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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6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선생님, 이건 불가능합니다. 전 이미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고, 곧 있으면 아이아빠가 될 사람입니다. 제가 어떻게 다시 결혼을 하겠습니까?”

차정민은 코웃음을 쳤다.

“그건 그쪽 사정이고, 만약 제 딸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소나무잔나비버섯은 절대로 가져갈 수 없을 겁니다.”

앞 두 단계에서 너무 순조롭다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차정민이 옆에서 “아 그리고, 제 딸이 그쪽을 마음에 들지 않아해도 버섯을 가져갈 생각은 버려야할겁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을 치며 집사를 불렀다.

“아가씨 좀 불러와줘, 이번에 골라준 사람은 어떤지 한 번 봐달라고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집사는 계단으로 올라가 아가씨를 불렀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강책의 안색은 여전히 나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같이 내려왔다. 남자는 안경을 썼고, 여자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었다.

“제 아들과 딸 입니다. 아들 차민수, 딸 차수진!”

예전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차정민은 자신의 소개가 끝나면 자신의 딸 차수진이 찾아온 사람에게 욕설과 수치심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차수진은 욕도 하지 않고 오히려 강책과 눈을 계속 마주쳤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눈빛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차정민은 서로가 한눈에 반한 줄 알고 기뻐했다. 하지만 그의 기쁨도 차수진의 말 때문에 오래가지 못했다.

“아빠, 저 사람이 아빠가 찾아오신 사람이에요?”

“어떠냐?”

“아빠, 제가 그 얘기 해드렸던 거 기억하세요? 제가 어떤 개자식한테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했었다고요.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면 그 개자식을 사방팔방으로 찢겨 놓겠다고 말씀 드렸죠.”

“응, 기억해.”

“그럼 제 방식 대로 할게요.”

차수진이 강책을 가리키고는 집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저 개자식을 산산조각 내서 개 밥으로 주세요!”

순간 차정민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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