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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3화

해질 무렵.

강책과 양자리는 드디어 차정민의 집 앞에 도착했다. 갑부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차정민의 집은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기사의 말 처럼 ‘겸손’ 이라는 말이 알맞았다.

양자리가 “총수님, 지금 바로 들어갑니까?” 라며 물었다.

“그러면 너무 예의가 없어. 중요한 일 일수록 안절부절 못하는 거니까 말이야.”

이어서 그는 손을 내밀어 옷 안에 있는 편지를 꺼내 기사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부탁이 있습니다만, 이 편지를 저 대신 차선생님께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강책이라는 사람이 다음 날 찾아올 거라고 말씀 드려주세요.”

기사는 편지를 건네 받고는 집 안으로 전달했다. 이렇게 먼저 미리 방문편지를 보낸다면 예의가 없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강책은 편지에 이미 방문한 목적을 써놓았기에 번거로운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을 끝내고 그들은 다시 삼륜차로 돌아와 시내에서 제일 호화스러운 호텔에 도착했다. 양자리는 약속한 대로 기사에게 2백만원의 돈을 건네주었다. 그 기사는 돈을 세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혹시 잃어버릴까봐 그 주머니 마저도 실로 꿰메었다.

“두 분,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기사는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게 자리를 떴다. 2백만원은 강책과 양자리에게 있어 돈이라고도 불릴 수 없는 적은 숫자였지만 기사에게는 달랐다.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하고는 짐을 내려놓고, 얼굴을 씻고, 배를 채웠다. 도중 양자리가 걱정하면서 물었다.

“총수님, 도가집안이 저희가 없는 틈을 타서 강보라양를 건드리면 어떡합니까?”

강책은 잠시 젓가락질을 멈추고는 “그래, 그럴 가능성도 있겠어.” 라며 말했다.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마. 보호장치는 이미 해놓고 온 상태야.”

양자리는 강책의 한발 빠른 생각과 행동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늦은 밤, 경성.

늘 푸른 약국 안, 강보라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잠에 들어있는 상태이다. 강보라는 요 며칠동안 일어난 일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든 탓에 눕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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