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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9화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이건 계약이니까 어쩔 수가 없어. 정단, 배상 할거야?”

정단은 유진명의 물음에 “네. 배상 하겠습니다.” 라며 답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사무실에 정적이 흘렀다. 그녀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상동진과 순홍을 지목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추측을 완전히 빗나갔다. 유진명도 정단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 대사를 준비해왔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다.

“정단, 회사한테 9억이라는 빚을 내야한다고 알아들어?”

“네.”

이어서 정단은 수표를 꺼내 바로 탁자 위에 올렸다.

“9억 수표 입니다. 이걸로 배상할게요.”

유진명은 믿기지 않는 듯 수표를 집어 들었다. 순홍은 멀찌감치서 몰래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로라가 사람을 시켜 정단에게 접근 한 뒤, 9억을 받고 지하성의 비밀을 얻은 것이다. 정단이 꺼낸 9억짜리 수표를 보고, 이미 그녀는 자신과 같은 ‘스파이’가 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때, 유진명이 강책을 향해 이상한 말투로 물었다.

“강부회장님, 혹시 이 수표 부회장님께서 써주신 겁니까?”

순홍은 그대로 탁자에 엎드렸다. 이어서 많은 추측이 떠올랐다.

‘왜 강책이 정단에게 9억짜리 수표를 써준 거지? 설마 강책도 로라가 보낸 스파이인가?그럴 가능성도 커, 근데 그렇다면 왜 허문동과 계약을 한거야?만약 강책이 로라의 스파이라면 조가집안의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허문동과 계약을 손 쉽게 할 수 있었던 거야?’

순홍은 로라가 강책을 스파이로 심었다고 생각했다. 허문동과의 계약과 이번 정단을 대신해 수표를 내준 모습으로 이미 순홍의 마음속에서 강책은 자신의 편으로 단정지었다. 순홍은 강책을 뒤에서 몰래 바라본 뒤, 기회를 노려 그와 따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진명과 상동진은 멍한 얼굴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유진명이 “강부회장님, 대체 왜..”라며 물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왜요?제가 이 정도도 없는 줄 아신건가요?” 라고 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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