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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0화

지하성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나니 정단의 몸이 떨리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어디서 그 얘기를 들은 거죠?”

지하성은 모리 하이테크의 핵심 기밀이며, 회사 전체에서 몇 명만 알고 있는 것 외에는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평소에 회사에서는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니, 강책은 지하성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이 정상이었다.

강책의 눈이 불타오르며 말했다.

"저도 우연의 일치로 알게 됐지만 회사 내부에 지하성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죠.”

정단은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회장님을 제외하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모두 다섯 명뿐입니다.”

"네?"

"저, 순홍, 베테랑 기술자 서정훈, 상동진 팀장님, 유진명 본부장님입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 어떤 핵심 기밀이길래 이렇게 조심하는지 궁금하군요.”

정단은 서둘러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강책을 바라보며 의심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런 눈빛을 마주하면 보통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지만, 강책은 마치 조각상처럼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정단은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어디 가요?”

"당신은 회사에서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경박하고 게으른 전형적인 제벌 2세 도련님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저를 공포에 떨게 해요. 당신은 능력이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죠?”

강책은 웃으며 대꾸했다.

"뭘 그렇게 거창하게 말을 하세요? 저는 그냥 회사 일이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인데요.”

"그냥 물어본 거라고요? 9억을 주며 날 도와주고, 날 위해서 이렇게 많은 걸 해줬는데 그냥 물어보기만 한다고요?”

정단은 진지하게 물었다.

"솔직히 말해 보세요, 당신 정말 회장님의 아들이긴 한 겁니까?!”

응?

강책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무슨 뜻이죠?”

정단이 말했다.

"회장님이 10년 가까이 아들을 보지 못했는데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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