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병원, VIP 병동.오영감은 침대에 누워 천장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슬픔과 한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주먹을 쥐고 있었다.그는 매우 달갑지 않다. 문이 열리자 로라가 진료기록부를 들고 들어왔다."의사가 그러는데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쇼크라고 하니 한동안 몸조리를 잘하면 괜찮아질 거예요.”로라는 앉아서 바나나 한 개를 까서 그에게 건넸다."아버지 성질은 유사와 정말 똑같네요.” "애초에 유사는 강책에게 이런 식으로 죽임을 당했는데, 지금도 옛 기술을 다시 쓰려고 하니 조심하셔야 해요.” 오영감이 바나나를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그래, 조심해야겠다.""이번에는 틀림없이 모리 하이테크를 밟아 강책을 모욕해 만신창이로 만들 줄 알았다.”“허허,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니.” 그는 고개를 돌려 로라를 바라보았다. "순홍 그 나쁜 자식은 어딨어? 잡았나?” 로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고, 그녀는 전화가 연결이 된 후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그래, 알았어."그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순홍은 이미 우리 사람들한테 잡혔어요, 아버지, 어떻게 처리하시겠어요?" "이 개자식이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죽이지 않으면 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오영감이 냉랭하게 말했다."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겠습니다.”로라가 고개를 끄덕였고, 일어나서 병실을 떠나려고 했다. "로라!!!" 갑자기 오영감이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네?""내가 이렇게 병이 나서 잠시도 너를 도울 수 없고, 강책 그 녀석은 매우 간교해서 너 혼자 상대하면 그의 계략에 넘어갈까 걱정된다. 가서 네 오라버니를 데려와라, 너희 남매가 힘을 합쳐 강책을 상대해!” 로라는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첫째 오빠 몸 상태가 아버지만도 못한데, 그냥 짐이 하나 더 늘 뿐이예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곧장 떠났다.오영감은 한숨을 내쉬었다."에이, 첫째가 있었다면 로라에게 하루 종일 뛰어다니게 하지
순홍이 사실대로 설명했다. “제가 프로젝트 보고서를 누구한테 받았다고 말씀 안 드렸는데, 사실 정단이 아니라 강책 씨에게 받았습니다.”“네?” 로라가 호통을 치며 말했다. “강책 씨가 어떻게 당신한테 프로젝트 보고서를 줘요?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아닙니다! 저는 강책 씨가 저희 쪽 사람인 줄 알았어요, 로라 씨가 심어놓은 스파이인 줄 알고 강책 씨를 믿었어요.” 순홍이 억울해하며 말했다. 하!!!로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책을 어떻게 스파이로 생각하지? 순홍,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당신, 바보예요? 어떻게 강책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 거죠?”순홍이 말했다. “정단이 처벌받은 500만 원을 강책 씨가 대신 내길래 로라 씨가 시킨 줄 알았어요! 그리고 강책 씨가 Hansol 회사와 아주 순조롭게 계약을 했어요. 만약 강책 씨가 스파이가 아니면 조가 집안의 투자자 회사가 왜 강책 씨랑 계약을 하겠어요?”이런...로라는 매우 답답해하며 손을 이마에 짚었다. 로라가 강책에게 500만 원을 지불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 로라의 승리의 결과를 빼앗은 것이다.Hansol 회사와 계약은 조연진과 화해했기 때문이었으며, 로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바보 같은 순홍이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혼자 강책을 같은 편으로 생각하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때문에 함정에 빠진 것은 순홍뿐만 아니라 로라와 오영감까지 함정에 빠트렸다. 지금 이 상황은 ‘신처럼 강한 적은 두렵지 않으나, 돼지처럼 우둔한 동료는 두렵다.’라는 말이 제격이다. 만약 순홍이 아니었다면 어게인 하이테크는 지금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함정이 빠졌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로라는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하다가 순홍에게 말했다. “머리는 장식으로 가지고 다녀요? 아무리 강책이 우리 편인 줄 알았어도 저한테 한 번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순홍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 싫어하지 않으세요? 저희는 로라 씨 지시대로
그날 아침, 강책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회사에 왔다. 강책을 적대하던 상동진이 앞장서서 강책을 치켜세웠다. 현재 모리 하이테크는 강책이 장악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모리 하이테크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강책은 연구개발팀으로 돌아와 아직 의자에 앉기도 전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어젯밤 10시, 물고기를 잡던 어민이 상어가 뜯어먹은 시체를 발견하였으며, 현재 그 시체가 모리 하이테크 연구개발자 순홍으로 확인되었습니다.]순홍은 죽은 것은 결코 의외가 아니다. 상동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쩐지 갑자기 요 며칠 순홍이 안 보이더니 상어에 물려 죽었구나. 아니 근데 순홍은 바다에 왜 놀러 간 거지? 바람 쐬러 갔나?”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어게인 하이테크가 저지른 짓일 것이다. 순홍이 어게인 하이테크에 끼친 어마 무시한 손실을 오영감과 로라가 용납할 수 있을까?“순홍 씨 집으로 사람 한 명 보내서 위로 선물 보내드리고, 제 계좌로 위로금 천만 원 보내드리세요.” 강책이 말했다. 어쨌든 강책은 순홍과 한동안 동료 사이로 지내며 순항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다. 사람이 죽었으니 가는 길을 챙겨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 상동진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부회장님은 정말 마음씨가 좋으세요, 저의 본보기이십니다!”상동진이 앞장서서 박수를 쳤다. 강책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동진의 아부는 정말 대단하다. 기회만 있으면 바로 아부를 해서 강책은 상동진을 해고시키고 싶었다. 이때, 어디선가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상 팀장 말씀이 맞아요, 우리 아들 강책은 매우 뛰어는 인재죠, 여러분들도 평소에 부회장님 보고 잘 배우세요!”직원들은 감탄하는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보며 지나갔다. 해맑은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한비 화장이었다!유진명도 강한비 바로 뒤에 있었다. 회사의 진정한 권력자가 마침내 돌아왔다. 강책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웃음을 짓고 강한비에
