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회사들은 전시존 정리가 한창이었다. 잠시 후, 각 회사들이 정리를 끝내자 고객들이 입장권을 내고 전시회장으로 입장하여 작품을 감상했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잠시 후, 사람들은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의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두 회사가 향후 1년 동안 경성 과학기술 회사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다른 회사는 단지 발만 들이는 것이다. 때문에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 전시존은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의 발길을 끌었다. 과학기술 센터의 직원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두 회사가 손님들에게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넓은 자리를 마련하고 질서유지 요원도 배치했다. 다른 회사는 누릴 수 없는 대우다!사람들은 오늘 어게인 하이테크가 가져온 작품에 충격을 받고 깊이 빠져버렸다. 반면 모리 하이테크는 모든 에너지를 지하성에 쏟아붓는 바람에 이번 전시회에 예비 작품을 내놓아서 사람들의 감상평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그건 뭐예요?” 한 관람객이 모리 하이테크의 작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물었다. 이 관람객의 큰 목소리가 모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역시 모리 하이테크답게 다른 회사들보다 실력이 한 수 위네요.”관람객들이 본 작품은 바로 이번에 모리 하이테크의 야심작인 서정훈의 창작 작품이었다. 모리 하이테크가 모든 방면에서 어게인 하이테크보다 못했지만, 서정훈의 창작 작품만 있다면 어게인 하이테크를 짓밟을 수 있다!서정훈은 관람객들의 칭찬을 듣고 자랑스러운 듯 고개를 들었다. 유진명도 기쁜 듯 칭찬하며 말했다. “서정훈 씨, 전시회 전에 개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으면서 막판에 타파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서정훈이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 “유 본부장님, 칭찬 감사합니다.”사실 순홍의 도움 덕분이었다. 만약 순홍의 기술 지원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두 달은 더 걸렸을 것이다. 정말
스톤 하이테크 대표의 말에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모두 모리 하이테크의 직원들을 ‘사실인가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모리 하이테크가 정말 다른 회사의 특허 기술을 표절했다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성은 완전히 구겨질 것이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진명이 스톤 하이테크 대표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말 조심해 주세요. 이런 일을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됩니까?”“함부로요?” 스톤 하이테크 대표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손을 ‘탁’하고 쳐서 직원을 불렀다. “우리 회사 연구개발자입니다. 이 직원이 직접 보면 우리 회사가 방금 등록한 새로운 기술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연구개발자는 절대 건성건성 하면 안 된다. 서정훈의 작품을 꼼꼼히 살펴 본 연구개발자는 스톤 하이테크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젠 증거가 명확하죠? 유진명 씨, 하실 말씀 있습니까?”전시회장이 발칵 뒤집혔다.모리 하이테크에 기대를 했던 관람객들은 실망이 매우 컸다. 이른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모리 하이테크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 다른 회사의 특허 기술을 도용한 것이라니, 만약 기사가 터지면 모리 하이테크의 명성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유진명은 얼굴 표정이 변하고 손을 꽉 쥐며 말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에게 합당한 해명을 하겠습니다.”관람객들은 시끌벅적했다. “해명하려면 질질 끌지 말고 지금 하세요.”“어떻게 기술을 훔친 거예요?”“이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도 모두 기술을 훔친 건가요?”“저는 모리 하이테크 기대가 떨어졌는데, 지금은 제 기대가 비교적 믿음직스럽네요.”모리 하이테크가 어렵사리 만든 입소문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유진명이 서정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빨리 말해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서정훈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작품은 서정훈의 것이니 당연히 서정훈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서정훈이 갑자기 순홍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유진명은 스톤 하이테크 대표에게 말했다. “대표님이 보시는 것처럼 저희 모리 하이테크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전부 서정훈이 본인의 명성을 위해 법률을 어기고 스톤 하이테크의 기술을 도용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저도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서정훈 작품을 당장 내리고, 스톤 하이테크에 협조하여 서정훈을 기소하겠습니다.” 유진명은 상동진에게 명령했다. “당장 경찰 불러서 서정훈 씨 잡아가라고 하세요.”“네!!!”상동진은 망설이지 않고 경찰에 전화해 모든 것을 서정훈의 잘못으로 돌리며 신고했다. 사람들은 서정훈이 희생양이고,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서정훈이 유일한 장본인이었다. 잠시 후, 경찰이 전시회에 도착해 서정훈을 체포했다. 경찰이 체포하자 서정훈은 고함을 질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했던 서정훈은 이런 꼴을 당할 줄 생각이나 했을까?서정훈은 계속해서 욕을 내뱉으며 후회 했다. 잡혀가는 서정훈을 보던 정단은 무서워서 가슴팍을 두드렸다. 정말 아찔했다. 오늘 아침 강책이 정단에게 충고하지 않았다면, 정단은 순홍의 유혹에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경찰에 체포되는 사람은 서정훈뿐만이 아닐 것이다. 