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차수진이 누명을 벗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증거에는 차수진이 범인이라고 말해준다. 차민수가 본인이 와인을 차수진에게 줬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차민수의 죄를 확정하기는 힘들다.하지만 강책은 말했다. “아무리 꾸미거나 숨기려 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아요. 차정민 씨를 누가 죽였는지 반드시 밝혀질 거예요. 범인은 영원히 두 다리 뻗고 살 수 없어요. 저는 차수진 씨에게 자유를, 차정민 씨에게는 진실을 밝혀드리고 싶습니다.”강책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떠났다. 차수진은 지금 이 순간처럼 강책이 좋은 적이 없었다. 지금 차수진이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뿐이다. 강책마저 포기한다면 차수진은 사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강책, 당신을 욕하지 말았어야 했어. 꼭 저를 구해줘요.”차수진은 혼자 조용히 말했다. 감옥에서 나온 강책은 대기 중인 양자리의 차에 올라탔다. “총수님, 어떻게 됐습니까?” 양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야. 차수진은 차민수 속임수에 넘어가서 희생양이 된 거야. 지금 모든 증거는 차수진이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고, 진짜 살인자 차민수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어.”“해결 방법이 있나요?”강책은 의자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은 차수진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민수가 스스로 본인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강책은 갑자기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강책은 말했다. “차수진 씨가 말하기로는 차민수가 만취가 되어서 들어왔다고 하던데, 혼자 마셨을까?”보통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 만취한다. 게다가 차민수는 만취한 후 독이 든 와인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렇다면 어젯밤 차민수와 함께 술은 마신 사람은 누굴까? 그 사람과 독이 든 와인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만약 와인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차민수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강책은 이를 깨닫고
노영진은 500억이라는 소리를 듣고 물을 뿜을 뻔했다. 그리고 넋을 놓고 헛기침을 했다. “이봐, 영진 씨. 가격이 살벌하네, 500억? 그럼 왜 영진 씨가 안 가져가? 정말 우리 장사꾼들을 만만하게 보네?”차민수는 노영진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고 단 한 푼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차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영진 형님, 와룡 산맥의 가치는 형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형님이 와룡 산맥을 손에 넣고 개발하면 500억은 무슨, 1000억은 벌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맙시다. 500억이면 연합회 사람들이 조금씩 보태면 되지 않습니까?”노영진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 노영진은 차정민만 죽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차민수가 이렇게 돈 욕심이 있을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노영진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차민수, 기어코 500억을 받아야겠어?”차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500억에서 한 푼도 못 빼줍니다. 제가 한 마디 드리자면, 와룡 산맥은 명당자리로 예로부터 채굴된 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노다지입니다. 형님이 말고 가져간다는 사람 줄 섰습니다! 오늘 밤까지 생각할 시간 드릴게요. 내일 아침 8시까지 연락 주세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죄송하지만 와룡 산맥은 다른 사람이 인수할 겁니다.”차민수는 말을 끝내고 거들먹거리며 룸에서 나왔다. 차민수는 엄청난 돈을 벌어야 한다. 500억이 있으면 앞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노영진은 차민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에 든 술병을 바닥에 내던졌다. “제기랄!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 나쁜 놈.”노영진의 옆에 있는 사람은 말했다. “ 차민수는 이미 인간성을 상실했어요. 형님,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500억은 절대 안 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 원래 생각했던 100억에서 가격을 올리려면 100억, 200억 정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400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뭐야? 누가 허락도 없이 들여보내래?”남자는 의자를 가지고 와 앉으며 말했다. “목소리 낮추세요. 제가 당신 부하들 처리하고 들어온 거니 부하들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노영진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누구세요? 왜 왔습니까?”남자는 말했다.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차정민 씨의 사위가 될 뻔했던 강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정민 씨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어요.”강책?사위?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노영진은 강책에게 물었다. “강 선생님, 설마 저희가 차정민 씨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아가려는 겁니까? 저희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절대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강책은 말했다. “저도 압니다. 당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당신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노영진 씨, 오늘 제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는 저와 손을 잡고 범인을 잡아내자는 제안을 하러 온 것입니다.”강책의 말에 노영진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강 선생님, 저더로 범인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요? 하하,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나요?”현재 와룡 산맥의 소유권은 차민수에게 있다. 게다가 와룡 산맥을 손에 넣고 싶은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노영진은 붙잡아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배신을 할 수 있겠는가?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에게 강책의 제안은 매우 어처구니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잠시 후, 강책이 그 이후의 일을 말하자 노영진과 사람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음 날 아침 7시가 넘은 시각. 차민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차민수는 어젯밤 말을 심하게 했지만 사실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와룡 산맥을 노영진에게 팔고 싶었다. . 차민수는 노영진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초조해졌다. “8시가 다 돼가는데 왜 아직도 연락이 없지? 차민
