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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4화

그들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10여개의 돌이 날아왔다. 그중 몇몇은 돌에 맞아 피가 멈추지 않았다.

“누구야? 돌 던지는 놈 누구야!”

탁- 이번에는 오줌이 가득한 비닐봉지가 날아와 소리치는 사람의 입을 멈추었다. 이어서 정원에서는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부하들은 더러운 게 있는 것 마냥 놀란 마음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형님, 저 못해먹겠어요. 저는 그만 할래요!”

한 부하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도망쳤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도망치기 바빴다. 모두 강보라의 얼굴에 흉터를 내어 회복의 가능성 마저도 끊어버리라는 도국영의 지시를 받았지만 강보라를 보지도 못하고 도망쳐버렸다. 당사자가 귀신인지, 정체도 모르는 상황에 철수해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정원의 지붕에는 황금 십이궁의 칼잡이 전갈자리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가능한 천정자리가 앉아있었다. 전갈자리는 기둥에 기대어 차분하게 말했다.

“돌,오줌,귀신 소리가 무기 잘쓰는 사람이 할 짓은 아니지 않나요? 너무 유치합니다만.”

천정자리가 하하 거리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목적은 이루지 않았습니까. 강보라양을 보호하면서 적들을 물리쳤잖아요. 번거로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요.”

전갈자리는 짜증내며 “저 사람들은 죽어도 마땅한 놈이에요. 왜 그냥 도망치게 냅두세요?” 라고 말했다. 천정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사람들도 다 지시대로 행동했을 뿐이에요. 상황에 맞게 살릴 사람은 살리고, 죽일 사람은 죽이면 됩니다. 게다가 저희 두 사람의 역할은 강보라양을 보호하는 것 뿐,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에요. 만약 자칫하다 사고라도 나게 되면 경찰이 끼어들게 될테고, 결국 강보라양과 모사장님께 피해만 끼칠 뿐이에요.”

전갈자리는 코웃음을 치며 묵묵히 달을 바라보았다.

“저는 죽이는 것 밖에 몰라요. 다음에 나타나면 그땐 봐주지 않아요.”

천정자리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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