정단은 이 재난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정단이 고개를 돌려 강책을 쳐다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강책은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단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정단도 강책이 모르는 척 연기하는 하는 것을 알았다. 강책은 비밀이 너무 많다. 순홍의 계획은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강책이 모리 하이테크에 있는 목적과 이런 비밀들 때문에 강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비밀스러움은 여자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라는 말은 남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 모리 하이테크에 실망한 관람객들은 욕하고 비난을 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어게인 하이테크로 발길을 돌렸다. 원래 모리 하이테크는 오늘 내세울 만한 작품이
경찰서 캄캄한 감옥. 서정훈이 막 잡혀왔을 때 누군가 면회를 왔다. 모리 하이테크 사람이 아닌, 원수지간인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이었다. 서정훈은 눈앞의 낯선 여자를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세요?”“안녕하세요, 저는 어게인 하이테크 인사부 김지수입니다.”“어게인 하이테크요? 왜 오셨어요? 우스운 꼴 보려고 왔나요?”김지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그런 무의미한 일로 찾아왔을 것 같아요? 오늘 서정훈 씨랑 협력하러 왔습니다.”서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과 철천지원수인데 무슨 협력을 합니까? 가세요.”김지수는 불쾌했지만 화를 억누르고 계속해서 말했다. “서정훈 씨는 지금 상업 기술 절도로 기소됐어요.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형을 받으면 최소 7년이에요. 서정훈 씨, 7년을 감옥에서 살고 싶어요? 감옥에서 나올 때쯤 서정훈 씨는 몇 살이죠? 그때면 당신 명성도 더러워져서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 거예요, 정말 그렇게 되길 원하세요?”서정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 감옥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너무 순진해서 남의 속임수에 넘어간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김지수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서정훈 씨랑 할 협력은 바로 당신이 이 난관에서 빠져나와 감옥에게 가지 않게 돕는 거예요. 저희 회사와 스톤 하이테크는 계속해서 협력을 하고 있고, 스톤 하이테크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저희 회사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때문에 저희 대표님께서 스톤 하이테크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면 서정훈 씨 표절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스톤 하이테크에서 기소하지 않을 테니 서정훈 씨도 감옥에 갈 필요가 없죠. 제 말 이해하셨어요?”서정훈은 눈을 번뜩였다. 어게인 하이테크의 대표가 도와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문제는...세상에 공짜가 어디 어디 있을까?서정훈이 물었다. “저한테 원하는 게 뭔가요?”“저희 회사에 들어오세요.”“네?”“저희 어게인 하이테크는
강한비가 “오?누구지?”라며 물었다. “순홍입니다. 서정훈은 다른 거 생각하는 중이 아닌 것 같아요.” “서정훈이 잡히기 전에 했던 말들을 살펴보면 순홍한테 당한 것 같습니다. 증거는 없지만 당한 순간 나오는 표정을 연기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단 일을 살펴보면 모두 순홍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홍이 회사 내부에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유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심어놓은 스파이에 따르면 서정훈은 이미 어게인 하이테크가 데려간 사람이였다고 하네요. 즉, 순홍이 저희 회사의 핵심 기술직원들을 내쫓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과 손을 잡게 하려는 수작같습니다.” 강한비는 살짝 눈을 찡그리고는 “참으로 독한 수법이야. 오영감 그 노인네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주 천박하기 그지없구만!” 라며 말했다. 이어서 유진명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회장님, 분명히 그쪽 타겟은 서정훈, 정단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배신한 순홍이에요. 우연이라고 해도 너무 우연의 일치 아닙니까?” 강한비가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오영감이 지하성을 노리고 있다는 말인가?” “네!”“이 세 사람 모두 지하성에 참가한 사원들이야. 그리고 지하성을 전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참가를 했던 사람들이야. 만약 오영감이 그 세 사람을 모두 데려간다면 지하성의 비밀을 알아 낼지도 몰라.” 지하성은 모리 하이테크의 중심이다. 지하성이 존재하는 한, 모리 하이테크가 넘어질리 없다. 절대로 지하성의 비밀을 어게인 하이테크가 알면 안된다. “지하성 연구에 관한 단계가 이미 끝을 달리고 있어. 이번 연구만 끝나면 잠시 멈춰. 그리고 이 틈을 타서 정단, 순홍도 내쫓고 새로운 연구 개발원을 찾도록 해.” 유진명은 “네. 알겠습니다.” 라며 말한 뒤, 사무실을 나가려고 하자 강한비가 다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아, 강책은 요즘 어떤가? “항상 그렇듯, 계속 놀고 계십니다. 상동진