음식이 거의 다 차려졌을 때, 노영진과 사람들이 하하 웃으며 들어왔다. “민수 씨, 우리 왔어.”차민수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쳐다봤다. “마침 음식 준비 다 됐는데 오셨네요. 맛있는 냄새나죠? 자 다들 와서 앉으세요.”차민수는 좋은 의도로 노영진과 사람들을 불러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이때, 노영진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잠시만요. 아직 한 사람 안 왔어요.”올 사람이 더 있다니?당황한 차민수는 노영진에게 물었다. “올 사람이 또 있어요?”차민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지 확인해 보니 경찰차 한 대가 차민수의 집 앞에 멈춰 서있었다. 차민수는 더욱 의문스러웠다.경찰이 왜 온 거지?차민수는 이미 죽었고, 차수진은 경찰에 잡혀갔기 때문에 경찰이 차민수의 집을 찾아올 리가 없다. 게다가 사이렌 소리도 어마하게 컸다. 이때, 노영진은 말했다. “왔네, 우리가 기다리는 친구가 왔어!”노영진이 기다리던 친구가 경찰이라니?차민수는 넋이 나갔다. “영진 형님, 이게 무슨 뜻이죠?”노영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아무 뜻도 없어. 나는 그저 좋은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네가 아버지를 죽이고, 여동생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도 못된 짓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어? 그럼 당연히 나 같은 선량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쾅!!!차민수는 마치 번개에 맞은 듯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차민수는 노영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못 됐네요? 영진 형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와룡 산맥은 제 것이고, 제가 들어간다면 당신들은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남에게 손해 끼치는 일까지 하시게요?”이것은 오직 차민수만의 생각이다. 잠시 후, 경찰과 강책이 함께 들어왔다. 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차민수 앞에 다가와 담담하게 말했다. “차민수 씨, 당신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룡 산맥은 당신 것이 아닙니다.”차민수는 껄껄거리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차민수는 당장이라도 강책의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차민수가 강책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차민수가 손을 쓰기도 전에 강책은 옆차기로 차민수의 얼굴을 걷어찼다. 차민수는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데려가세요.”경찰들은 즉시 달려와 차민수가 도망갈 틈도 주지 않고 수갑을 채웠다.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인 차민수는 법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이로써 사건은 해결되었다. 노영진은 강책에게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강 선생님,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강 선생님께서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차수진 씨를 데리러 가겠습니다.”강책은 말을 끝내고 곧바로 양자리와 차수진이 있는 감옥으로 향했다. 그리고 노영진도 강책을 뒤따라 갔다. 노영진은 지금 이 순간 강책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차수진을 데리러 가는 길.양자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총수님, 대단하십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란 없고, 단지 영원한 이익만 있네요. 노영진과 차민수는 한통속이지만 이익 앞에서는 내부 분쟁이 일어나네요. 하하.”양자리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그런데 어젯밤에 차민수가 욕심내지 않고 100억에 팔겠다고 했으면 저희한테 기회가 없지 않았을까요?”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차민수가 100억에 팔면 나는 50억에 팔 거야, 어차피 나는 차민수보다 훨씬 싸게 팔 생각이었어.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내가 금액을 저렴하게 부르면 차민수의 죄를 자백하게 되어있어. 이건 변하지 않는 결과야.”양자리는 강책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자리는 강책에게 또 물었다. “지금 차수진 씨를 데리러 가고 있는데... 총수님, 정말 차수진 씨와 결혼하고 차가 집안의 가주 자리를 물려받아 와룡 산맥을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에게 팔 생각이십니까?”강책은 웃음을 지었다. “가능할 것 같아
노영진은 강책같이 막무가내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약속도 어기고 성질까지 포악한 강책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을 있을까?노영진은 강책을 째려보며 말했다. “당신은 본인이 아주 대단해서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죠? 잘 들으세요. 이곳은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운령산이에요. 감히 우리한테 맞서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죠? 저는 경찰서 앞에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못 믿겠죠?”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협박을 하며 나쁜 짓을 일삼는다. 노영진이 강책에 한 말도 겁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노영진의 말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못 믿습니다.”강책의 말에 당황한 노영진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강 선생님, 잠시만 기다리세요!”노영진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강 선생님, 이제 무릎 꿇고 빌어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사람 불렀으니 기다리세요.”