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았으면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빌었을 텐데, 유진명은 마치 강한비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여전히 춤을 췄다. “유진명!!!”강한비가 다시 한번 소리쳤지만 여전히 똑같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강한비는 잠시 유진명을 지켜봤다. 그러자 유진명은 매우 경직되고 눈에 초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지하성의 그 남자와 똑같았다!바로 약물을 복용한 후 통제된 모습니다. 문제는 강한비 외에 이 약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또한 이 약이 얼마나 독한지 알고 있는 유진명이 스스로 약을 먹을 가능성은 더욱 낮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이때, 강책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걸어 나와 담담하게 말했다. “유 본부장님 왜 저러세요? 방금 제 사무실에서 같이 웃고 얘기하면서 아무렇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미친 사람이 된 거죠?”쓱!강한비의 머릿속에 뭔가 스쳐나갔다. 강한비는 두 눈을 붉히며 강책을 노려봤다.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강한비의 수단에 따르면 지금쯤이면 이미 통제된 상태인 강책이 이렇게 침착하고 정상적일 수 없다. 뭔가 잘못됐다. 미쳐야 할 강책이 미치지 않고, 미치지 말아야 할 유진명이 미쳤다. 예상과 전혀 반대인 결과이다. 해석은 다 한 가지이다. 강책은 사람들을 앞에서 속임수를 써서 약을 먹지 않고 유진명이 한눈파는 사이에 유진명에게 약을 먹인 것이다. 강책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냈다는 것이 사실이다. “개자식!”강한비는 두 눈에 불을 켜고 강책을 매섭게 노려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한비 눈빛만으로도 분노가 느껴졌다. 강책은 매우 평온하게 유진명을 쳐다봤다. 유진명과 강책은 눈이 마주쳤다. 오랜 세월 전쟁터에 있었던 강책은 강한비의 숨 막힐듯한 살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강한비는 살기를 품었다. 하지만,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강책은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 “아버지, 유 본부장님 금방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 병원에 데려갈까요?”
10분도 채 안 되어 의사가 왔다. 의사는 유진명에게 마취 주사를 맞힌 후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옮겼다. 강한비도 지체할 시간 없이 뒤쫓아 가 병원에서 두 시간을 기다린 후 의사를 만났다. “어떤가요?” 강한비가 의사에게 물었다. “아휴, 유 본부장님 몸속 모두 각기 다른 정도의 손상을 입었어요. 약물이 뇌에 침투되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치매는 앓게 될 겁니다.”“절대 믿을 수 없어요!”강한비는 검사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강한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의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일입니다. 강 회장님, 힘드시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세요.”절망에 빠진 강한비는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죠?”강한비는 강책을 맞서기 위해 일부러 약의 순도를 3배 이상 올렸었다. 원래 약은 사람의 생각을 통제할 수 있었으니 현재 순도 3배 이상 높아진 약이 사람의 인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었다. 옛말에 남을 해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 강한비가 약의 순도를 높이지 않았다면 유진명은 무사히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강한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 강한비가 잘 가나는 업계 회장의 이미지를 잊고 대성통곡을 한다는 것은 유진명이 강한비에게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유진명은 강한비의 가장 능력 있는 부하이며, 더욱이...바로 유진명은 강한비의 친아들이다!이 사람은 가짜 강한비이기 때문에 강책이 아닌 유진명이 친아들이다. 이 사실은 강한비와 유진명 외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강한비는 고통스러워하며 두 눈을 감고 후회를 했다. 만약 약물의 순도를 높아지 않았다면 유진명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강한비는 자신의 아들 미래를 망쳤다!“아들아, 아버지가 잘못해서 네가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죄인이다!”남자
