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빠르게 머리를 돌렸다. ‘가짜’는 강책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어디론가 도망을 친 것이 분명했다. ‘가짜’는 ‘진짜’를 풀어놓고, 자신은 숨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한비는 여전히 한명일 테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강책이 진짜 강한비의 병증을 고치면 가짜 강한비가 다시 나서서 그를 대신할 것이다. 타이밍을 놓친다면 강책도 자신의 부친을 다시는 못보게 된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강책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당장 부친을 데리고 가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 강책이 해야하는 건 자신의 부친을 살리는 것이였다. 결국 잘못하다가는 부친의 목숨까지 날라갈 수 있으며, 경성 안에서 도망치는 것은 결국 ‘가짜’ 강한비의 손바닥안에서 도망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심지어 도가 집안까지 그를 도와주고 있으니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강책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부친을 먼저 살리고, 그의 병증을 완하 시킨 뒤, 제일 좋은 타이밍에 부친을 끌어올리고 ‘가짜’의 진짜 면모를 세상에 밝히기로 계획 했다. 생각을 끝낸 강책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편작 신침을 꺼내 바로 부친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의 병증은 저번에 진료했던 그 젊은이보다 더 심했으며, 절대로 한 순간에 해결 할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강책은 일단 병증을 완하시키고 그 다음, 약을 복용시키로 했다. 3시간의 치료 끝에 강한비의 몸이 다시 회복되었고,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호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약물 복용은 할 수 없었다. 하늘이 밝아지고 강책은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부친에게 속삭였다.“아버지, 일단 지하성에서 잠시 쉬고 계세요. 아들이 꼭 빠른 시일내로 구해내겠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그는 땀을 닦고는 방에서 나왔다. 집사와 유팀장이 강책에게 다가가서는 “어떻습니까? 회장님 병증은 조금 나아지셨습니까?” 라며 물었다.“위험한 상황은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지는 않아요. 제가 조금 있다가 처방전을 지어드리도록
그들의 반응에 강책이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 했다. 이어서 그는 “일단은 목숨부터 살리고 봐야할 겁니다.” 라며 말했다. 하지만 임지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제 아버지 병증이 너무 심해요. 지금은 지켜봐야 하는 수 밖에 없어요. 만약 지금 아버지를 구출한다고 해도 보살펴줄 시간도 없고, 그 진짜 행세를 한 ‘가짜’가 찾아올 거에요. 아버지 회복이 더 늦어 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일단은 그쪽한테 맡기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기회를 틈타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서 아버지 구출을 생각해내면 되고요.” “그 가짜가 한비한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까?” “아니요. 아버지의 개발능력이 곧 모리하이테크의 모터를 담당하고 있어요.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회복에 신경을 쓸 거에요, 그리고 제가 지어준 처방전과 식단을 병합하면 1주일도 되지 않아 절반 이상은 회복 하시게 될겁니다. 구출하기에 딱 좋은 시기 일겁니다.” 양자리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고는 두 손가락을 펼쳐보였다.“하지만, 지금 제일 큰 두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첫 번째로는 지하성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고, 두 번째로는 구출한다고 해도 무슨 방법으로 가짜와 도가 집안을 상대하는 문제입니다.” 강책은 두 가지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구급 상자 속에서 작은 상자를 그들 앞에 내밀었다. 이어서 상자를 열자 투명 유리통이 보였다. 유리 안속에는 번데기들과 화려한 꽃까지 피어져있었다. 이 번데기들은 모두 꽃에서 영양을 얻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양자리는 “이게 뭡니까?”라며 물었다. “독충.”강책의 한마디에 양자리와 임지란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 소설, 드라마, 영화에서만 본 독충을 처음 보는 그들의 표정에선 당황함이 비쳤다. 임지란이 먼저 물었다.“책아, 이 독충 가지고 복수하려는 거야?” 강책은 고개를 젓고는 대답했다.“이 독충을 가지고 사람을 해하려는 게 아니에요. ‘팔괘기침’ 에서는 사람을 살릴
