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청소라니? 명훈은 넋을 잃었고, 정단, 정현, 그리고 날쌘 닭의 부하들도 하나같이 영문을 몰랐다. 날쌘 닭이 약을 잘못 먹은 것인가? 왜 이런 행동을 한 거지? "형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명훈이 얼굴을 감싸며 물었고, 날쌘 닭은 의연하게 대답했다.“여기에 앉아 있는 이 분은 당대의 영웅호걸이고, 내가 현생에서 가장 존경하고 숭배하는 분이다.”“그런 분이 어떻게 널 모욕할 수 있겠느냐? 네가 남을 괴롭히려다 혼난 게 분명할 테지.” “그런데도 뻔뻔하게 나더러 복수를 하라고? 허허, 너 같은 쓰레기는 우리 야조 집안에서 쫓겨나야 되는 법이지! 우리 야조는 평민을 위해 일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선량한 조직인데, 어떻게 너 같은 해로운 놈이 우리 대열에 오를 수 있단 말이지?”“그러니, 널 정리해야겠다!” 명훈과 다른 무리들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날쌘 닭이 정말로 약을 잘못 먹은 건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선량한 조직? 하하, 그들이 처음 야조에 들어갔을 때 아무도 그들이 하는 일을 막을 수 없는 막무가내 조직이 아니었던가? 취지가 완전히 비뚤어졌다!"형님, 머리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겁니까?”명훈이 물었다. "문제가 생긴 건 너겠지!” 날쌘 닭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명훈을 호되게 때렸고, 명훈은 계속해서 소리를 꽥꽥 질렀다. 다른 부하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감히 그를 말리지 못했다.이렇게 10분 동안이나 때렸고, 명훈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벌렁 드러누웠다. "됐어, 연기할 필요 없어, 이리 와서 앉아."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네, 왔습니다.”날쌘 닭은 야구방망이를 버리고 강책에게 다가와 소파에 감히 앉지도 못하고 강책의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차도 좀 마시고.”강책이 잔을 그에게 밀었고, 날쌘 닭은 들고 와서 한 모금 마셨다. "아, 강 선생님의 차는 정말 맛있고 시원하고 달콤하네요.” 정단은 옆에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야조의 우두머리란 것인가? 우두머리의
"음……" 날쌘 닭은 난처했다.하던 일을 계속하든지, 아예 해산하든지, 이렇게 유지하면서도 일을 나가지 못하게 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마시겠는가?강책은 한눈에 그의 의혹을 알아차린 듯 담담하게 말했다. "이달부터 주소 하나 알려줄게. 매달 10일에 월급을 받고, 1인당 월 급여는 400만 원이야. 당신은 관리자이니 월급의 두 배인 800만 원을 주겠어.”800만 원?이렇게 후하다고? 그들의 학력과 경력에 어디서 이런 고임금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부하들을 데리고 나쁜 짓을 하고 다녀도 한 달에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항상 경찰을 경계해야 한다. "강 선생님, 우리에게 너무 잘해주시는 것 아닙니까?""잠깐. 나는 단순히 너희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아니야. 내 월급을 받고 일을 하면 앞으로 나를 대신해서 일을 처리해야 할 거야. 지금부터 당신들의 일은 이 일대의 치안을 지키는 거야. 사람을 괴롭히고 도둑질하고 강탈하는 자들은 모두 당신들의 책임이야.” 강책이 야조에게 손을 씻을 기회를 준 것이다.돈으로 그들을 키운 다음, 매일 대중 속으로 들어가 일반 국민을 돕고 안전을 지키게 하는 것. 이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날쌘 닭은 격양된 목소리로 대답했다.“강 선생님, 당신은 정말 살아계신 보살님이시군요!”"그래, 이만 가보도록. 아 참, 명훈 같은 사람은 야조에 남아 있지 말고, 네가 말한 대로 패거리에서 쫓아내도록.” "네!"날쌘 닭은 즉시 일어나 부하를 시켜 명훈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 순간부터 야조 패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단지 사람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선량한 야조일 뿐이었다. 시끌벅적하던 집안이 마침내 조용해졌고,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넘어갔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한편에 있던 정현을 보았고, 또다시 정단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집은 누구의 것이죠?”정단이 대답했다. “제가 돈을 내고 빌린 집이에요. 하지만 정현이 명훈을 등에 업고 공짜로
지하성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나니 정단의 몸이 떨리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어디서 그 얘기를 들은 거죠?” 지하성은 모리 하이테크의 핵심 기밀이며, 회사 전체에서 몇 명만 알고 있는 것 외에는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평소에 회사에서는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니, 강책은 지하성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이 정상이었다.강책의 눈이 불타오르며 말했다."저도 우연의 일치로 알게 됐지만 회사 내부에 지하성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당연하죠.”정단은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회장님을 제외하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모두 다섯 명뿐입니다.” "네?""저, 순홍, 베테랑 기술자 서정훈, 상동진 팀장님, 유진명 본부장님입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래서 어떤 핵심 기밀이길래 이렇게 조심하는지 궁금하군요.” 정단은 서둘러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강책을 바라보며 의심에 찬 눈빛을 보냈다.이런 눈빛을 마주하면 보통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지만, 강책은 마치 조각상처럼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정단은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어디 가요?”"당신은 회사에서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경박하고 게으른 전형적인 제벌 2세 도련님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저를 공포에 떨게 해요. 당신은 능력이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죠?” 