강책은 비단함을 보고 아무런 표정이 없이 속으로 비웃었다. 이렇게 귀한 기약을 다른 사람에게 왜 줄까?반드시 속임수가 있을 것이다. 강책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아버지, 저보다 아버지께서 이 단약이 더 필요하세요. 저는 젊고 체력이 좋아서 먹으나 마나 똑같아요, 하지만 아버지는 오랫동안 질병이 있었으니 이 단약을 먹으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요?”강한비는 강책의 말이 안색이 변했다.강책의 말이 맞는 듯했다. 오랫동안 병에 시달린 강한비는 이렇게 좋은 단약을 왜 먹지 않았을까? 속임수가 있는 게 분명하다!강책의 말에 당황한 강한비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유진명이 참견하며 말했다. “부회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응령 진주알은 효능이 강하지만 복용 조건이 있습니다.”“네? 무슨 조건이요?”“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반드시 남성이어야 하고, 두 번째는 30세 미만인 사람만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강한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이어 말했다. “내가 이 응령 진주알을 받았을 때는 이미 40살이 넘어서 복용할 수 없어 너무 아쉬웠지.” 하하, 보나 마나 헛소리이다. 오랫동안 의학 공부를 한 강책은 30세 미만이어야만 단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강책은 유진명과 강한비의 핑계가 매우 어설퍼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강책은 강한비 손에 있는 비단함을 보고 궁금해하다가 이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저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히 받겠습니다.”강책은 공손하게 두 손을 내밀어 강한비에게 붉은 비단함을 받았다. 강한비와 유진명은 서로를 쳐다보고 간사한 웃음을 지었다. “강책아, 어서 약 먹어봐.” 강한비는 기다릴 새도 없이 말했다.강한비는 이렇게나 급할까?강책도 거절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비단함을 열자 금빛의 단약이 반짝거렸다. 강책이 비단함에서 단약을 꺼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책은 고개를 들어 단약을 입에 넣고 먹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유진명은 강책을 데리고 새로운 사무실로 향했다. “부회장님, 이곳이 부회장님 사무실입니다. 앞으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 사무실에서 혼자 업무를 보시면 됩니다.” 유진명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 강책은 사무실을 둘러봤다. 깨끗하고 좋았지만 허전한 느낌에 인간미가 없었다. “부회장님, 괜찮으세요...?” 유진명은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마치 공포영화 속 악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책은 유진명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죠?”유진명이 다시 물었다. “목마르지 않으세요?”“유진명 씨가 물어보니 목이 좀 마른 것 같네요.”“머리도 좀 어지러운 것 같지 않으세요?”강책은 몸을 휘청이며 이마에 손을 짚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네, 머리도 조금 어지럽고 아프네요.”유진명은 속으로 기뻐했다. 유진명은 주머니에서 사운드 주파수 변환기를 꺼내 수치를 바꾸고 입에 갖다 댔다. 유진명이 사운드 주파수 변환기에 한 말은 강책의 귀에 특정한 주파수로 전달된다. 그리고 방금 먹은 약고 융합되어 뇌를 자극하여 남의 말에 복종하게 된다. 다시 말해 강책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강책, 앉아.”정말 신기한 광경이 벌어졌다. 강책은 훈련받은 강아지처럼 유진명의 명령대로 바닥에 앉았다. “손.”유진명의 명령이 강책이 왼손을 내밀었다.“개처럼 혀 내밀어봐.”강책은 개처럼 혀를 내밀고 바닥에 앉아 손을 내밀었다. “하하하!!! 강책, 당신한테도 이런 날이 있네?”유진명은 미친 듯이 웃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유진명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유진명은 강책이 돌아온 이후부터 강 회장님이 모든 것을 강책에게 양보하니 강책이 정말 회사의 후계자가 된 것 같아 항상 화가 났었다. 하지만 지금 강책의 모습을 보니 매우 기뻤다. 유진명은 단약을 먹은 강책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화를 참을 필요가 없어졌다. 유진명이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강책,
“하지만 분명히... 방금 사람들 앞에서 약을 먹지 않았어요?”강책이 하하 웃으며 주머니에서 껌 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 씹었다. “먹었죠?” 강책이 말을 하며 손바닥을 펴자 껌은 그대로 손에 있었다!다시 말해, 강책은 사람들 앞에서 방금과 같은 속임수를 써서 약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약은 강책의 손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방금 유진명이 한눈파는 틈을 타 단약을 유진명 입에 넣어서 삼키게 한 것이다. 유진명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유진명이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그래서 방금 일부러 조종당하는 척 연기한 거였어요?”“전부 연기한 건 아니에요.” 강책은 손을 뻗어 유진명의 사운드 컨트롤러를 빼앗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이 단약의 효능과 어떻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금 유진명 씨에게 조종당하는 척 연기해 보니 당신들이 약물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모든 과정을 더 잘 알게 됐어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죠. 