이어서 강책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 대신 목양일에게 연락해서 모든 황금 십이궁을 집합시킨 뒤, 내 지시를 기다리라고 해!” 드디어, 황금 십이궁이 또 한번 모인다는 기대감에 양자리는 흥분되서 “충성!” 하며 바로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한비의 주택 안.의사들이 모두 자리를 떴고, 2층 회의실에서는 문을 꼭 닫은 채 가짜 강한비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치고있다. 그의 양 옆으로는 안집사, 유팀장이 서있다. 강한비가 “그 남자 병증은 어때?” 라며 물었다. 집사는 “호흡도 안정적이고,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정상적으로 소통도 가능하며, 식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예전처럼 회복될 겁니다.” 라며 답했다. 강한비는 감탄을 지어냈다.“제법이야. 강책의 의술이 이렇게 대단한 지 몰랐네. 그렇게 많은 의사들 중에 단 한명도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바로 치료를 하다니 말이야. 그 남자가 참 좋은 아들을 두었어!” 강한비는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어디다 둘 생각이야?” 유진명이 “지하성으로 돌려보낼까요?” 라며 말했다. 강한비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아니.” 라며 답했다. “네?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뜻입니까?” “응, 강책이 얼마나 교활한지 모르지? 진단하는 와중에 분명히 무슨 기호나 물건같은걸 두고 갔을 거야. 다시 지하성으로 데려간다는 건 지하성의 주소를 노출하는 것과 다름 없어.” “그럼, 어디로 보낼까요?” 강한비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이렇게 하자. 일단은 그 남자 몸에 이상이 있는 지 없는 지 다 확인해. 옷도 꼼꼼히 확인해서 바꾸도록 해. 몸도 깨끗이 씻기고 말이야. 강책이 무슨 약물을 발랐을 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검사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보내.” 라며 말했다. “지하성 프로젝트가 딱 한 단계 남았습니다. 약을 복용시켜서 연구 개발을 완성시킬까요?” “그게..”강한비의 책상 치는 속도가 빨라졌다. 순간, 그에게
하늘이 슬슬 밝아질 때 쯤,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뒷모습이 어게인 하이테크 건물 앞에 서있다. 긴 코트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쓰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있다. 그 사람은 손 쉽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 회장실 사무실 앞까지 도착했다. 이때, 오영감은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정훈에게서 프로젝트 계획서를 받은 뒤, 모든 힘을 정단에게 쏟아 붓고 있었다. 정단을 설득시키면 곧 자신의 손에 3개의 계획서가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리 하이테크와 상대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정단을 설득시키는 것이였다. 이 문제는 로라도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오영감은 이 시간에 자신을 찾아 올 사람은 단 한명이라고 생각한 뒤,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세요.” 라며 말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은 뒤, 웃으며 다가왔다.“오영감님, 안녕하셨습니까.” 오영감의 생각과는 반대로 모리 하이테크에 심어둔 스파이 순홍이 찾아 온 것이다. “순홍, 모리 하이테크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않나? 잘못하다가 강한비 그 여우가 알면 어떡하려고 그래?” 순홍은 허허-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마십시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강한비 그 노인네가 어젯 밤에 병이 악화되어서 자칫하면 저승길을 건널뻔 했다고 하더라고요, 절 감시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뭐? 강한비가 죽을 뻔 했다고?” “네, 운이 좋았던 거죠.”오영감은 한숨을 내쉬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이걸 얘기하려고 지금 시간에 찾아 온 거야?” 순홍은 일부로 그의 애를 태웠다.“당연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찾아 온 겁니다.” “무슨 일이지?” “오영감님, 지금 영감님께서 제일 원하시는 게 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응?” “서정훈의 프로젝트 계획서, 제 쪽에서 받은 계획서 까지 총 두 개를 가지고 있지만 정단의 계획서는 아직 부족하지 않습니까?” 오영감의 눈에서 빛이 났다.“가지고 올 수 있는 방법이라도
