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시회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모두 어게인 하이테크의 최신 연구 개발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 연구개발부 사람들을 데리고 현장에 왔는데, 그들도 어게인 하이테크의 대단함을 보고 싶어 했다. 사람이 많은 틈을 타 순홍은 강책의 곁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강 부회장님, 임시 일인자가 되신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리 하이테크는 어게인 하이테크에게 완전히 따라 잡히게 됩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품, 평판도 모두 지고 모리 하이테크는 무능한 밥통으로 보일게 뻔합니다!” 그러자 강책은 속으로 냉소했다, 순홍은 왜 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잘 하는지 참.그를 내버려 두는 게 좋다,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게 될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다 왔다.강책은 군중 속에 서서 어게인 하이테크의 부스를 보고 있다. 그는 예전의 건들 건들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팎으로 기질이 확 달라져 마치 늠름한 장군처럼 보였고, 그의 모습은 강경하고 의연했다.상동진은 강책에게 가서 몇 마디 비꼬고 싶었지만, 강책에게 다가가자마자 그의 분위기에 겁을 먹었다.이 사람이……자신이 아는 강책이 맞나? 전혀 딴사람 같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이 등장했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회장인 오영감과 로라 사장이 전시회에 들어섰다. 이들 두 사람이 동시에 등장한 것은 어게인 하이테크가 이번 전시회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오늘의 전시품은 그들이 모리 하이테크를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이제부터 경성은 천지가 변했다!오영감은 강책의 곁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었고,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바로 모리 하이테크의 부사장이자 강한비의 친아들인 강책 도련님인가?”“맞습니다.”강책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고, 화를 내지 않았다. 오영감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남구의 총책임자이자 서경의 수라군신이라고 하던데?”강책의 마음이 일렁였고, 보아하니 어게인 하이테크가 자신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강책인 왜 오영감이 그를 겨냥하는 건지 완전히 이해됐다. 강책이 유사를 산 채로 죽였고, 유사는 오영감의 양자로 여전히 가장 마음 아파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어떻게 오영감이 강책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오영감은 부스로 돌아섰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어게인 하이테크의 미래 계획을 선포하고 최신 제품의 기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의 연설을 듣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격동되었다, 만약 정말로 오영감의 말 대로라면 머지않아 경성의 과학 기술계는 번영할 것이다. 모리 하이테크는 가라앉을 것이고, 어게인 하이테크야말로 미래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제가 여러분께 어게인 하이테크에서 막 연구해낸 최신 제품인 XV3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라는 붉은 천 조각을 들어 올려 가장 먼저 연구한 제품을 드러냈다.뭇사람의 시선이 한순간에 쏠렸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디자인이나 기능 소개나, 모두 예술품 같은 존재였다. 군중 속에서 상동진은 속으로 냉소했다.‘이 망할 놈들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우리 지하성의 제품을 미리 연구해 낸 거지? 하지만 오히려 좋아, 이 물건으로 나를 도와서 강책을 해결해 줄 수 있으니 나한테 나쁠 것도 없지.’사람들은 매우 감격했고,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모두가 경성이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단지 한 사람은 빼고 말이다. 신제품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강책은 전혀 놀라지도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을 꺼냈다."이 작품은 확실히 예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썩어 있네요.”그의 말 한마디에 현장 분위기가 폭발했다.“이 자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렇게 완벽한 예술품을 네가 함부로 지껄일 수 있다고 생각해?”“허허, 저건 어게인 하이테크가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했다고 순전히 질투하는 거야.”"요즘 시대에는 능력은 없으면서 지적질만 해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하나둘 무너진 제품을 바라보며 죽은 듯 잠잠해졌고, 어게인 하이테크를 찬양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거지? 어게인 하이테크의 신제품이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면서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고, 아무리 어게인 하이테크의 열성팬이라 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매우 난처해졌다. 오영감은 더더욱 넋을 잃은 채로 있었다. 얼굴에 있던 웃음은 온데간데없고,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던 모습 또한 사라져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오영감이 연구개발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숨도 못 쉬었고, 그들은 모두 세 건의 프로젝트 계획서를 엄격히 따랐으며 문제가 있다고 해도 프로젝트 계획서가 문제였다.그들은 절대 책임을 지려하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된 거냐니까?" 오영감이 다시 물었다.여전히 아무도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고, 하필이면 강책이 그 순간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말을 꺼냈다."