고,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그의 뺨을 스쳤다.거친 바람은 파도를 일으켰고, 강이 세차게 출렁였다.이런 상황에서 인력만으로는 아이를 강에서 구해낼 수 없었다.노인은 바닥에 안장 울부짖으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이를 구해 달라고 빌었다.“아무나 제발 제 손자 좀 살려 주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만약 아이를 살려 준다면, 사례금 1억 원을 주겠습니다.”“아무나 도와줄 수 없습니까?”1억 원, 일반인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액수였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아이를 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돈과 목숨 중에서 그들은 모두 목숨을 택했기 때문이다.이렇게 세찬 파도가 일렁이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물에 들어갔다 하면 그 누구라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다.현재로서는 구조 대원들이 한시라도 빨리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전양이 강책을 붙잡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졌다. ‘풍덩’ 강책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미친놈, 돈에 목숨 거는 미친놈!” 전양이 뒤에서 강책 욕을 했다.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와, 돈이 좋긴 좋구나, 이렇게 위험한 일에 나서다니.”“하하, 내가 보기엔 그냥 죽으려는 거랑 다름없어 보여.”“맞아요, 아무리 젊어도 저 파도에서는 못 살아날걸요.”그 순간, 거대한 파도가 강책을 덮쳤다. 눈 깜짝할 사이 강책은 사라졌다. 전양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제 말이 맞죠? 잘난 척하면서 목숨까지 바치더니.”사람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좀 보세요, 저게 뭐예요?”사람들이 모두 강물을 향해 쳐다봤다. 물에서 누군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 옆에는 강책이었다. 알고 보니 강책이 파도에 휩쓸린 게 아니라 잠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센 파도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숨 참고 잠영하는 강책의 수영 실력이 그야말로 대단했다. 강책의 수영 실력에 전양조차 놀라 말을 잃었다. 해안가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는 절망하던 눈빛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강책이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수영을 하며 빠르게 해안가로 나올 때 거센 파도가 두 번이나 덮쳤지만 잠영으로 이겨냈다. 몇 분 후, 강책이 아이를 데리고 해안가로 나왔다. 강책의 옷이 물에 흠뻑 젖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강책은 여전히 고른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아직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았다. ‘저게 사람이야?’‘진짜 대단하다.’할아버지는 달려가 아이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손녀, 할아버지 심장 떨어질 뻔했어, 하마터면 이제 못 보는 줄 알았어.”사람들도 아이가 살아 돌아온 것이 기적이라고 모두 감탄했다.모두가 강책을 우러러보며 전양을 무시했다.“수영 팀장은 무슨, 차라리 아마추어가 수영 더 잘 하겠어.”“하하, 절대 살아 돌아올
노인은 돈 때문에 손자를 구해준 것이 아니라는 강책의 말에 감동했다. 지금 세상에 이렇게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젊은이가 드물다. “은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강책입니다.”노인이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강책에게 주며 말했다. “제 명함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네, 알겠습니다.”강책은 명함을 차 안에 두고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운전 중 무심결에 명함을 보았다.곤뢰 음반 유한회사, 프로듀서 ‘나성’“프로듀서?”“엔터테인먼트 업계 사람이네? 나중에 같이 일할 기회가 있겠네.”강책은 명함을 챙기고 총책임자 사무실로 향했다.30분 후, 강책은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를 했다. 강책은 차에서 내려 옷을 털었다. 옷을 입고 강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하느라 젖은 옷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아 찝찝했다.“빨리 가서 옷 갈아입어야겠다.” 강책이 사무실 건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 앞에 오자 수염 있는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양복 차림에 아주 단정했다.남자는 강책을 보자 불쾌한 표정으로 슬쩍 옆으로 비켜섰다.강책의 차림새가 더럽긴 했다. 결벽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쾌할 수 있다. 강책이 민망한 듯 구석으로 가서 최대한 남자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때,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달려와 수염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염 부처관님, 총책임자님이 곧 도착하신다고 합니다. 위에 올라가서 기다리시죠.”알고 보니 남자는 강책을 보자고 부른 염관우였다. 옆에는 비서가 그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강책과 염관우가 차례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사무실로 가는 동안 염관우는 한숨을 쉬며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염관우가 비서에게 물었다. “내 시행 방안이 통과할 것 같아?”비서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방안이 대중을 위해 각종 대면 조치를 만들어서 대중들이 심사할 때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저희 직원들의