강책은 웃으며 대꾸했다."뭘 그렇게 거창하게 말을 하세요? 저는 그냥 회사 일이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인데요.” "그냥 물어본 거라고요? 9억을 주며 날 도와주고, 날 위해서 이렇게 많은 걸 해줬는데 그냥 물어보기만 한다고요?” 정단은 진지하게 물었다. "솔직히 말해 보세요, 당신 정말 회장님의 아들이긴 한 겁니까?!” 응?강책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무슨 뜻이죠?”정단이 말했다. "회장님이 10년 가까이 아들을 보지 못했는데 아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지하성의 실력이 이렇게 막강하다면 왜 혼자 하지 않고 모리 하이테크에게 맡기는 걸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단은 강책이 의심하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사실 저도 왜 이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별일이 다 있잖아요, 지하성은 다른 건 전혀 관심 없고, 연구 개발에만 전념하는 회사입니다. 심지어 이 업계에서 지하성의 어떠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곳이 없죠.”강책에 정단에게 물었다. ”그럼 회사에서 무슨 일을 시키죠?”정단이 대답했다. “지하성에서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나오면 저와 순홍 그리고 서정훈이 각각 프로젝트의 일부를 맡아서 개발을 돕습니다. 저희 세 사람은 지하 밀실에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와요. 그리고 저희가 밑은 임무가 각각 달라서 절대 서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서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심지어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지하성을 도와 암암리에 원자폭탄을 개발했더라도 저희는 모를 겁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리 하이테크는 보안 방면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프로젝트 참여자들도 전체 내용을 알아낼 수 없다. 세 사람은 일관 작업을 조립하는 사람처럼 각자 프로젝트 전체의 일부분을 맡고 있었지만 전체 내용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정말 대단한 수단이다!정단이 말했다. “상동진 팀장이 저희를 감시하는데 저희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몰라요. 아마 회장님 외에 이 프로젝트의 전체 내용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유진명 씨일 거예요. 강책은 정단의 말을 듣고 감을 잡았다. 강책과 강한비의 만남이 한 발짝 가까워진 듯 보인다. 강책의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강한비는 지하성에 있을 것이다! 심지어 지하성에는 오직 강한비만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단과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지하성의 위치를 찾는지가 관건이다. 강책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정단에게 물었다. “가장 최근에 지하성 개
정단은 밤새도록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한 후 강책에 줬다. 새벽이 되자 정단은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와, 진짜 너무 피곤해서 출근하기 싫다.” 정단이 소파에 누워 말했다. “그럼 집에서 쉬세요. 제가 대신 휴가 내줄게요.”“그래도 돼요?”“당연하죠, 이래야 더 사람답죠. 제가 오늘 밤 여기 있었다니 정단 씨가 힘들어서 출근을 못하면 회사 사람들이 더 안심하지 않겠어요?”정단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흥, 저의 순결을 이용해서 연기를 하디니!”“좀 도와주세요.”“알겠습니다!”“아, 맞다!” 강책이 핸드폰에서 사진 한 장을 정단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제가 별장 하나 골랐어요, 오늘 계약할 겁니다. 앞으로 여기서 편하게 일하세요. 그리고 경호원도 한 명 붙여줄게요.”“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정단은 강책의 과분한 대우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함을 느꼈다. “당연한 해야 할 일이에요.”지하성을 찾을 수 있는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지는 전부 정단에게 걸려있으니 대우를 잘 해줘야 한다. 강책은 황급히 원하서로556번지 별장으로 향했다. 대문에 들어서자 임지란이 나와 강책에게 걸어와 물었다. “강책아, 어젯밤에 안 들어와서 걱정했잖아, 도대체 어디 갔었어?”“지란 아주머니, 어젯밤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중요한 정보를 얻어왔어요!”“뭐?”강책은 양자리와 최대한을 불러 어젯밤 정단에게 얻은 정보를 모두 말해줬다. 마지막으로 강책은 정단에게 얻은 정보를 분석하며 말했다. “내 추측으로는 이 지하성은 실존하는 회사나 작업실이 아니라 아버지를 가두기 위한 감옥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지하성에 갇혀 약물에 조종당하면서 첨단 기술 제품을 개발 시킴으로서 모리 하이테크의 실력이 성장한 거야.”임지란은 강책의 말을 듣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임지란이 말했다. “강책아, 그러니까 네 말은 지금 우리랑 마주하는 강한비는 가짜고, 연구 개발에 능력이 전혀 없는 사기꾼이라는 거잖아. 그리고 진짜
순홍이 곧바로 강책을 앉히고 술안주를 시켰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부회장님, 어떤 정보를 알아냈습니까?”강책은 일부러 얼굴을 찌푸렸다. “서로 도우면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얻기만 하고 주기는 싫은가 봐요?”순홍이 연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강책이 말했다. “저도 숨기지 않고 말씀드릴게요. 어젯밤에 정단을 잘 구슬려서 지하성의 최신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받아왔어요.”“네?” 순홍이 깜짝 놀라 커진 눈으로 흥분하며 말했다. “이 지하성의 연구개발 보고소는 모리 하이테크의 핵심 기밀이에요. 만약 모든 연구개발 목록을 수집해서 어게인 하이테크가 먼저 연구개발을 하고 등록하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맥을 끊을 수 있어요!”순홍이 간절한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부회장님, 혹시...”강책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 하려는지 알아요.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달라고 하려는 거죠?”