그들을 몰아붙이지 마세요, 오영감님 탓이지 문제는 그들에게 있지 않습니다.” "뭐라고?" 오영감이 멍하니 서 있었다, 왜 문제가 나라는 거지? 강책이 설명했다.“이 작품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여러분, 어게인 하이테크의 신제품은 사실 우리 모리 하이테크가 비밀리에 개발한 제품입니다. 저희는 이들에게 핵심 기밀을 빼앗겨서 우리보다 먼저 발표하려고 한 것이고요.” “하지만 그들은 서투른 솜씨로 흉내를 내려다 되려 웃음거리가 된 꼴이고 말이죠.” "그들은 빼돌린 핵심 기밀 중 일부가 잘못된 것이 그들의 실패의 원인일 줄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강책이 매우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러분 낙담하지 마십시오. 저희 모리 하이테크의 연구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저희 연구개발자인 정단이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으니
"쓰레기 같은 어게인 하이테크, 우리를 바보로 보는 거야?” "어이가 없군, 경성의 과학기술을 끌고 가겠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간다고? 절도한 기술로?"“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구먼.”"아휴, 이렇게 비교해 보면 모리 하이테크는 여전히 비교적 강한 편이지, 적어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념을 하니 말이야. 그리고 강책 부회장의 말에 따르면 그들의 신제품이 곧 출시될 거라고 하니 우리가 기대할 건 모리 하이테크뿐이겠어.” 한순간에 여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실 사람들은 매우 단순했고, 어디가 좋으면 사람들은 그곳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좋으면 모두 어게인 하이테크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원래 좋았던 것은 모리 하이테크였고, 그렇게 되면 모두들 모리 하이테크로 몸을 돌려서 그들을 찬양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만약 언젠가 모리 하이테크가 황당무계한 일을 저지르면 그때가 돼서도 그들은 모리 하이테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욕설을 듣자 고귀한 오영감은 견딜 수 없어 몸을 부르르 떨며 손가락을 그 사람들을 가리켰다.“너희, 너희들……”푸웁~!!!오영감은 화에 못 이겨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아버지!”로라는 황급히 다가가 오영감을 부축했다.“사람들을 비키게 하고 어서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그러자 직원들은 즉시 사람들을 통제시키며 로라는 오영감을 부축하여 밖으로 나갔다. 강책의 곁을 지날 때 로라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강책, 넌 내 동생을 죽이고 또 내 아버지를 피 토하게 하다니, 이 두 가지 원한은 내가 조만간 갚을 테니 기다리라고!” 말을 마치자 그녀는 오영감을 부축하고 황급히 떠났다.강책은 호수처럼 잠잠했다. 오영감과 유사가 그렇게 된 것은 강책의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에게 있었기에 강책은 좀 억울했다.강책은 좀 억울하다.하지만 괜찮다, 수라군신은 결코 겁을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복수를 하겠다고?기다려 주지! 한쪽에서 상동진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전화가 울렸고, 상동진은 부리나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고개를 돌리자 그는 강책에게 바로 말을 꺼냈다."강 부회장님, 도 씨 집안 가주인 도영승 전화입니다. 부회장님을 찾으십니다.” 상동진은 강책에 대한 태도가 매우 겸손했고, 이는 전에 본 적 없는 모습이며 사람들이 만약 이 모습을 본다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이다. 그는 유진명을 대할 때에도 이 정도로 겸손하지는 않았다. 상동진은 다름이 아닌 강책이 보여준 실력 때문에 매우 놀란 것이다.“여보세요?”강책이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로 도영승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전시회 얘기는 들었어, 아주 대단하더구먼!” 그러자 강책은 담담히 말했다.“처음부터 말했듯이 어게인 하이테크는 무서워할 필요도 없습니다.”"허허, 이렇게 많은 단서를 갖고 있었으면서 왜 진작에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지? 자네를 오해했잖나.” "어떤 것은 너무 분명하게 말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설마 내가 당신을 배신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일을 대비했을 뿐입니다.”도영승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이번 일을 잘 처리했으니, 어게인 하이테크는 다시 뒤집기 어려울 거다. 말해 봐, 네가 원하는 보상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래요? 그럼 저는 명실상부한 회사의 후계자가 되고 싶습니다.”강책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어……”도영승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하고는 이내 말했다."아주 대담하군. 그래, 적어도 난 널 인정했다. 네가 유진명을 이길 수 있을지는 네 능력에 달려 있겠지.”“충분합니다.” 철컥, 강책은 할 말을 끝내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여전히 도 씨 집안 가주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다른 사람 같으면 도영승은 당장 그를 해고했을 테지만, 강책의 태도에 도영승은 익숙해진 것 같다.상동진이 기쁜 마음에 달려와 말했다. "강 부회장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도 씨 집안 가주의 인정을 받으셨으니 이제
