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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6화

대략 반 시간이 지나자, 모든 학부모가 도착했다.

고덕양은 골이리와 강책, 그의 아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섰고,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모든 학부모들은 경멸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그들의 처지를 고소해하며 골이리의 아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눈치였다.

골이리는 울분을 참고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

“저도 제가 지난 몇 년간 잘못한 것을 입니다. 하지만 제가 저지른 잘못은 제가 감당해야지, 아이까지 힘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저도 이제 잘못을 깨닫고, 여기 계신 강책 님께서 저에게 안정적인 직장까지 구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가 개과천선할 기회와, 아들이 유치원에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골이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간절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한 여 학부모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다 말했으면 이제 나가시죠? 우린 오늘 제도 안배 문제로 학부모 회의를 연 거지 당신 헛소리 들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옳소, 당신이 와서 헛소리를 해대니 우리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당신이 뉘우친다고 그게 뉘우쳐져요? 건달 주제에, 앞이랑 뒤가 완전히 다른데 당신이 한 말을 어떻게 장담해?”

“아빠가 건달인데, 아들은 어디 가겠어요? 내가 봤을 땐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와서 남을 해칠 생각일랑 마세요.”

“맞아요, 아이 인상이 험악하니, 내 아이도 물들까 두렵네.”

모두들 저마다 한마디씩 했고, 구용영을 절대로 받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골이리는 매우 조급하고 화도 났지만, 감히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급기야 그는 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조아리며 말했다.

“제발 제 아들에게 죄를 묻지 말아 주세요,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아이를 제발 받아주세요.”

“저는 아들이 하나뿐인데, 제 아이는 저처럼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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