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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7화

모리 하이테크 앞 카페 안.

정단은 홀로 구석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맛보고 있었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할 뿐이였다. 그리고 상동진, 순홍같은 악마 같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웠다는 사실에 모리 하이테크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다. 이때, 한 눈빛이 계속 정단을 향해 있다. 로라가 사람을 보낸 것이였다. 주위를 살피고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른 쪽에서 “정단씨, 왜 여기있습니까?”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라의 부하는 깜짝 놀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어서 정단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강책이였다. 자신도 손가락질하며 놀린 그 무능력한 낙하산이였다. 정단은 그를 보자 더욱 속상했다.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강책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진짜 쓰네.” 라며 말했다. 정단은 눈치없는 그의 행동에 버럭 화를 냈다.

“옆으로 안가요? 눈치 없게 이게 뭐하는 행동이에요?!”

강책은 허허 미소를 지었다.

“고작 9억 가지고 너무 다운 된 거 아니에요?”

강책의 ‘고작 9억’ 이라는 말에 정단은 앞에 있는 커피를 강책에게 부을 뻔했다. 남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의 태도가 꼴보기 싫었다. 그녀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강책이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고는 ‘9억’을 썼다. 정단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어서 강책은 수표를 정단에게 건넸다.

“받으세요.”

정단은 9억 수표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죽고 싶을 만큼 절망스러웠는데, 이렇게 쉽게 풀리니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대체 어디서 받은 돈이에요?”

강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 아버지가 모리 하이테크 회장인 거 몰라요? 9억은 제 용돈에 포함되지도 않아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재벌 2세인걸요?”

정단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책의 말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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