오영감은 모리 하이테크에 큰 데미지를 줄 ‘마지막 퍼즐’을 보며 흥분했다. 순홍은 “오영감님, 저는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한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건물을 나가면서 마음속에는 웃음꽃이 폈다.‘이렇게 쉽게 180억을 얻게 되다니 말이야. 강책, 너한테 분명히 기회가 있을 텐데 말이야. 네 어리석음에 내가 이런 덕을 보게 될 줄이야. 이게 바로 ‘지식’의 중요성이야.’ 건물 안에서 로라와 순홍은 서로 마주쳤지만, 순홍은 그저 음흉한 미소를 지을 뿐이였다. 로라는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이어서 사무실 안으로 로라가 들어왔다.“아버지, 순홍이 아침부터 무슨 일이래요?” 오영감은 기뻐하며 답했다.“순홍 저 놈이 무슨 짓을 했는 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필요한 정단의 마지막 계획서를 가져왔어!” 로라는 오영감에게 다가가서는 계획서를 집어들었다.“보아하니, 가짜는 아닌 것 같네요.”“내가 180억이나 주고 바꾼거야. 만약 가짜면 바로 죽일거야.” “순홍 그 자식 간도 크네요. 하지만 이 계획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곧 지하성의 새로운 개발 연구 목록도 알게 되겠네요. 모리 하이테크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그래, 로라야 얼른 이 계획서들 들고 연구 개발팀으로 가.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성과를 만들어야 해. 컨셉이라도 좋으니까, 전시회가 끝나기 하루 전날에 내보여야 해!” “알겠습니다, 아버지.” 로라는 서류들을 들고 자리를 떴다. 오영감은 기뻐하며 혼자 중얼 거렸다.“하늘이 돕는 구나! 오랜 시간 계획한 게 이렇게 쉽게 흘러가다니 말이야. 강한비, 강책 모두 죽을 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태양이 솟고, 아침 10시쯤 강책이 모리 하이테크의 연구 개발팀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모든 부서 직원들이 손에 꽃다발을 들고 그를 맞이했다. 강책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유진명이 허허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부회장님, 회장님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강책은 손을 휘젓고는 “
상동진과 정단 모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상동진은 깜짝 놀라는 와중에 기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진명을 대신해 본부장의 업무를 하며, 본부장의 권력을 쓸 수 있다는 것에 자신만만해졌다. 반대로 정단은 경악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만 비밀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난감했다.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유진명이 계속 말을 이었다.“그 다음으로 할 업무는 인수인계 받을 거야. 난 회장님을 뵈러 가야해. 먼저 갈게.” 유진명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상동진은 회장, 본부장이 없다는 사실에 미소가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강책보다 높은 직위는 아니지만 강책보다 권력은 더 높았다. 하지만 정단은 어깨의 짐 때문에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다. 이때, 한 직원이 뛰어오고는 상동진에게 말했다.“상팀장님, 어게인 하이테크가 저희에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상동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권력을 과시하기도 전에 어게인 하이테크에서 시비를 걸어오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방금 전, 어게인 하이테크가 전시회 발표회에서 마지막 날에 제품을 공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개념 일 뿐이지만, 이미 설계도면을 내놓았어요. 그리고 경성에서 저희 회사를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고 발표했어요!” 모두들 그 직원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상동진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냥 겁주는 거 뿐이잖아. 항상 쓰던 수법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아니요. 상팀장님, 이 설계도면을 보시라니까요!” “봐봐.”상동진은 어게인 하이테크가 발표한 설계 도면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도면을 보면 볼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지하성의 새로운 발명품과 똑같았다.“정단, 순홍 다 모여!” 상동진은 두 사람에게 설계 도면을 보여주면서 “지하성의 새로운 개발품 아니야?” 라며 물었다. 설계 도면을 본 두 사람 모두 경악했다. 지하성의 새로운 개발품이 맞았다. 지하성도 완성하지 못한 개발품을 어게인 하이테크가 가지고 있다는 것
