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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3화

오랜 침묵 끝에 그 여자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악~~도둑이야, 도둑!"

그러자 정단이 일어서며 말했다.

"조용히 해! 이분은 도둑이 아니라 내가 부른 거야."

정단을 보자, 그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정단의 모습을 보고, 또다시 강책을 보자 뭔가 깨달았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 우리 정직하기 짝이 없는 정단 처녀가 언제 이렇게 바람도 피울 줄 알았대? 변변찮은 외간 남자도 집에 데려올 줄 알고 말이야."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럼 누군데?"

"이 사람은...... 내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 강책이야."

정단은 다급해져서 강책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그를 자신의 남자친구로 인정했고, 그 여자는 강책을 보소는 코웃음을 쳤다.

"참나, 엄마한테 이 나이에도 시집 못 갔다고 한 소리 들었다고 오늘 바로 남자친구를 구해 온 거야?"

"정단,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 남자를 찾으려고 해도 좀 따져야지, 네가 찾은 남자 좀 봐. 쯧쯧, 너무 못 생긴거 아니니? 우리 집 오빠랑 비교도 안 되겠다 정말."

정단은 그녀의 말을 듣고 성이 나서 하마터면 손이 나갈 뻔했다.

강책 또한 쓴웃음을 지었고, 일 년 내도록 군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멋짐'은 관련 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생각해도 못생긴 건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멸시 당한 적은 또 처음이었다.

강책은 궁금한 듯 물었다.

"이 여자분은 누구시죠?"

그러자 정단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제 여동생, 정현이에요."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여동생이었군요. 어쩐지."

맞은편에 있던 정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어쩐지라니요? 무슨 뜻이죠?"

그러자 강책은 정현을 가리키고, 다시 정단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당신은 동생이고, 나이가 아직 어리니 어쩐지 아직 성숙해 보이지 않아서요. 당신 몸매를 보세요, 빨래판처럼 앞이랑 뒤가 거의 차이가 없잖아요? 앞에를 보면 모르는 사람은 등 뒤에 못이 두 개 박힌 줄 알겠어요."

"그리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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