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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2화

별로 가득 찬 밤하늘.

깜깜한 승용차 한 대가 민가 입구에 멈추자 문이 열리고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정단이 여기 산다고?"

"아늑하긴 하군."

강책은 차 문을 닫고 정단의 집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책이 처음에 요구했던 것처럼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강책이 손을 뻗어 밀치자 그대로 문이 열렸다.

그는 집 안으로 들어섰고, 방 안의 전등은 다 꺼져 있었으며 작은 등만 켜져 있었다.

집 안 분위기는 매우 색달랐다.

강책은 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입을 열어 물었다.

"정단 씨, 계신가요?"

이때, 안방의 문이 열리고 아름다운 그림자가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고, 바로 정단이었다.

지금의 정단은 낮에 연구개발부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섹시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매혹적인 몸매를 드러낸 채 푸짐한 저녁상을 차려놓고 강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정단이 술을 조금 마셨다는 것이다.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에는 약간의 취기가 있어 더욱 사람으로 하여금 안쓰러운 기분이 들게 했다.

보통 남자들은 이런 그녀 앞에서 절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매우 어색하게 기침을 한 번 하더니 말했다.

"저기, 정단 씨, 왜 이렇게 차려입은 거죠?"

정단은 소파에 앉아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수줍은 듯 대답했다.

"남자들은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나요? 당신은 저한테 9억을 주었고, 내 목숨을 구해줬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고, 최선을 다해서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테니까요.”

이렇게 환심을 산다고?

"아뇨, 저는 그걸 결코 원치 않습니다."

그러자 정단은 어리둥절해하며 강책을 올려다보았다.

"아, 알겠어요. 당신은 이런 적극적인 자세를 싫어하는 거죠? 좋아요, 당신이 하세요, 제가 맞춰 줄게요."

강책은 하마터면 피토를 할 뻔했다.

자신은 정단에게 어떻게 비쳤던 것인가? 이미지가 이토록 안 좋다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탁자 위의 물컵을 들어 물을 따라 그녀에게 건넸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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