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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1화

"찬성합니다!"

강책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두 사람은 잔을 들어 부딪히고, 단숨에 비워냈다.

순홍은 앞으로 강책이라는 유능한 조력자가 더해진다면 모리 하이테크에서의 활동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마음속으로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과실을 훔치며 상대방의 스파이를 파헤치기까지 하다니, 매우 재미있는 일이었다.

같은 시각.

어게인 하이테크의 회장 집무실에서 오영감이 골프채를 휘두르며 실내 골프공을 치고 있다.

문이 열리자 로라는 화가 나서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오영감은 로라를 보고는 물어볼 필요도 없이 마음속으로 이미 대충은 짐작이 갔다.

로라와 유사는 어떤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그들은 모두 똑똑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부심이 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다만 로라는 비교적 냉정하고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으며, 유사처럼 충동적이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냉정하다고 해서 로라가 성질이 없고 자부심이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정반대였다.

로라는 다른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을 때가 많다.

그녀는 오직 한 가지 상황에서만 극도로 화를 내는데, 바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계략적으로 완패했다는 것이며 오늘 이 모습을 보면 분명 정단의 사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오영감이 입을 열어 물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난 게야? 정단을 굴복시키는 거에 실패라도 한 거니?”

"네."

오영감이 웃었다.

"이 계획은 원래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어서 실패해도 정상이다. 말해 보거라, 유진명이 단서를 발견한 거냐, 아니면 정단이 이치로 따져서 순홍을 끌어낸 거냐?”

"다 아니에요.”

"그래? 그거 재미있군."

오영감은 골프채를 내려놓으며 되물었다.

"그럼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듣고 싶은데, 뭐지?”

로라는 입술을 깨물며 마지못해 말했다.

“모든 일이 제 계획대로 되고 순홍은 정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 성공했으며 정단도 거액의 배상금을 감당하지 못해 궁지에 몰렸어요.”

그녀가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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