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캄캄한 감옥. 서정훈이 막 잡혀왔을 때 누군가 면회를 왔다. 모리 하이테크 사람이 아닌, 원수지간인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이었다. 서정훈은 눈앞의 낯선 여자를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세요?”“안녕하세요, 저는 어게인 하이테크 인사부 김지수입니다.”“어게인 하이테크요? 왜 오셨어요? 우스운 꼴 보려고 왔나요?”김지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그런 무의미한 일로 찾아왔을 것 같아요? 오늘 서정훈 씨랑 협력하러 왔습니다.”서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과 철천지원수인데 무슨 협력을 합니까? 가세요.”김지수는 불쾌했지만 화를 억누르고 계속해서 말했다. “서정훈 씨는 지금 상업 기술 절도로 기소됐어요.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형을 받으면 최소 7년이에요. 서정훈 씨, 7년을 감옥에서 살고 싶어요? 감옥에서 나올 때쯤 서정훈 씨는 몇 살이죠? 그때면 당신 명성도 더러워져서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 거예요, 정말 그렇게 되길 원하세요?”서정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 감옥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을까?너무 순진해서 남의 속임수에 넘어간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김지수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서정훈 씨랑 할 협력은 바로 당신이 이 난관에서 빠져나와 감옥에게 가지 않게 돕는 거예요. 저희 회사와 스톤 하이테크는 계속해서 협력을 하고 있고, 스톤 하이테크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저희 회사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때문에 저희 대표님께서 스톤 하이테크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면 서정훈 씨 표절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스톤 하이테크에서 기소하지 않을 테니 서정훈 씨도 감옥에 갈 필요가 없죠. 제 말 이해하셨어요?”서정훈은 눈을 번뜩였다. 어게인 하이테크의 대표가 도와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문제는...세상에 공짜가 어디 어디 있을까?서정훈이 물었다. “저한테 원하는 게 뭔가요?”“저희 회사에 들어오세요.”“네?”“저희 어게인 하이테크는
강한비가 “오?누구지?”라며 물었다. “순홍입니다. 서정훈은 다른 거 생각하는 중이 아닌 것 같아요.” “서정훈이 잡히기 전에 했던 말들을 살펴보면 순홍한테 당한 것 같습니다. 증거는 없지만 당한 순간 나오는 표정을 연기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단 일을 살펴보면 모두 순홍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홍이 회사 내부에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유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심어놓은 스파이에 따르면 서정훈은 이미 어게인 하이테크가 데려간 사람이였다고 하네요. 즉, 순홍이 저희 회사의 핵심 기술직원들을 내쫓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과 손을 잡게 하려는 수작같습니다.” 강한비는 살짝 눈을 찡그리고는 “참으로 독한 수법이야. 오영감 그 노인네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주 천박하기 그지없구만!” 라며 말했다. 이어서 유진명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회장님, 분명히 그쪽 타겟은 서정훈, 정단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배신한 순홍이에요. 우연이라고 해도 너무 우연의 일치 아닙니까?” 강한비가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오영감이 지하성을 노리고 있다는 말인가?” “네!”“이 세 사람 모두 지하성에 참가한 사원들이야. 그리고 지하성을 전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참가를 했던 사람들이야. 만약 오영감이 그 세 사람을 모두 데려간다면 지하성의 비밀을 알아 낼지도 몰라.” 지하성은 모리 하이테크의 중심이다. 지하성이 존재하는 한, 모리 하이테크가 넘어질리 없다. 절대로 지하성의 비밀을 어게인 하이테크가 알면 안된다. “지하성 연구에 관한 단계가 이미 끝을 달리고 있어. 이번 연구만 끝나면 잠시 멈춰. 그리고 이 틈을 타서 정단, 순홍도 내쫓고 새로운 연구 개발원을 찾도록 해.” 유진명은 “네. 알겠습니다.” 라며 말한 뒤, 사무실을 나가려고 하자 강한비가 다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아, 강책은 요즘 어떤가? “항상 그렇듯, 계속 놀고 계십니다. 상동진