“주실 수 있나요?”강책이 말했다. “저는 연구개발 쪽은 잘 몰라서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필요 없어요. 그래서 그냥 회사에 제출하려고 했는데 순홍 씨가 필요하시다면 드릴게요. 그런데...”“그런데요?”“그런데 순홍 씨는 저에게 뭘 해주실 거죠?”순홍이 대답했다. “부회장님이 원하시는 게 뭐죠?”강책이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가의 물건 같은 것은 필요 없고, 제가 바보처럼 속지 않도록 다음 임무를 받을 때 저에게 미리 알려주세요.”“하하하, 어렵지 않죠!” 순홍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새로운 임무가 생기면 부회장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로라 씨에게 통제받고 싶지 않아요.”‘로라?’강책은 조용히 로라의 이름을 머릿속에 기억했다. 강책은 비행기에서 로라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우연이다. 잠시 후, 강책은 가짜 연구개발 프로젝트 보고서를 순홍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 됩니다.
어게인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로라는 전화를 끊고 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훨씬 더 위험해, 정단과 서정훈을 한 번에 잡기는 힘들뿐더러 순홍도 들통날 수도 있겠어.”오영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에게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 모든 일에는 득이 있으면 실이 있기 마련이란다. 그러니 더 많은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지.”로라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이게 다 강책 그 나쁜 놈 때문이에요! 지난번에 강책이 기회를 틈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제가 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할 일은 없었을 텐데.”“그럼 이번에는 강책에게 맞설 준비가 됐니?”“네, 이번에는 사람을 24시간 대기 시켰어요. 순홍이 일을 끝내는 대로 바로 움직여서 강책에 틈을 주지 않을 거예요.”오영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강책을 조심해야 해, 강책은 강한비의 아들이니 분명히 강한비가 도와줄 거야.”“네, 조심할게요.”로라는 말을 끝내고 과학기술 전시회 시간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로라가 말했다. “내일 오후 1년에 한 번, 일주일 동안 열리는 과학기술 전시회 첫날이에요. 내일 전시회에서 모리 하이테크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줄 거예요!”“준비는 완벽하게 했니?”“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문제없고, 순홍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죠.”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강책이 아침 일찍 회사에 오니 연구개발팀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한 상태였다. 심지어 피곤한 정단마저 출근을 했다. “아, 다들 일찍 나오셨네요.”정단이 말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전시회 첫날이잖아요. 저희가 부회장님처럼 하루 종일 일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줄 알았습니까?”강책은 정단이 지난번 일을 겪고도 여전히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정단이 협조해 준다면 강책의 진짜 목적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다리를 꼬고 하품을 하며 물었다. “무슨 전시회요? 그렇게 중요한 전시회예요?”옆에 있던 연구개발자 서정훈
순홍은 서정훈을 등지고 간사한 웃음을 지었다. ‘한번 사용해 봐, 이 기술 지원 때문에 아주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순홍은 다시 조용히 정단에게 갔다. 하지만 정단은 순홍을 상대하기 싫어 시선을 피했다. 순홍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정단아,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안 좋은 일을 겪더라도 나중에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는 거 아니야? 만약에 지난번 일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강책 부회장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겠어? 서정훈이 열받은 것 좀 봐.”정단은 순홍의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진짜 강책 씨랑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눈속임만 한 게 너무 아쉽네.’정단은 무표정으로 까칠하게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할 말 있으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하세요.”순홍이 난처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정단아, 지금 네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한 끗 차이로 부족하다는 거 알고 있어, 이 안에 기술 지원이 들어있어, 아마 지금 네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네?”정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순홍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단은 프로젝트를 개발해서 오후에 있는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다.정단은 당장이라도 열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순홍은 자신도 모르게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순홍이 악마 같은 웃음을 지을 때, 정단은 방금 강책이 한 말이 떠올라 순홍의 유혹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차렸다. ‘순홍이 무엇을 주든 절대 받으면 안 돼!’기술 지원은 매우 유혹적이지만 순홍을 믿을 수 없다. 정단은 이미 손해를 한 번 봤기 때문에 두 번은 손해 볼 수 없다. 지난번에 정단은 강책의 말을 믿지 않고 순홍을 믿었다가 500만 원을 손해 봤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당연히 강책을 믿기로 했다. 정단은 단호하게 서류를 돌려주며 말했다. “마음만 받을게요. 제가 개발한 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