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55화

교장 고덕양은 그를 보자마자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

“저기 멀리 가서 서세요,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

골이랑은 서둘러 아들을 데리고 뒤로 물러섰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꺼냈다.

“교장 선생님, 이번에도 아들을 데리고 유치원 등록을 하러 왔는데, 어떻게 안 될……”

“안 됩니다.”

고덕양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제가 분명 여러 번 말했을 텐데요? 저희 유치원은 자격요건이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조건도 엄격히 정해져 있어요, 당신은 도저히 요구에 미치지 못하고요.”

“이제 오지 마세요, 와도 들어주지 못할 테니까. 어서 가요, 다른 데 가서 알아보시라고요.”

골이랑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장 선생님, 이 근방에 유치원은 이곳밖에 없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여기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제 아이가 어딜 가겠어요? 제발 좋게 봐주십시오.”

그는 말을 하며, 또 이내 묵직한 돈뭉치를 꺼내 고덕양의 주머니에 쑤셔 넣으려던 참이었다.

그러자 고덕양은 곧장 손을 뻗어 막으며 말했다.

“뭐 하는 겁니까? 당신은 이 수법이 어딜 가나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어서 도로 집어넣으세요. 당신네들 같은 건달들이 이 수법으로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는 건 먹힐지 몰라도, 우리 같은 교양 있는 교육자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골이리의 낯빛이 이내 어두워졌다.

교육자들에게 이 수법이 안 먹힌다고? 전혀!

당지 다른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장에게 더 많이 주어서 구용영을 받지 말라고 요구한 탓에 고덕양이 그렇게 ‘청렴결백’한 것이었다.

이쯤 되니 골이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

계속 침묵을 유지하던 강책이 다가와 입을 열어 물었다.

“선생님, 방금 전 학부모에 대한 조건도 엄격히 정해져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조건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러자 고덕양이 웃으며 대답했다.

“뭐 그렇게 엄격한 조건도 아니에요, 학부모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면 된다는 겁니다.”

강책은 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