그 다음 날, 모리 하이테크 연구 개발팀.모든 부서에는 긴장함과 엄숙함만이 떠돌았다. 서정훈의 실수로 인해 부서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 이어서 내려온 회장의 지시로 요근래에 실적이 낮은 사원들은 해고된다는 사실에 KPI까지 실행한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오로지 강책을 제외한 모두가 예외가 아니였다. 상동진은 유진명의 지시대로 여전히 강책에게 업무를 주지 않았으며, 그를 직원들과 거리를 만들게 했다. 강책도 전혀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 상동진이 정단에게 다가가서는 몇 마디를 건졌다. 곧이어 정단은 자리를 떴다.정단에게 지하성의 새로운 임무가 왔다는 것을 오로지 강책만이 알고 있었다. 그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긴장하여 몸에 잔뜩 힘을 주었다. 어젯 밤, 강책이 정단에게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넸지만 그녀가 강책의 지시대로 행동할 지, 유진명이 무슨 증거를 찾아냈을 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짜 부친을 만나기는 모두 정단에게 달린 것이다. 정단은 하루종일 연구 개발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 강책은 거만하게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무실을 떠났다. 오늘 정단이 자신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을 지 계속 물음표만 떠올랐다. 강책이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차 문을 열기 전에 정단에게 메세지를 받았다.‘보내주신 케이크 다 먹었어요.’ 그녀의 ‘케이크’는 어제 강책이 건넨 프로젝트 계획서 였다. ‘다 먹었다.’라는 의미는 곧 강책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다는 뜻이다. 계획의 첫 단계는 무사하게 마친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지하성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강책은 핸드폰을 집어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깊은 밤,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한비가 집에 앉아 한 손으로는 차를, 한 손으로는 리모콘으로 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이렇게 늦은 밤에, 대체 누구지? 안집사, 한번 가봐.” 안집사가 문을 열자 유진
유진명의 말에 강한비는 순간 정신을 놓아 버렸다. “며칠 전까지 잘 돌아갔잖아? 왜 갑자기 병증이 악화된거야? 내가 약 조절 잘 하라고 일러두었지 않았어?” 유진명은 억울한 표정을 하고는 “약 조절은 이미 완벽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몸 자체가 약을 복용하면 안되는 신체에요. 저도 모르게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라고요.” 라며 말했다. 강한비는 이를 꽉 깨물고는 고민에 빠졌다. 지하성에 있는 ‘그 사람’은 강한비에게, 모리 하이테크에게 모리 하이테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회 때문에 손실된 명예가 회복되기도 전에 ‘모터’ 를 잃어버리게 되면 어게인 하이테크와 더 이상 맞설 힘이 남아 있지 않는다.“안돼, 절대로 죽게 해서는 안돼.” 유진명이 말했다.“하지만 생사에 관해서 모든 의사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강한비는 고개를 들고는 “아니, 나머지 딱 한명 남았어. 살릴 수 있을 지도 몰라.” 라며 말했다. 유진명은 한숨에 그가 지목한 사람은 ‘강책’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회장님, 그래도 만나게 하는 건 안됩니다! 만약 강책이 뭐라도 알게 된다면 모리 하이테크를 떠나서 회장님 목숨까지도 위험해 질 수 있다고요!”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강책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잖아!”이어서 강한비는 손가락으로 계속 탁자를 두드리고는 “빨리 생각해봐, 다른 좋은 방법이 있는 지 없는지!” 라며 말했다. 유진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강책을 속이기에는 어려운 일이였다. 유진명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연기를 해주셔야 겠습니다.”라며 말했다. “그래,좋아!” ..깊은 밤, 주택 안.강책은 잠이 오지 않아 소파에 묵묵히 앉아있다. 그리고는 계속 전화 한통을 기다렸다. 만약 오늘 안으로 전화를 받지 못한다면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드디어 12시가 다 되어서야 전화를 받았다. 띠리링, 띠리링.. 강책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가득 긴장한 상
