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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2화

그 다음 날, 모리 하이테크 연구 개발팀.

모든 부서에는 긴장함과 엄숙함만이 떠돌았다. 서정훈의 실수로 인해 부서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 이어서 내려온 회장의 지시로 요근래에 실적이 낮은 사원들은 해고된다는 사실에 KPI까지 실행한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오로지 강책을 제외한 모두가 예외가 아니였다. 상동진은 유진명의 지시대로 여전히 강책에게 업무를 주지 않았으며, 그를 직원들과 거리를 만들게 했다. 강책도 전혀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 상동진이 정단에게 다가가서는 몇 마디를 건졌다. 곧이어 정단은 자리를 떴다.정단에게 지하성의 새로운 임무가 왔다는 것을 오로지 강책만이 알고 있었다. 그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긴장하여 몸에 잔뜩 힘을 주었다. 어젯 밤, 강책이 정단에게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넸지만 그녀가 강책의 지시대로 행동할 지, 유진명이 무슨 증거를 찾아냈을 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짜 부친을 만나기는 모두 정단에게 달린 것이다. 정단은 하루종일 연구 개발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 강책은 거만하게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무실을 떠났다. 오늘 정단이 자신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을 지 계속 물음표만 떠올랐다. 강책이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차 문을 열기 전에 정단에게 메세지를 받았다.

‘보내주신 케이크 다 먹었어요.’

그녀의 ‘케이크’는 어제 강책이 건넨 프로젝트 계획서 였다. ‘다 먹었다.’라는 의미는 곧 강책의 부탁대로 행동에 옮겼다는 뜻이다. 계획의 첫 단계는 무사하게 마친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지하성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강책은 핸드폰을 집어 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깊은 밤,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한비가 집에 앉아 한 손으로는 차를, 한 손으로는 리모콘으로 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이렇게 늦은 밤에, 대체 누구지? 안집사, 한번 가봐.”

안집사가 문을 열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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