염관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민망해진 강책은 구석으로 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16층에 도착했다. 강책이 재빨리 내렸다. 염관우와 비서가 동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저 사람도 16층에 볼 일 보러 온 거야?” 비서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정말 재수 없네요. 저런 지저분한 사람이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다니, 오늘 진짜 느낌이 안 좋네요.”몇몇 사람들도 총책임자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사무실 문이 열렸다. 강책이 먼저 들어가려고 하자 비서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순서도 몰라요? 부처관님이 계시는데 기어코 먼저 들어가야겠어요?”강책은 유감스러운 듯 웃음을 지으며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다. 비서가 콧방귀를 뀌며 염관우에게 말했다. “염 부처관님, 저 사람이 먼저 들어가서 사무실 안에 냄새 베기 전에 먼저 들어가세요.”“그래.”염관우도 냄새나는 강책과 같이 있기 싫어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다. 염관우가 사무실로 들어가자 비서가 강책에게 말했다. “총책임자님 사무실 오면서 옷도 제대로 안 갖춰 입고 왔어요? 그렇게 더럽고 냄새나면 총책임자님 망신 주는 거 몰라요?”“총책임자님이 마음이 넓어서 이해해 주시는 거지, 나 같았으면 이미 해고했을 텐데, 정말 말도 안 되네요.”비서는 말을 끝내고 염관우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잇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목양일이 두 사람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총책임자님 5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염관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염과우는 차를 마시자 악취가 풍겼다. 염관우가 옆에 있는 비서를 보며 말했다. “왜 또 냄새가 나지?”비서도 의아해했다. “네, 방금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던 냄새랑 똑같아요.”두 사람이 의아해할 때, 강책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온몸이 물에 젖어 있었으며 신발에 남아 있는 물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철벅철벅하는 소리까지 났다. 더럽고 악취가 났다. 비서가 다급하게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염관우와 비서는 놀라 입이 다물지 못한 채 강책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염관우는 준비해온 말들을 모두 까맣게 잊어버렸다.누가 이 꾀죄죄한 젊은이를 강남구 총책임자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나이와 외모 모두 염관우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염관우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말했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목양일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듣고 보니 강책의 행동을 보니 그가 총책임자가 확실했다.단지...‘정말 믿을 수 없다!’강책도 눈치를 채고 코를 만지작거리며 화제를 돌렸다, “염 부처관님, 저한테 볼 일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아, 네. 맞아요.”염관우는 그제서야 사무실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 염관우는 그가 누구든지 간에 총책임자가 맞으니 우선 시행 방안부터 제출하기로 했다. 염관우는 조심스럽게 봉투에서 시행 방안을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전했다.강책은 티슈로 손을 닦고 시행 방안을 꼼꼼히 살펴봤다.염관우는 마음속으로 걱정을 하며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시행 방안이 돈이 많이 들고 이득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방금 엘리베이터와 사무실 문 앞에서 강책에게 한 말은 미움을 사기 충분했다.오늘 염관우와 비서는 시행 방안 통과는커녕 무사히 사무실에서 나오면 다행이다. 헛된 꿈이다!염관우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오기 전에 사무실 직원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총책임자의 미움을 샀다.모든 것이 끝났다. 염관우는 가만히 서서 끊임없이 한숨을 내쉬었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염관우의 시행 방안을 꼼꼼히 살펴봤다. 30분 후, 강책은 만족한 표정으로 시행 방안을 내려놓았다.강책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 좋아요. 염관우씨가 제출하신 이 시행 방안은 정말 대중들에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건설부에 염관우씨 같은 직원이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하지만, 염관우는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그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