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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8화

양자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와룡 산맥은 차씨 집안의 소유이고, 차씨 집안이 반대를 하면 상인들은 건드리지 못하는 거 아닙니까? 만약 몰래 산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면 정부에 접근금지령을 요청하면 되는 일 아닙니까?”

양자리의 질문에 차정민이 고개를 저었다.

“맞습니다. 저 차정민이 허락만 하지 않으면 그럴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말씀대로 정부와 손잡고 행동하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강책이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슨 뜻입니까?” 라며 물었다. 이어서 차정민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 차씨 집안은 규칙이 있습니다. 매 가주의 나이가 60살이 되는 해에는 가주자리를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겁니다. 저 차정민은 이번 해에 벌써 59살입니다. 내년이면 내려가고 싶지 않아도 내려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강책이 질문을 던졌다.

“자리를 선생님의 아들인 차민수씨에게 주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 선생님의 뜻을 따라 차민수씨가 계속 상인으로부터 산맥을 보호하면 되지 않습니까.”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그애의 생각은 다르더군요. 민수 그 애는 운령산의 산맥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경성같은 화려한 큰 도시를 오히려 더 동경하고 있어요. 민수는 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저한테 설득도 했어요. 산맥을 팔아 돈을 받고, 경성에서 지내면서 더 이상의 잡일은 생각하지 말자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 자리를 쉽게 내어줄 수가 없어요, 제가 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순식간에 산맥을 팔아 그 돈으로 경성으로 도망갈 수 있는 애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운령산, 운령산에 사는 시민들 그리고 대대손손 지켜온 재산은 어떻게 될까요?”

강책은 그제서야 차정민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유일하게 가주를 넘겨줄 수 있는 아들이 자신의 적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 시대에 조상이 남겨준 재산과 뜻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시골 촌보다는 도시를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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