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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화

골이리가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그들은 골이리를 대신해서 어떤 일이든 해줄 것만 같았다.

그러자 골이리가 웃으며 말을 꺼냈다.

“좋아요, 상황을 다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어요.”

“가져온 모든 선물들은 도로 가져가세요, 다 받지 않을 겁니다. 또한 학비를 대신 내줄 필요도 없어요, 저도 그 정도 돈은 있습니다.”

“저는 단지 당신들에게 아이는 결백하고, 이런 터무니없는 상황은 감수하지 말았어야 하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제 모두 돌아가세요.”

그러자 학부모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럼……”

“나중에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 등록을 하러 갈 겁니다.”

“아이고, 정말 잘 됐습니다.”

사람들은 가지고 온 물건을 도로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골이리의 집을 떠났다.

골이리는 기쁨에 겨워 자리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구용영이 그에게 와서 말했다.

“아빠, 그렇게 좋아?”

“아들, 드디어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됐네. 강책 삼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정말로 사람들이 나한테 사과하는 날이 올 줄이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장 고덕양은 물건을 잔뜩 짊어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땀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저기, 골이리 씨, 입학 서류에 익숙하지 않을까 봐 일부러 집까지 찾아와서 제가 직접 아이의 입학 수속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그의 정성 어린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골이리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싫어하면서 그를 다시는 유치원에 발도 못 붙이게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웃는 얼굴로 학교 서류들을 잔뜩 들고 왔다.

사람은 역시 자신의 이익에 영향이 갈 때에만 비로소 승복할 줄 안다.

골이리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강책 삼촌처럼 능력 있는 어른으로 자라야 돼. 네 아버지처럼 건달이 될 생각일랑 하지 말고, 알겠지?”

구용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

같은 시각, 침몽 하이테크의 사무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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