강책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렸다.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차수진은 살짝 두려워졌다. 노영진 무리를 화나게 하면 좋은 꼴을 볼 수 없다. 때문에 빨리 자리를 피하는 게 낫다. 차수진은 강책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혼자서 그 많은 상대를 감당할 수 없어요. 상대하지 말고 그냥 가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경찰서 앞에서 겁먹고 도망치면 어디로 가죠? 운령산에서 우리가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노영진 무리가 경찰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어디로 도망치든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차수진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잠시 후, 4~5대의 차에서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내려 강책을 향해 달려와 강책 주위를 둘러쌌다.노영진은 말했다. “강 선생님, 마지막 기회입니다. 저희랑 협력하시겠습니까? 잘 생각하고 대답하세요. 잘못 대답했다가는 제 부하들이 쓴맛을 보여줄 겁니다. 맞다가 죽어도 제 탓하지 마세요.”강책은 주위를 둘러본 후 양자리를 쳐다보고 말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남은 사람은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뿐 이었다. 강책을 총을 한 바퀴 돌린 후 노영진 머리에 총을 겨누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영진이 겁에 질려 무릎을 꿇자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도 다 같이 무릎을 꿇었다. 약자는 강자를 두려워하고, 강자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노영진과 무리들이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용과 비교하면 그저 뱀에 불과하다. 기세가 확실히 뒤떨어진다. 이때, 경찰이 달려왔다. 노영진은 마치 구원자를 마주친 듯 경찰에게 소리쳤다. “경찰관님, 살려주세요!”여러 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노영진을 체포했다. 노영진은 어리둥절했다. 당황한 노영진은 소리치며 말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총은 강책이 쐈는데 왜 저를 체포해요? 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한 경찰이 말했다. “당신들은 정부 당국 직원을 협박 및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랑 같이 경찰서로 가시죠.”‘정부 당국 직원? 누가?’노영진과 무리들은 모두 당황했다. 도대체 누가 정부 당국 직원이라는 거지?노영진과 무리들은 강책의 숨겨진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수라 군신을 협박하고 폭행한 죄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감옥 살이 8년~10년 정도는 별것도 아니다. 강책은 노영진과 무리들이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계속해서 와룡 산맥에 눈독을 들이는 노영진과 무리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또 언제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아마 차수진을 죽일 가능성도 있다. “드디어 해결됐네.”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가 집안의 별장. 차가 집안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차수진은 아버지의 물건 정리 및 차가 집안의 각종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아버지와 오빠가 모든 일을 처리했다.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란 철없는 차수진은 지금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니 숨이 막혔다. 차수진은 이제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알게 되었다. 차정민은 쉴 틈이 없이 살아왔다. 강책은 차수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
차수진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입니다.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이 방에 차가 집안의 보물이 숨겨져 있어요. 하지만 비밀번호는 가주만 알고 있죠.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없어요.”“비밀의 방에 들어가면 소나무 잔나비 버섯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을 겁니다.”양자리는 문을 살핀 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방 문은 비밀번호를 눌러서 열거나, 아니면 강제로 열 수밖에 없어요.”차수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방에 자체 폭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서 강제로 열 수 없어요. 만약 강제로 문을 열면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불타버릴 거예요.”그렇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세 사람은 문 앞에 멈춰 섰다. 방 문에는 터치스크린이 하나 있었다. 스크린 위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패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차수진은 말했다. “직사각형 안에 패턴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돼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직사각형 위에 뭔가를 입력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조작했는지, 어떤 숫자나 문자를 눌렀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문이 열렸어요.”강책은 고심에 빠져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사실 지금 이 상황에서 비밀번호를 아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비밀번호의 숫자나 문자 또는 특수문자 또한 모르고, 특수한 조작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 단서도 없는 비밀번호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절대 풀 수 없다. 아무리 똑똑한 강책일지라도 아무 단서도 없이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것과 같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지를 가리고 과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답안지에 답을 작성하라는 것과 같다. 제대로 된 답을 적을 수 있을까?문제를 푸는 것은 고사하고, 아무리 신이라 할지라도 방향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양자리는 말했다. “무슨 수로 비밀번호를 알아내죠? 차수진 씨, 곰곰이 잘 생각해 보세요. 아버지가 하셨던 말 없나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