유진명이 직접 차를 운전해 강책의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강책을 데리고 강한비의 거주지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유진명은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 그의 긴장한 얼굴로 보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20분 뒤, 별장 앞에서 차가 멈췄다.“강부회장님, 회장님이 여기에 사십니다. 들어오시죠.” “네.”유진명은 강책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 문에 다다르기도 전에 집사가 이리저리 발을 동동 굴러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잔뜩 긴장한 모습이였다.“유팀장님, 오셨습니까? 사람은 데리고 왔습니까?” “네, 데리고 왔습니다. 이분이 바로 의술이 높은 강책 부회장님 이십니다, 회장님의 아드님이기도 합니다.” 집사는 흥분하며 바로 그에게 다가가 강책의 손을 잡았다.“도련님, 이렇게 만나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곁을 10년 째 지켜봐왔지만 회장님이 저런 모습을 하시고 계시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얼른 도와주세요!” 강책은 확신하며 “걱정하지 마세요. 제 아버지니까 최선을 다해서 고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집사는 바로 강책과 유진명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 거실을 지나가면서 여러 의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며 환자를 구할 방법을 논의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들의 긴장된 모습으로 보아,좋은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회장님께서는 2층에 계십니다.”집사는 강책을 안방 문 앞까지 데려왔다. 유진명은 문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강책은 혼자서 구급상자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으며, 집사가 “회장님께서는 지금 정신을 잃으신 상태입니다. 의사들은 빛이 회장님 몸을 자극시켜서 병증이 더 악화되었다고 해서 불을 껐습니다.” 라며 말했다. 강책은 그의 말도 안되는 말에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주위를 어둡게 해서 숨기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회장님께서 앞에 누워계십니다.” 집사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 섰다. 강책은 혼자서 침대 옆으로 가서 의자에 앉고는
강책은 빠르게 머리를 돌렸다. ‘가짜’는 강책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어디론가 도망을 친 것이 분명했다. ‘가짜’는 ‘진짜’를 풀어놓고, 자신은 숨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한비는 여전히 한명일 테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강책이 진짜 강한비의 병증을 고치면 가짜 강한비가 다시 나서서 그를 대신할 것이다. 타이밍을 놓친다면 강책도 자신의 부친을 다시는 못보게 된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강책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당장 부친을 데리고 가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 강책이 해야하는 건 자신의 부친을 살리는 것이였다. 결국 잘못하다가는 부친의 목숨까지 날라갈 수 있으며, 경성 안에서 도망치는 것은 결국 ‘가짜’ 강한비의 손바닥안에서 도망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심지어 도가 집안까지 그를 도와주고 있으니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강책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부친을 먼저 살리고, 그의 병증을 완하 시킨 뒤, 제일 좋은 타이밍에 부친을 끌어올리고 ‘가짜’의 진짜 면모를 세상에 밝히기로 계획 했다. 생각을 끝낸 강책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편작 신침을 꺼내 바로 부친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의 병증은 저번에 진료했던 그 젊은이보다 더 심했으며, 절대로 한 순간에 해결 할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강책은 일단 병증을 완하시키고 그 다음, 약을 복용시키로 했다. 3시간의 치료 끝에 강한비의 몸이 다시 회복되었고,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호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약물 복용은 할 수 없었다. 하늘이 밝아지고 강책은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부친에게 속삭였다.“아버지, 일단 지하성에서 잠시 쉬고 계세요. 아들이 꼭 빠른 시일내로 구해내겠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그는 땀을 닦고는 방에서 나왔다. 집사와 유팀장이 강책에게 다가가서는 “어떻습니까? 회장님 병증은 조금 나아지셨습니까?” 라며 물었다.“위험한 상황은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지는 않아요. 제가 조금 있다가 처방전을 지어드리도록
