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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0화

강책은 회사 차를 몰고 총책임자 사무실이 있는 빌딩으로 향했다.

강을 따라 난 도로를 지날 때, 많은 차들이 멈춰 있었고 사람들이 강가에서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 머리카락이 반 백인 노인이 강변에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었고, 자신의 손자가 강물에 휩쓸려 갔다고 하소연하는 듯했다.

강책은 차를 세우고 인파로 걸어갔다.

“무슨 일이죠?”

강책이 물었고, 한 할머니가 말을 건넸다.

“강변에서 노신사가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글쎄 파도가 밀려오는 거라, 아이는 또 수심이깊은 데로 뛰어들어가서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갔지 뭐예요.”

할머니는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이죠, 아이가 저기 있어요.”

강책의 시선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갔고, 그곳에는 한 아이가 떠다니는 스펀지 블록을 두 손으로 꼭 껴안고 있었고, 파도에 이끌러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

만약 그 스펀지 블록이 아니었다면, 아이는 바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록 스펀지 블록이 있어도, 아이의 체력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었고,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

누군가 즉시 물에 들어가 아이를 구해내야 했다.

강책은 단추를 풀어헤치며 강변을 향해 걸어갔고,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그의 뺨을 스쳤다.

거친 바람은 파도를 일으켰고, 강이 세차게 출렁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만으로는 아이를 강에서 구해낼 수 없었다.

노인은 바닥에 안장 울부짖으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이를 구해 달라고 빌었다.

“아무나 제발 제 손자 좀 살려 주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만약 아이를 살려 준다면, 사례금 1억 원을 주겠습니다.”

“아무나 도와줄 수 없습니까?”

1억 원, 일반인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액수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아이를 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돈과 목숨 중에서 그들은 모두 목숨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찬 파도가 일렁이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물에 들어갔다 하면 그 누구라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구조 대원들이 한시라도 빨리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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