그 다음 날, 모리 하이테크 연구 개발팀.모든 부서에는 긴장함과 엄숙함만이 떠돌았다. 서정훈의 실수로 인해 부서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 이어서 내려온 회장의 지시로 요근래에 실적이 낮은 사원들은 해고된다는 사실에 KPI까지 실행한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오로지 강책을 제외한 모두가 예외가 아니였다. 상동진은 유진명의 지시대로 여전히 강책에게 업무를 주지 않았으며, 그를 직원들과 거리를 만들게 했다. 강책도 전혀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 상동진이 정단에게 다가가서는 몇 마디를 건졌다. 곧이어 정단은 자리를 떴다.정단에게 지하성의 새로운 임무가 왔다는 것을 오로지 강책만이 알고 있었다. 그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긴장하여 몸에 잔뜩 힘을 주었다. 어젯 밤, 강책이 정단에게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넸지만 그녀가 강책의 지시대로 행동할 지, 유진명이 무슨 증거를 찾아냈을 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짜 부친을 만나기는 모두 정단에게 달린 것이다. 정단은 하루종일 연구 개발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 강책은 거만하게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무실을 떠났다. 오늘 정단이 자신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을 지 계속 물음표만 떠올랐다. 강책이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차 문을 열기 전에 정단에게 메세지를 받았다.‘보내주신 케이크 다 먹었어요.’ 그녀의 ‘케이크’는 어제 강책이 건넨 프로젝트 계획서 였다. ‘다 먹었다.’라는 의미는 곧 강책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다는 뜻이다. 계획의 첫 단계는 무사하게 마친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지하성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강책은 핸드폰을 집어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깊은 밤,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한비가 집에 앉아 한 손으로는 차를, 한 손으로는 리모콘으로 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이렇게 늦은 밤에, 대체 누구지? 안집사, 한번 가봐.” 안집사가 문을 열자 유진
유진명의 말에 강한비는 순간 정신을 놓아 버렸다. “며칠 전까지 잘 돌아갔잖아? 왜 갑자기 병증이 악화된거야? 내가 약 조절 잘 하라고 일러두었지 않았어?” 유진명은 억울한 표정을 하고는 “약 조절은 이미 완벽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몸 자체가 약을 복용하면 안되는 신체에요. 저도 모르게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라고요.” 라며 말했다. 강한비는 이를 꽉 깨물고는 고민에 빠졌다. 지하성에 있는 ‘그 사람’은 강한비에게, 모리 하이테크에게 모리 하이테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회 때문에 손실된 명예가 회복되기도 전에 ‘모터’ 를 잃어버리게 되면 어게인 하이테크와 더 이상 맞설 힘이 남아 있지 않는다.“안돼, 절대로 죽게 해서는 안돼.” 유진명이 말했다.“하지만 생사에 관해서 모든 의사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강한비는 고개를 들고는 “아니, 나머지 딱 한명 남았어. 살릴 수 있을 지도 몰라.” 라며 말했다. 유진명은 한숨에 그가 지목한 사람은 ‘강책’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회장님, 그래도 만나게 하는 건 안됩니다! 만약 강책이 뭐라도 알게 된다면 모리 하이테크를 떠나서 회장님 목숨까지도 위험해 질 수 있다고요!”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강책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잖아!”이어서 강한비는 손가락으로 계속 탁자를 두드리고는 “빨리 생각해봐, 다른 좋은 방법이 있는 지 없는지!” 라며 말했다. 유진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강책을 속이기에는 어려운 일이였다. 유진명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연기를 해주셔야 겠습니다.”라며 말했다. “그래,좋아!” ..깊은 밤, 주택 안.강책은 잠이 오지 않아 소파에 묵묵히 앉아있다. 그리고는 계속 전화 한통을 기다렸다. 만약 오늘 안으로 전화를 받지 못한다면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드디어 12시가 다 되어서야 전화를 받았다. 띠리링, 띠리링.. 강책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가득 긴장한 상
유진명이 직접 차를 운전해 강책의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강책을 데리고 강한비의 거주지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유진명은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 그의 긴장한 얼굴로 보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20분 뒤, 별장 앞에서 차가 멈췄다.“강부회장님, 회장님이 여기에 사십니다. 들어오시죠.” “네.”유진명은 강책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 문에 다다르기도 전에 집사가 이리저리 발을 동동 굴러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잔뜩 긴장한 모습이였다.“유팀장님, 오셨습니까? 사람은 데리고 왔습니까?” “네, 데리고 왔습니다. 이분이 바로 의술이 높은 강책 부회장님 이십니다, 회장님의 아드님이기도 합니다.” 집사는 흥분하며 바로 그에게 다가가 강책의 손을 잡았다.“도련님, 이렇게 만나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곁을 10년 째 지켜봐왔지만 회장님이 저런 모습을 하시고 계시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얼른 도와주세요!” 강책은 확신하며 “걱정하지 마세요. 제 아버지니까 최선을 다해서 고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집사는 바로 강책과 유진명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 거실을 지나가면서 여러 의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며 환자를 구할 방법을 논의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들의 긴장된 모습으로 보아,좋은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회장님께서는 2층에 계십니다.”집사는 강책을 안방 문 앞까지 데려왔다. 유진명은 문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강책은 혼자서 구급상자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으며, 집사가 “회장님께서는 지금 정신을 잃으신 상태입니다. 의사들은 빛이 회장님 몸을 자극시켜서 병증이 더 악화되었다고 해서 불을 껐습니다.” 라며 말했다. 강책은 그의 말도 안되는 말에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주위를 어둡게 해서 숨기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회장님께서 앞에 누워계십니다.” 집사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 섰다. 강책은 혼자서 침대 옆으로 가서 의자에 앉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