강책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상동진이 기뻐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부회장님, 방금 도가 집안에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도가 집안?도가 집안은 모리 하이테크의 든든한 후원자로 항상 뒤에서 모리 하이테크를 지지했다.하지만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의 것이 아니다. 도가 집안은 도움을 주고 그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도가 집안은 모리 하이테크를 동원할 자격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도가 집안이 왜 끼어드는 걸까?“상 팀장, 나랑 같이 갑시다.”“네, 알겠습니다!”상동진과 강책이 도가 집안 지사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자리를 안내하고 물을 따라주며 극진히 대접했다.상동진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부회장님의 최근 우수한 성과를 포상해 주려고 부른 것 같습니다.”‘그런가?’강책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강책은 지난번 도영승과 두 번의 전화를 하고 도영승이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런 도영승이 강책에게 포상을 해줄까?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강책과 상동진 기다리고 있을 때 안경을 쓴 젊은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젊은 남자를 본 상동진은 깜짝 놀라 허리를 곧게 세우며 앉았다. 상동진이 강책에게 귓속말을 했다. “부회장님, 조심하세요! 저분은 도영승 손자 도국영이에요. 킥복싱, 권투, 유도를 아주 잘합니다. 평소에는 하루 종일 빈둥 거리고 놀다 심심하면 생트집을 잡아 정말 재수 없을 정도로 괴롭힙니다.”‘부잣집 도련님이네?’ 강책은 상동진의 말을 듣고 속으로 웃었다. 도국영은 강책이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기도 전에 강책 맞은편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도 고개를 들어 도국영을 쳐다봤다.두 사람은 말이 없었지만 긴장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사자와 호랑이가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먼저 고개를 돌린 사람이 지는 것이다. 두 사람의 눈빛은 매우 강렬했다. 옆에 있던 상동진은 두 사람의 눈빛에 무서워 벌벌 떨
도국영의 자신만만한 주먹은 강책의 두 손가락에 무너졌다. 이 순간 도국영의 체면도 무너져내렸다. 도국영은 주먹으로 소도 쓰러트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강책의 두 손가락조차 부러뜨릴 수 없었다.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지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도국영은 주먹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강책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하지만 도국영이 손을 쓰기도 전에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포기하세요. 이제 저를 속이고 왼쪽으로 몸을 피한 후 주먹 한방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싶죠? 하지만 당신이 속임수를 쓰기 전에 제가 당신을 먼저 기절 시킬 수 있어요.”도국영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강책을 마치 귀신 보듯 쳐다봤다. “당신 사람이에요? 귀신이에요?”도국영은 강책이 자신의 속내를 꿰뚫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강책은 도국영이 아직 주먹을 날리지도 않았는데 수를 알아챘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간단해요. 당신은 강하지만 문제점도 분명해요. 도국영씨가 받은 훈련은 매우 정규적이고 한 동작, 한 자세여서 어떤 동작을 하려는지 뻔히 보여요. 심지어 몸이 기우는 것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도국영씨 같은 상대랑 싸우는 것은 매우 쉬워요. 당신 근육은 어떠한 수단 변화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죠.”도국영은 침을 삼키고 얌전하게 강책의 말을 들었다. 강하다!도국영은 각 종목의 기예를 훈련하면서 수많은 고수를 보았다. 하지만 강책만큼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강책은 정말 괴물이다!도국영은 이전의 거만한 태도를 버리고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기예가 뛰어난 강 선생님 앞에서 제가 잘난 척을 했네요.”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대련일 뿐이니 마음에 담아 두실 필요 없습니다.”두 사람의 모습을 본 상동진은 당황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서로를 죽일 것처럼 싸우지 않았나?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서로에게 깍듯이 대하고
