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차수진은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차민수는 웃으며 와인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와인은 내가 특별히 주는 거야. 이따가 아버지 얼어나시면 아침밥 차려드리고 와인도 드려. 절대 내가 가져왔다고 하지 말고, 네가 샀다고 해.”“내가 샀다고 하라고?”차민수는 한 마디 덧붙여 말했다. “응, 네가 샀다고 해. 그래야 아버지가 감동해서 화가 풀리실 거야. 가족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이제 더 이상 아버지랑 다투지 마.”차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알겠어.”“그럼 난 올라가서 씻고 쉴게. 내가 만들어 준 기회 망치지 말고 아버지랑 이야기 잘 해봐.”“알겠어. 내가 무슨 세 살짜리 얘도 아니고.”차민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차수진을 쳐다봤다. 차수진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한 시간 후, 집안 식구들이 모두 일어났다. 차정민이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차수진은 식탁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고 아침밥 준비를 했다. 차수진은 쭈뼛거리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아침 준비했으니 와서 드세요.”“음...”차정민도 의외였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항상 자기 마음대로 굴던 차수진이 아침밥을 준비하다니?차정민은 속으로 매우 기뻤다. 차정민은 자리에 앉아 차수진이 차려준 아침밥을 먹었다. “음, 맛있네.”차수진은 말했다. “아버지, 얼마 전에는 제가 죄송해요. 아버지한테 그렇게 대들면 안 됐었는데... 오늘 아침밥은 사과의 의미로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차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흥, 한 끼로 잘못을 만회하려고?”차수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전부 제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가 아버지한테 제 신랑감 찾아 달라고 했어요? 마치 제가 시집 못 가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에요.”“아휴...” 차정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도 이 아버지가 왜 그런지 알잖아.”“알죠. 아버지가 아끼는 와룡 산맥 때문 아니에요? 저를 상품처럼
차정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 잔을 들어 강책을 향해 흔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이 와인은 저만 마실 수 있겠네요.”옆에 있던 차수진은 얼굴을 찌푸리고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그저 웃으며 한쪽에 앉아 아침을 기다렸다. 차정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입술을 핥았다. “음, 정말 좋은 와인이구나. 정말 맛있어. 수진아, 네가 네가 사 온 와인 맛이 너무 좋구나. 아버지는 원래...”차정민은 말을 하다 갑자기 명치 통증을 느껴 매우 괴로운 표정으로 명치를 부여잡았다. 차정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차수진은 말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차정민은 그냥 배가 조금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정민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지자 식은땀을 흘리며 너무 아파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얼굴과 몸의 피부 색깔도 변하기 시작했다. 차정민의 얼굴은 금방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마치 뭔가를 바른 듯 이상하게 변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장난치지 마세요.”차수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차정민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강책은 차수진의 고함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강책은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상황을 보니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상태가 안 좋아요!”강책은 쏜살같이 달려가 차정민의 맥박을 짚었다. 차수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강책에게 물었다. “저희 아버지 왜 그러는 거예요?”강책은 차수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은침을 꺼냈다. 하지만 침을 놓기도 전에 차정민은 피를 토했다. 식탁 위에는 온통 차정민의 피로 물들었다. 출혈량이 어마 무시했다.게다가 차수진의 몸에도 피가 튀었다. 차수진은 본인의 몸에 묻은 피를 보고 넋을 잃었다. 침을 들고 있던 강책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책은 차정민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책의 의술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술이 아닌, 선술이
“아버지?!”거실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란 차민수는 곧장 차정민의 상태를 확인했다. 차민수는 차정민의 맥박을 짚고 심장 소리를 들었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차정민은 이미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아버지 왜 갑자기 돌아가신 거야?”차수진은 그저 눈물만 흘리며 말했다. “몰라, 나도 몰라!”이때, 누군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독 때문입니다.”독?차민수와 차수진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강책이 와인병을 살펴보고 있었다. 차수진은 순식간에 표정이 확 바뀌며 물었다. “강책 씨, 똑바로 말해보세요. 도대체 무슨 소리예요? 독이요?”강책은 와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차수진 씨가 사 온 와인은 독성이 강해서 마신 후 5초 후에 죽습니다. 제가 와인잔도 확인해 봤는데 많은 양의 독성분이 있었습니다.”차수진은 강책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차수진은 아버지를 죽은 원인이 차민수가 사다 준 와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차수진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차민수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고 할 찰나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차민수는 망설임 없이 차수진의 뺨을 때리고 버럭 화를 냈다. “독한 년! 차수진, 네가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도 알고,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알아.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에게 어떻게 독이 든 와인을 드릴 수 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넌 짐승만도 못해!”차수진은 멍하니 차민수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차민수의 말이 무슨 뜻이지?와인은 분명히 차민수가 사 와서 차수진에게 아버지와 화해하라며 준 것이다차민수는 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차수진이 와인을 사 왔다고 하는 걸까?이건...아무리 바보라 할지라도 지금쯤이면 눈치채야 한다. 차수진은 차민수가 자신을 이용해 아버지를 죽였으며, 본인은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차민수가 차수진을 이용해 차정민을 죽인 것이다!문제는 차수진이 방금 계속해서 와인을 직접 산 것이라고 말했으며, 차수진이 차정민에게 와인을 따라주는 것을 모두 보았다