생각할 필요도 없이 분명 순홍이 건넨 것일 거다. 순홍의 그 프로젝트 계획서는 강책이 정단의 프로젝트 계획서를 참고해 위조한 것이고, 그 가짜 프로젝트 계획서를 이용하여 제품을 개발한다면……하하, 완전히 망하겠지. 따라서 남들이 긴장하고 있을 때 강책은 유난히 냉정했다.진상을 알 수 없는 상동진은 왔다 갔다 하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했고, 자신이 임시 사장을 맡자마자 이런 번거로운 일을 겪게 되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 기회를 틈타 어게인 하이테크는 완전히 모리 하이테크의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그렇게 된다면 상동진이 져야 할 책임은 매우 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갑자기 상동진의 시선이 강책의 몸에 꽂혔고, 이럴 때에는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우선책이다! 이럴 때, 솥뚜껑을 던지는 것은 당연히 첫 번째 선택입니다!그는 허허 웃으며 강책에게 다가와 말했다."강 부회장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러자 강책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지금 당신은 사장의 자리를 맡고 권력을 쥐고 있는데 제가 뭘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아니요.”상동진이 말했다."사실 능력을 따지자면, 저는 강 부회장님을 이기지 못합니다. 신분으로 따져도 저는 부회장님의 발끝도 못 따라가고요! 그러니 제가 무슨 능력으로 사장의 임무를 다 할 수 있겠습니까?”강책은 그를 쳐다보았다.“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거죠?” “그래서, 저는 사장 자리를 그만두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회사에서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 바로 부회장님 아니겠습니까? 부회장님, 회사를 맡아 주십시오!” 강책은 그의 말을 듣고는 웃어 보였다, 상동진 이 바보가 스스로 권력을 포기하다니. 그렇게 되면 강한비와 유진명이 없는 틈을 타 강책이 권력을 독차지하면서 아버지를 구하려는 계획은 더욱 순조롭게 전개될 수 있다.이렇게 좋은 일을 어떻게 그냥 보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강책은 겉으로는 난감한 척하며 말했다."괜찮을까요? 유 본
어게인 하이테크의 도발에 강책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근무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렸고, 모든 것이 예전과 같았다. 강책이 이렇게 나오자 동료들은 실망했다.보아하니, 모리 하이테크 두목의 자리는 여기까지인 듯했다. 그때, 다급한 전화가 울렸다."강 부회장님, 도 씨 집안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 씨 집안이? 강책은 어리둥절했다.도 씨 집안, 경성의 3대 가문 중 하나이자 모리 하이테크의 배후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집안이다. 강책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전화를 연결했다.전화 너머에서는 약간 쉰 듯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바로 지금의 도 씨 집안의 가주인 도영승이었다."유진명인가?"“아뇨, 저는 강책입니다.” "강책?""네, 저는 강한비 씨의 아들이자 모리 하이테크의 부회장입니다. 이제 모리 하이테크는 모두 내 소관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그의 말은 상당히 무례했고, 상대방의 노여움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강한비는? 유진명은 또 어디로 갔고?”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유진명 씨가 돌봐주러 가셨습니다.” “응?”도영승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죽을 뻔했다.“어게인 하이테크의 선전포고를 알고 있나?”“알고 있습니다.”“그럼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지?”“먹을 건 먹고, 마실 것도 마셔야죠. 어게인 하이테크는 그저 겁을 주는 애송이에 불과할 뿐 두려워할 상대가 못 됩니다.” 도영승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이 망할 자식이! 이번에 어게인 하이테크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모리 하이테크는 완전히 추월당해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을 거라고!” 그러자 강책이 대꾸했다.“그럴 일은 없습니다, 생각이 과하시네요.”생각이 과해? 한쪽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강책은 마음가짐이 좋은 거야, 아니면 정말 멍청한 거야?그리고, 그는 어떻게 이런 태도로 도 씨 집안 가주와 대화를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은 도영승을 대할 때 모두 예의 바르고 전전긍긍하는데, 강책은 오히려 껄렁껄렁한 모습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