유진명 씨, 당신이 졌습니다.”‘졌다고?’‘졌어!’유진명은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두 눈을 부릅뜨고 강책을 노려봤다. 본인이 다른 사람 꾀에 절대 넘어갈 리 없을 거라 생각했던 유진명은 지금 이 순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책의 실력은 유진명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웠다. “아니요, 저는 절대 지지 않아요!”강책은 유진명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자 뒤로 살짝 물러섰다.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유진명 씨가 힘으로 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설마 제가 서경에서 다년간 전쟁하며 싸웠던 걸 잊었나요?”또 한 번 당했다!유진명은 계략뿐만 아니라 힘에서도 강책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 유진명 한 명이 아니라 열 명, 백 명이 와도 강책에게 상대가 안 된다. “참, 괘씸하네요. 저는 절대 승복 안 해요! 모리 하이테크는 내 것이고, 내가 진정한 모리 하이테크의 후계자예요, 당신한테 절대 뺏기지 않을 겁
모리 하이테크 1층 로비.직원들은 모두 바쁘게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멈췄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진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렸다. “유 본부장님, 안녕하세요”사람들은 모두 유진명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예전 같았으면 유진명도 분명 한마디 했을 텐데, 오늘은 달랐다. 유진명은 마치 좀비처럼 몸을 갸우뚱거리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유진명을 쳐다봤다. “유 본부장님 왜 저래요?”“모르겠어요,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유 본부장님, 괜찮으세요?”사람들이 유진명을 불렀지만 유진명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유진명은 로비 중간에서 걸음을 멈춰 섰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유진명이 왜 춤을 추지? 갑자기 왜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지?’라고 생각하며 어리둥절했다. “유 본부장님,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유진명은 사람들의 의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로봇처럼 영혼 없는 눈빛으로 춤을 췄다. 사람들은 두려운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하지만 하나같이 유진명과 거리를 유지할 뿐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그 시각 회장 사무실, 강한비는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완벽해, 아주 완벽해.”강책을 해결했다고 생각한 강한비는 매우 행복했다. 강책이 단약을 먹기만 하면 강책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지금쯤이면 강책은 유진명에게 조종당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강한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이때, 누군가 다급하게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들어오세요.”강한비는 웃음기를 없애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동진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유 본부장님에게 일이 생겼습니다!”‘툭’강한비는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강한비는 담뱃불을 끌 틈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상동진에게
평소 같았으면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빌었을 텐데, 유진명은 마치 강한비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여전히 춤을 췄다. “유진명!!!”강한비가 다시 한번 소리쳤지만 여전히 똑같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강한비는 잠시 유진명을 지켜봤다. 그러자 유진명은 매우 경직되고 눈에 초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지하성의 그 남자와 똑같았다!바로 약물을 복용한 후 통제된 모습니다. 문제는 강한비 외에 이 약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또한 이 약이 얼마나 독한지 알고 있는 유진명이 스스로 약을 먹을 가능성은 더욱 낮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이때, 강책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걸어 나와 담담하게 말했다. “유 본부장님 왜 저러세요? 방금 제 사무실에서 같이 웃고 얘기하면서 아무렇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미친 사람이 된 거죠?”쓱!강한비의 머릿속에 뭔가 스쳐나갔다. 강한비는 두 눈을 붉히며 강책을 노려봤다.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강한비의 수단에 따르면 지금쯤이면 이미 통제된 상태인 강책이 이렇게 침착하고 정상적일 수 없다. 뭔가 잘못됐다. 미쳐야 할 강책이 미치지 않고, 미치지 말아야 할 유진명이 미쳤다. 예상과 전혀 반대인 결과이다. 해석은 다 한 가지이다. 강책은 사람들을 앞에서 속임수를 써서 약을 먹지 않고 유진명이 한눈파는 사이에 유진명에게 약을 먹인 것이다. 강책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냈다는 것이 사실이다. “개자식!”강한비는 두 눈에 불을 켜고 강책을 매섭게 노려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한비 눈빛만으로도 분노가 느껴졌다. 강책은 매우 평온하게 유진명을 쳐다봤다. 유진명과 강책은 눈이 마주쳤다. 오랜 세월 전쟁터에 있었던 강책은 강한비의 숨 막힐듯한 살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강한비는 살기를 품었다. 하지만,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강책은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 “아버지, 유 본부장님 금방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 병원에 데려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