그들의 반응에 강책이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 했다. 이어서 그는 “일단은 목숨부터 살리고 봐야할 겁니다.” 라며 말했다. 하지만 임지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제 아버지 병증이 너무 심해요. 지금은 지켜봐야 하는 수 밖에 없어요. 만약 지금 아버지를 구출한다고 해도 보살펴줄 시간도 없고, 그 진짜 행세를 한 ‘가짜’가 찾아올 거에요. 아버지 회복이 더 늦어 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일단은 그쪽한테 맡기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기회를 틈타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서 아버지 구출을 생각해내면 되고요.” “그 가짜가 한비한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까?” “아니요. 아버지의 개발능력이 곧 모리하이테크의 모터를 담당하고 있어요.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회복에 신경을 쓸 거에요, 그리고 제가 지어준 처방전과 식단을 병합하면 1주일도 되지 않아 절반 이상은 회복 하시게 될겁니다. 구출하기에 딱 좋은 시기 일겁니다.” 양자리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고는 두 손가락을 펼쳐보였다.“하지만, 지금 제일 큰 두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첫 번째로는 지하성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고, 두 번째로는 구출한다고 해도 무슨 방법으로 가짜와 도가 집안을 상대하는 문제입니다.” 강책은 두 가지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구급 상자 속에서 작은 상자를 그들 앞에 내밀었다. 이어서 상자를 열자 투명 유리통이 보였다. 유리 안속에는 번데기들과 화려한 꽃까지 피어져있었다. 이 번데기들은 모두 꽃에서 영양을 얻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양자리는 “이게 뭡니까?”라며 물었다. “독충.”강책의 한마디에 양자리와 임지란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 소설, 드라마, 영화에서만 본 독충을 처음 보는 그들의 표정에선 당황함이 비쳤다. 임지란이 먼저 물었다.“책아, 이 독충 가지고 복수하려는 거야?” 강책은 고개를 젓고는 대답했다.“이 독충을 가지고 사람을 해하려는 게 아니에요. ‘팔괘기침’ 에서는 사람을 살릴
이어서 강책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 대신 목양일에게 연락해서 모든 황금 십이궁을 집합시킨 뒤, 내 지시를 기다리라고 해!” 드디어, 황금 십이궁이 또 한번 모인다는 기대감에 양자리는 흥분되서 “충성!” 하며 바로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한비의 주택 안.의사들이 모두 자리를 떴고, 2층 회의실에서는 문을 꼭 닫은 채 가짜 강한비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치고있다. 그의 양 옆으로는 안집사, 유팀장이 서있다. 강한비가 “그 남자 병증은 어때?” 라며 물었다. 집사는 “호흡도 안정적이고,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정상적으로 소통도 가능하며, 식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예전처럼 회복될 겁니다.” 라며 답했다. 강한비는 감탄을 지어냈다.“제법이야. 강책의 의술이 이렇게 대단한 지 몰랐네. 그렇게 많은 의사들 중에 단 한명도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바로 치료를 하다니 말이야. 그 남자가 참 좋은 아들을 두었어!” 강한비는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어디다 둘 생각이야?” 유진명이 “지하성으로 돌려보낼까요?” 라며 말했다. 강한비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아니.” 라며 답했다. “네?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뜻입니까?” “응, 강책이 얼마나 교활한지 모르지? 진단하는 와중에 분명히 무슨 기호나 물건같은걸 두고 갔을 거야. 다시 지하성으로 데려간다는 건 지하성의 주소를 노출하는 것과 다름 없어.” “그럼, 어디로 보낼까요?” 강한비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이렇게 하자. 일단은 그 남자 몸에 이상이 있는 지 없는 지 다 확인해. 옷도 꼼꼼히 확인해서 바꾸도록 해. 몸도 깨끗이 씻기고 말이야. 강책이 무슨 약물을 발랐을 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검사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보내.” 라며 말했다. “지하성 프로젝트가 딱 한 단계 남았습니다. 약을 복용시켜서 연구 개발을 완성시킬까요?” “그게..”강한비의 책상 치는 속도가 빨라졌다. 순간, 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