강책과 양자리는 서로를 쳐다봤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 차정민의 죽음은 매우 수상하다. 게다가 방금 전 차수진의 반응을 보니 차수진은 범인이 아닌 것 같았다. 차정민의 죽음에는 분명히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이때, 차민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구경 다 끝났죠? 그만 가주세요. 저희 집에서 두 사람 반기는 사람 없으니까 당장 나가세요!"차민수는 차정민이 죽자마자 눈엣가시인 강책을 당장 쫓아냈다. 강책 또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양자리와 차가 집안에서 나왔다.거실에는 차민수 혼자 남았다. 모두 떠나고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어진 차민수는 눈물을 닦고 사악하게 웃으며 죽은 차정민을 쳐다봤다. 그리고 바지 주머니에서 담해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차민수는 차정민의 시체를 발로 ‘툭’ 차며 말했다. “아버지, 항상 저를 못마땅해 하셨죠? 저한테 가주 자리를 제가 아닌 사위에게 물려주려고 하셨죠? 오늘은 웬일로 조용하세요? 능력 있으면 일어나서 제 뺨을 때리고 쫓아내 보세요. 하하하!”차민수는 담배를 피우며 계속해서 말했다. “진작에 저한테 가주 자리를 물려주고 우리 가족 모두 경성에 가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 이 촌구석에서 거지 같은 산맥이나 지키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버지는 이미 죽었고, 차수진은 살인범으로 경찰에 체포되었으니 곧 사형 당할 거예요. 죄송하지만,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던 사위는 없어요. 지금 차가 집안에서 가주 자리는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에요. 아버지, 편안히 눈 감으세요. 제가 아버지와 수진이 몫까지 잘 먹고 잘 살게요. 하하하!”사람은 양심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강책과 양자리는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수님, 차정민이 저렇게 갑자기 죽은 게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차수진이 아무리 못됐어도 자기 아버지에게 독이 든 와인을 마시게 해서 죽이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아요? 정말 이상해요.”강책은 말했다. “
사실 차수진이 누명을 벗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증거에는 차수진이 범인이라고 말해준다. 차민수가 본인이 와인을 차수진에게 줬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차민수의 죄를 확정하기는 힘들다.하지만 강책은 말했다. “아무리 꾸미거나 숨기려 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아요. 차정민 씨를 누가 죽였는지 반드시 밝혀질 거예요. 범인은 영원히 두 다리 뻗고 살 수 없어요. 저는 차수진 씨에게 자유를, 차정민 씨에게는 진실을 밝혀드리고 싶습니다.”강책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떠났다. 차수진은 지금 이 순간처럼 강책이 좋은 적이 없었다. 지금 차수진이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뿐이다. 강책마저 포기한다면 차수진은 사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강책, 당신을 욕하지 말았어야 했어. 꼭 저를 구해줘요.”차수진은 혼자 조용히 말했다. 감옥에서 나온 강책은 대기 중인 양자리의 차에 올라탔다. “총수님, 어떻게 됐습니까?” 양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야. 차수진은 차민수 속임수에 넘어가서 희생양이 된 거야. 지금 모든 증거는 차수진이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고, 진짜 살인자 차민수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어.”“해결 방법이 있나요?”강책은 의자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은 차수진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민수가 스스로 본인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강책은 갑자기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강책은 말했다. “차수진 씨가 말하기로는 차민수가 만취가 되어서 들어왔다고 하던데, 혼자 마셨을까?”보통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 만취한다. 게다가 차민수는 만취한 후 독이 든 와인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렇다면 어젯밤 차민수와 함께 술은 마신 사람은 누굴까? 그 사람과 독이 든 와인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만약 와인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차민수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강책은 이를 깨닫고
