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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33화

차정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 잔을 들어 강책을 향해 흔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이 와인은 저만 마실 수 있겠네요.”

옆에 있던 차수진은 얼굴을 찌푸리고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그저 웃으며 한쪽에 앉아 아침을 기다렸다.

차정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입술을 핥았다.

“음, 정말 좋은 와인이구나. 정말 맛있어. 수진아, 네가 네가 사 온 와인 맛이 너무 좋구나. 아버지는 원래...”

차정민은 말을 하다 갑자기 명치 통증을 느껴 매우 괴로운 표정으로 명치를 부여잡았다.

차정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차수진은 말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차정민은 그냥 배가 조금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정민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지자 식은땀을 흘리며 너무 아파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얼굴과 몸의 피부 색깔도 변하기 시작했다.

차정민의 얼굴은 금방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마치 뭔가를 바른 듯 이상하게 변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장난치지 마세요.”

차수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차정민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강책은 차수진의 고함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강책은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상황을 보니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상태가 안 좋아요!”

강책은 쏜살같이 달려가 차정민의 맥박을 짚었다.

차수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강책에게 물었다. “저희 아버지 왜 그러는 거예요?”

강책은 차수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은침을 꺼냈다. 하지만 침을 놓기도 전에 차정민은 피를 토했다. 식탁 위에는 온통 차정민의 피로 물들었다.

출혈량이 어마 무시했다.

게다가 차수진의 몸에도 피가 튀었다. 차수진은 본인의 몸에 묻은 피를 보고 넋을 잃었다.

침을 들고 있던 강책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책은 차정민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책의 의술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술이 아닌, 선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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