도영승은 도국영을 감탄하며 바라보고는 자신의 수염을 쓸어내렸다.“국영아, 다들 네가 용기만 있다고 하지만 이 할애비는 네가 용기와 지혜까지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도국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바깥양반들이 뭘 안다고 그래요? 주먹 한방이면 날라갈 사람들 말에 너무 흔들릴 필요 없습니다.” 도영승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대화 주제를 바꾸어 물었다.“그렇다면 강책과 강한비 중에 누가 이길 것 같으냐?” “글쎄요. 강책의 능력은 저희가 모두 봤듯이 강합니다. 하지만 강한비 그 노인네도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에요. 하지만 사실 그건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누가 이기든 모리 하이테크를 더욱 성장하게 해줄테니까요. 할아버지, 저희 목표는 간단합니다. 모리 하이테크를 키워주기만 한다면 어느 누가 회장이 되든 상관 없는 일 아닙니까?” 돈만 잘 벌어다 준다면 강책과 강한비 둘 중, 어느 누가 회장이 되어도 도가 집안과는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강한비와 강책은 부자 사이 아닙니까? 어떻게 해서 이 지경까지 오르게 된 겁니까?” 도영승은 미소를 지었다.“부자사이라고 해도 10년동안 못 보고 살았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잖아,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런 정은 없어진 지 오래야.”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군요.” “그만 얘기하고, 우리도 가서 일 봐야지.” “네.”두 사람은 대화를 끝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들어가는 와중에 도국영은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커다란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도영승은 “왜 그래?” 라며 물었다. 도국영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도영승은 웃으며 “너 모습에 푹 빠지기라도 한거냐?” 라며 물었다. 도국영은 유리창을 보며 살짝 고개를 들고는 입을 열었다.“지금와서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이상해요.” “뭐가 이상해? 잘생긴 게 이상해?” “아니요.” “그럼 뭐냐?”“할아버지, 강책과 저 되게 닮지 않
상동진이 차를 몰면서 강책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강책이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왜 계속 쳐다보시는 겁니까?” “아, 그게 부회장님 생김새가..” “생김새가?” “도국영과 닮은 것 같습니다!” 강책은 잠시 멈칫했다. 이어서 거울을 보며 자신이 수염을 기르게 된다면 비슷하게 생겼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전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강책은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닮은 사람은 어딜가나 많습니다. 좀 닮은 것 가지고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네, 그렇기도 하지요.”강책은 강한비의 아들이며, 도국영은 도영승의 손자이다. 두 사람 사이에 이어질 수 있는 연결은 없다. 도국영의 부모는 모두 해외에서 생활 중이며, 강한비는 자신의 아내가 죽고 난 뒤 재혼을 한 적도 없다. 두 사람 사이는 도가집안과 모리 하이테크의 관계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고, 강책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차를 돌려 원하서로 556번지 별장으로 향했다. 그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임지란은 잔뜩 긴장한 채로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책아, 오늘 회사에 큰 일이 생겼다고 들었어. 유진명이 갑자기 난리를 쳤다는 데, 무슨 일이야?” 강책은 외투를 벗으면서 입을 열었다.“요즘 제 행동에 화가 났는 지 결국 꼬리를 보인겁니다. 유진명이 저한테 손찌검을 하려고 해서 제가 ‘복수’ 좀 해준 거 뿐이에요.” 임지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 그렇구나. 점잖은 사람이 그런 나쁜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근데 너가 이렇게 계속 행동하면 그 가짜한테 미움 받지 않을까?”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맞아요. 만약 주변에 사람만 적었어도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거에요.” 라며 말했다.“아이고, 큰일 날뻔했네. 조심해!” “걱정마세요.”강책이 자리에 앉자 양자리가 다가왔다.“총수님, 독충이 곧 있으면 변태에 완성합니다. 그리고, 황금 십이궁 모두 집합에 완료하였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응.”강책은 소파에 기대