노영진은 500억이라는 소리를 듣고 물을 뿜을 뻔했다. 그리고 넋을 놓고 헛기침을 했다. “이봐, 영진 씨. 가격이 살벌하네, 500억? 그럼 왜 영진 씨가 안 가져가? 정말 우리 장사꾼들을 만만하게 보네?”차민수는 노영진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고 단 한 푼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차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영진 형님, 와룡 산맥의 가치는 형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형님이 와룡 산맥을 손에 넣고 개발하면 500억은 무슨, 1000억은 벌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맙시다. 500억이면 연합회 사람들이 조금씩 보태면 되지 않습니까?”노영진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 노영진은 차정민만 죽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차민수가 이렇게 돈 욕심이 있을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노영진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차민수, 기어코 500억을 받아야겠어?”차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500억에서 한 푼도 못 빼줍니다. 제가 한 마디 드리자면, 와룡 산맥은 명당자리로 예로부터 채굴된 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노다지입니다. 형님이 말고 가져간다는 사람 줄 섰습니다! 오늘 밤까지 생각할 시간 드릴게요. 내일 아침 8시까지 연락 주세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죄송하지만 와룡 산맥은 다른 사람이 인수할 겁니다.”차민수는 말을 끝내고 거들먹거리며 룸에서 나왔다. 차민수는 엄청난 돈을 벌어야 한다. 500억이 있으면 앞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노영진은 차민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에 든 술병을 바닥에 내던졌다. “제기랄!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 나쁜 놈.”노영진의 옆에 있는 사람은 말했다. “ 차민수는 이미 인간성을 상실했어요. 형님,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500억은 절대 안 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 원래 생각했던 100억에서 가격을 올리려면 100억, 200억 정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400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뭐야? 누가 허락도 없이 들여보내래?”남자는 의자를 가지고 와 앉으며 말했다. “목소리 낮추세요. 제가 당신 부하들 처리하고 들어온 거니 부하들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노영진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누구세요? 왜 왔습니까?”남자는 말했다.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차정민 씨의 사위가 될 뻔했던 강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정민 씨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어요.”강책?사위?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노영진은 강책에게 물었다. “강 선생님, 설마 저희가 차정민 씨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아가려는 겁니까? 저희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절대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강책은 말했다. “저도 압니다. 당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당신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노영진 씨, 오늘 제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는 저와 손을 잡고 범인을 잡아내자는 제안을 하러 온 것입니다.”강책의 말에 노영진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강 선생님, 저더로 범인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요? 하하,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나요?”현재 와룡 산맥의 소유권은 차민수에게 있다. 게다가 와룡 산맥을 손에 넣고 싶은 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들은 노영진은 붙잡아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배신을 할 수 있겠는가?노영진과 비즈니스 연합회 사람에게 강책의 제안은 매우 어처구니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잠시 후, 강책이 그 이후의 일을 말하자 노영진과 사람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음 날 아침 7시가 넘은 시각. 차민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차민수는 어젯밤 말을 심하게 했지만 사실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와룡 산맥을 노영진에게 팔고 싶었다. . 차민수는 노영진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초조해졌다. “8시가 다 돼가는데 왜 아직도 연락이 없지? 차민
음식이 거의 다 차려졌을 때, 노영진과 사람들이 하하 웃으며 들어왔다. “민수 씨, 우리 왔어.”차민수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쳐다봤다. “마침 음식 준비 다 됐는데 오셨네요. 맛있는 냄새나죠? 자 다들 와서 앉으세요.”차민수는 좋은 의도로 노영진과 사람들을 불러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이때, 노영진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잠시만요. 아직 한 사람 안 왔어요.”올 사람이 더 있다니?당황한 차민수는 노영진에게 물었다. “올 사람이 또 있어요?”차민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지 확인해 보니 경찰차 한 대가 차민수의 집 앞에 멈춰 서있었다. 차민수는 더욱 의문스러웠다.경찰이 왜 온 거지?차민수는 이미 죽었고, 차수진은 경찰에 잡혀갔기 때문에 경찰이 차민수의 집을 찾아올 리가 없다. 게다가 사이렌 소리도 어마하게 컸다. 이때, 노영진은 말했다. “왔네, 우리가 기다리는 친구가 왔어!”노영진이 기다리던 친구가 경찰이라니?차민수는 넋이 나갔다. “영진 형님, 이게 무슨 뜻이죠?”노영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아무 뜻도 없어. 나는 그저 좋은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네가 아버지를 죽이고, 여동생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도 못된 짓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어? 그럼 당연히 나 같은 선량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쾅!!!차민수는 마치 번개에 맞은 듯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차민수는 노영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못 됐네요? 영진 형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와룡 산맥은 제 것이고, 제가 들어간다면 당신들은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남에게 손해 끼치는 일까지 하시게요?”이것은 오직 차민수만의 생각이다. 잠시 후, 경찰과 강책이 함께 들어왔다. 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차민수 앞에 다가와 담담하게 말했다. “차민수 씨, 당신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룡 산맥은 당신 것이 아닙니다.”차민수는 껄껄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