"망할, 망할, 망할!!!"“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지?”강한비가 분노에 차며 말했다."망할 어게인 하이테크, 오영감은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강책한테 바보 취급을 당하고 그렇게 굴려지다니!” 옆에 있던 유진명은 한숨을 내쉬며 슬픈 표정으로 대꾸했다."저희는 본래 오영감의 손을 빌려 강책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강책은 멀쩡하고 오영감이 당하다니요……”“그뿐만이 아니다! 방금 정보를 입수했는데 강책이 도영승 그 영감탱이에게 인정을 받았고 지금 강책의 자리는 아주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더 이상 강책을 건드리는 건 어렵게 됐다고!”유진명의 낯빛이 더욱 안 좋아졌다. 전에 강책에게 후계자 자리를 내어주긴 했지만, 유진명은 속으로 오영감이 강책을 끌어내고 난 뒤에 진정한 후계자는 유진명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진명은 그동안 아무런 불만도 없이 강책에게 예의를 갖추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강책은 이를 통해 도영승의 인정을 받았고, 회사에서의 호소력도 높아져 명실상부한 후계자가 됐다.가짜가 진짜가 된 것이다.유진명의 후계자 자리를 이렇게 강책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몇 년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열매를 따가다니, 누가 마음이 편하겠는가?강한비는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도영승 그 늙은 개가 매년 나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회사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정말 모리 하이테크를 도영승 자신이 설립한 줄 아는 건가?” "도영승 그 개 같은 자식, 조만간 널 죽여주마!” 강한비의 말에서 도영승에 대한 원한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강한비는 도영승을 미워한 지 오래되었다. 유진명이 말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회장님, 침착하게 강책을 대처할 방법을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절대 속셈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도영승이 이상함을 눈치채면 저희는 정말 끝장입
경성병원, VIP 병동.오영감은 침대에 누워 천장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슬픔과 한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주먹을 쥐고 있었다.그는 매우 달갑지 않다. 문이 열리자 로라가 진료기록부를 들고 들어왔다."의사가 그러는데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쇼크라고 하니 한동안 몸조리를 잘하면 괜찮아질 거예요.”로라는 앉아서 바나나 한 개를 까서 그에게 건넸다."아버지 성질은 유사와 정말 똑같네요.” "애초에 유사는 강책에게 이런 식으로 죽임을 당했는데, 지금도 옛 기술을 다시 쓰려고 하니 조심하셔야 해요.” 오영감이 바나나를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그래, 조심해야겠다.""이번에는 틀림없이 모리 하이테크를 밟아 강책을 모욕해 만신창이로 만들 줄 알았다.”“허허,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니.” 그는 고개를 돌려 로라를 바라보았다. "순홍 그 나쁜 자식은 어딨어? 잡았나?” 로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고, 그녀는 전화가 연결이 된 후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그래, 알았어."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순홍은 이미 우리 사람들한테 잡혔어요, 아버지, 어떻게 처리하시겠어요?" "이 개자식이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죽이지 않으면 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오영감이 냉랭하게 말했다."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겠습니다.”로라가 고개를 끄덕였고, 일어나서 병실을 떠나려고 했다. "로라!!!" 갑자기 오영감이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네?""내가 이렇게 병이 나서 잠시도 너를 도울 수 없고, 강책 그 녀석은 매우 간교해서 너 혼자 상대하면 그의 계략에 넘어갈까 걱정된다. 가서 네 오라버니를 데려와라, 너희 남매가 힘을 합쳐 강책을 상대해!” 로라는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첫째 오빠 몸 상태가 아버지만도 못한데, 그냥 짐이 하나 더 늘 뿐이예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곧장 떠났다.오영감은 한숨을 내쉬었다."에이, 첫째가 있었다면 로라에게 하루 종일 뛰어다니게 하지
순홍이 사실대로 설명했다. “제가 프로젝트 보고서를 누구한테 받았다고 말씀 안 드렸는데, 사실 정단이 아니라 강책 씨에게 받았습니다.”“네?” 로라가 호통을 치며 말했다. “강책 씨가 어떻게 당신한테 프로젝트 보고서를 줘요?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아닙니다! 저는 강책 씨가 저희 쪽 사람인 줄 알았어요, 로라 씨가 심어놓은 스파이인 줄 알고 강책 씨를 믿었어요.” 순홍이 억울해하며 말했다. 하!!!로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책을 어떻게 스파이로 생각하지? 순홍,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당신, 바보예요? 어떻게 강책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 거죠?”순홍이 말했다. “정단이 처벌받은 500만 원을 강책 씨가 대신 내길래 로라 씨가 시킨 줄 알았어요! 그리고 강책 씨가 Hansol 회사와 아주 순조롭게 계약을 했어요. 만약 강책 씨가 스파이가 아니면 조가 집안의 투자자 회사가 왜 강책 씨랑 계약을 하겠어요?”이런...로라는 매우 답답해하며 손을 이마에 짚었다. 로라가 강책에게 500만 원을 지불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 로라의 승리의 결과를 빼앗은 것이다.Hansol 회사와 계약은 조연진과 화해했기 때문이었으며, 로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바보 같은 순홍이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혼자 강책을 같은 편으로 생각하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때문에 함정에 빠진 것은 순홍뿐만 아니라 로라와 오영감까지 함정에 빠트렸다. 지금 이 상황은 ‘신처럼 강한 적은 두렵지 않으나, 돼지처럼 우둔한 동료는 두렵다.’라는 말이 제격이다. 만약 순홍이 아니었다면 어게인 하이테크는 지금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함정이 빠졌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로라는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하다가 순홍에게 말했다. “머리는 장식으로 가지고 다녀요? 아무리 강책이 우리 편인 줄 알았어도 저한테 한 번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순홍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 싫어하지 않으세요? 저희는 로라 씨 지시대로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