경성 시외 주변, 과수원의 작은 집 문 앞에 검은 색 차량이 세워졌다. 문이 열리자 차에서 나오는 사람은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이였다. 문 앞에서 계속 어슬렁거리다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 안의 호화로운 인테리어는 밖의 환경과 정반대였다. 방 안에는 침대가 배치되어 있고, 그 침대 위로는 중년층의 남자 한 명이 누워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계속 감금당하던 강한비였다. 가짜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이어서 손을 내밀어 바구니 안에 있는 사과를 꺼내고는, 사과를 깎으며 물었다.“일어난 거 다 알고 있어. 요 몇일동안 약도 복용한 적 없고 말이야. 그러니까 자는 척 안해도 돼.” 그제서야 강한비가 눈을 떴다. 의식은 회복 됐지만 몸은 여전히 허약하여 스스로 일어나기도 버거웠다. 그는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았다.“해가 서쪽에서 떴나봐?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나 같은 인간을 찾아오고 말이야.”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 안되지. 너가 그렇게 되면 우리 모리 하이테크는 어떡해? 내 큰 계획은 또 어떻게 완성하고 말이야.” 가짜는 과도를 내려놓고 사과를 한입 물고는 “맛 좋네.” 라며 말했다. 음식을 씹으면서 다시 강한비에게 물었다.“원래부터 네 몸은 이미 끝난 상태였어. 다른 의사들이 손도 못 쓰고 포기 할 때쯤, 누가 와서 너를 구해줬는 지 알아?” 강한비가 차갑게 답했다.“알고 싶지 않아. 죽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섭섭한 말 하지 마. 만약 너가 죽으면 이제 나는 누구랑 대화해? 구해준 사람은 ‘강책’이야.” 쾅- 침대가 흔들렸다. 아무런 의지도 없었던 강한비가 그의 말을 듣고 흥분하기 시작했다.“책이?” “그래. 지금 모리 하이테크에서 일하고 있어. 대단하더라, 내가 지 아버지가 아닌 걸 금방 눈치 챘어. 그래, 당연하지. 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식이 어디있어? 그리고, 네 그 잘난 아들이 내 아들 유진명을 바보로 만들었어.” “뭐?”강한비는 깜짝 놀라 가짜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가짜의 눈 주위가
강한호는 차 안으로 돌아왔고 비서가 휴대폰을 건넸다.“회장님, 지하성 총수 ‘천이재’ 전화입니다.” 강한호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응.” 전화기 너머로는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지하성의 모든 능력을 총동원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 가능합니다.”“좋아, 일단 내가 지시하기 전까지 기다려.” “충성.”통화가 끝나고 강한호는 핸드폰을 좌석에 올려둔 뒤,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했다. 이번에 꼭 강책과 결판을 짓겠다고 다짐했다. 강책의 간사한 행동을 한번 경험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주저하면 안되었다.“지금의 강책은 강남구의 총책임자도 아니고, 수라군신도 아니야. 그냥 이름만 가지고 있을 뿐, 권력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즉, 아무런 권력도 쓰지 못하는 거야.” 강한호는 담배를 한번 털었다.“내 쪽에는 지하성을 지킬 수 있는 세력들이 존재해. 서바이벌 처럼 매달마다 실행하는 제도로 딱 100명만이 살아남았지. 한 명으로 10명은 거뜬하게 상대할 수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대량의 돈과 시간을 저들한테 쓴거야. 저들이 내 앞길을 치워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이 100명은 내 큰 계획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 둔 사람들인데, 강책, 이 사람들한테 죽는 건 영광으로 알아야 해.” 이 100명의 사람들은 모두 용맹하고 싸움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였다. 특히 총수인 천이재는 추측하기 어려운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강한호가 천이재와 손을 잡았을 때도 그의 진정한 실력을 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그의 진정한 실력을 꺼낼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강한 총수 한명과 100명의 부하들까지 나선다면 명성밖에 없는 권력자 따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강한호는 담배를 끈 뒤 혼자 중얼거렸다.“강책, 잘 즐겨둬. 네 그 목숨도 곧 끝날거야.” 이어서 그가 손을 휘젓자 차가 출발했다. 한편, 원하서로 556번지에서 강책도 마지막을 위해 여러 계획을 짜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