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요, 만약 치료하지 못하면 앞으로 참가 자격도 없어지니 도박을 걸면 안 돼요.”“두 문제가 남았으니 이 문제는 그냥 버립시다.”“그래요.”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첫 번째 문제를 포기했다. 그중 일부 사람들은 치료 방안을 작성하고 곰곰이 생각하다 종이를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다. 4분이 지난 후, 모지안만 치료 방안을 작성했다. 모지안은 당당하게 치료 방안을 관리자에게 제출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갈 때 강책의 종이가 깨끗한 것을 봤다. 모지안이 웃음을 터뜨렸다. “강 선생님, 내가 당신한테 질 거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해하지 않았어요?, 하하! 한 글자도 못 적었으면서 어떻게 저를 이길 수 있겠어요? 역시, 제 생각대로 강남구 의사들은 모두 무능한 쓰레기가 맞네요!”모지안은 말을 끝내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양자리는 불쾌해서 눈살을 찌푸렸다. 양자리는 강책의 빈 종이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 저 환자 병이 그렇게 치료하기 어렵나요?”강책이 곤란한 듯 웃으며 말했다. “치료가 어려운 건 아닌데 약 처방이 어려워서 순간 마땅한 약이 생각나지 않았어.”양자리는 갑자기 모지안이 방금 한 말에 영감이 떠올랐다. “아, 맞다! 그럼 모지안이 말한 것이 좋은 약 아니에요?”강책이 양자리의 말을 듣고 펜을 들고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갔다. 양자리는 옆에서 가만히 쳐다보다 강책의 처방전을 보고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강 선생님, 진심이세요...?”강책의 색다른 처방전에 양자리는 깜짝 놀랐다. 강책이 양자리에게 처방전을 건네주며 말했다. “제출해 줘.”양자리가 다급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 농담하지 마세요. 장난치면 안 됩니다!”“그냥 제출하면 돼.”“아... 네, 알겠습니다.”양자리는 강책의 명령이 원치 않고 의심이 가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양자리는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처방전이 태산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처방전을 제출할 때 양자리는 차라리 죽고 싶었다. “시간 다 됐습니다.”관리자가
얼마 후, 직원 한 명이 돌아와 모지안의 처방전 약을 지어와 달였다. “모 선생님,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관리자는 테이블 위에 달인 약을 올려놓았다. 모지안이 약을 직접 확인을 했다. “네, 제가 처방한 그대로입니다. 제일 좋은 약이니 환자에게 먹이세요.”모지안이 약을 건네기도 전에 강책이 냄새를 맡고 이상함을 느꼈다.“잠시만요.”모지안이 고개를 돌려 강책을 쳐다보고 말했다. “왜 그러시죠?”강책이 말했다. “그 약에 문제가 있습니다.”“네?”“차가운 성질의 약을 너무 많이 사용했어요. 이 환자는 차가운 성질의 약을 먹으면 상태가 더욱 악화됩니다.”모지안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약 냄새를 맡다니 그래도 능력은 좀 있네요. 하지만 의사라면 약 냄새쯤은 맡는 게 당연하죠. 이 환자는 요즘 건조하고 더워진 날씨 때문에 폐에 열이 나서 기침이 멈추지 않는 겁니다. 원래 이렇게 많은 양의 차가운 성질 약을 복용하지 못하지만, 폐 기능이 강할 때는 복용해도 문제없을 뿐만 아니라 억제 작용에도 탁월하죠. 이 약을 한 사발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매일 따뜻한 성질의 약을 먹고 배와 같은 과일을 먹으면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다른 의사들도 대부분 모지안의 생각과 같았다. 대부분의 의사들도 환자를 진찰할 때 모지안과 똑같이 날씨가 건조하고 더워져서 폐가 과도하게 열이 나서 기침을 멈추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지 추측일 뿐, 기계를 사용해서 검사를 해보지 않아 정확하지 않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를 생각해서 함부로 약을 처방하지 못했다. 그중 유일하게 모지안만 대담하게 약을 처방한 것이다. 모지안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과감하게 약을 처방했지만 결국 강책에게 발목 잡힌 것이다. 강책이 말했다. “이 환자의 기침은 그렇게 복잡한 병이 아니에요. 목과 코가 건조하지도 않고, 단지 날씨가 덥고 체온이 높을 뿐이지 기침이 심한 건 아닙니다. 모지안 씨가 처방한 약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병세
“병원을 왜 가? 경성에 제일 가는 의사가 여기 있는 데 말이야. 의사선생님들, 얼른 한번 봐주세요.” “저희도 다 봤습니다. 모선생님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아니면 피타코라스 선생님한테 여쭤 볼까요?”갑작스런 상황에 사람들이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만약 이대로 사람이 죽게 된다면 머리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만다. 긴급한 상황에 한 부하가 달려왔다. 그는 요강을 가져오고는 짜증나는 얼굴로 “강선생님이 부탁하신 약 입니다.” 라며 내밀었다. 모든 사람들이 멈칫했다. 요강에 약을 넣은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강책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얼른 환자한테 약 먹여!” 라며 외쳤다. 부하는 관리자를 쳐다보았다. 관리자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약 먹여!” 라며 외쳤다. 부하는 환자의 앞으로 다가가 요강의 뚜껑을 열었다. 순식간에 온 곳으로 악취가 풍겨졌고, 마치 공공화장실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의사들은 “와, 이거 장난 아닌데?”,“그냥 똥 냄새잖아.”라며 코를 막았다. 멀리 서있어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요강 바로 앞에 있는 환자는 냄새를 맡고는 토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요강 안에 있는 물건을 보자 더 역겨워진 탓에 5분 동안 토를 했다. 환자가 토를 멈추자, 부하는 요강을 가져갔다. 환자는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대로 다리가 풀려 의자에 주저 앉았다. 이어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모지안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는 강책의 ‘처방약’ 이 대체 어떤 것으로 개조 된 것인지 찾아 보았다. 처방약의 재료는 ‘개똥’ 이였다. 모지안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는 강책의 쓰레기 재료의 처방약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곧이어 강책에게 외쳤다.“개똥으로 만든 약이라뇨! 말이 됩니까? 역겹잖아요!”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맞습니다. 역겨우라고 한거에요.” 라고 답했다. “허허, 지금 그런 말이 나옵니까? 여러분 보세요. 이 돌팔이 의사가 뭐라고 썻는 지 한번 보시라고요! 이런 행동은 의사에 대한 모욕입니다! 같이 내쫓
그의 한마디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환자에게로 향했다. 그의 말처럼 환자는 더 이상 기침을 하지 않았다. “이게..” 모두 다 어리둥절하게 쳐다 보았다. 옆에 있는 양자리는 일부로 모지안을 향해 “뭐만 하면 돌팔이, 쓰레기 의사라고 하더니 결국 이 의사가 환자를 치료했네요. 코만 높아가지고 잘난 척하는 의사한테 받은 처방전은 오히려 더 악효과를 냈구요. 모선생님, 진짜 쓰레기 의사가 이제 누군지 구분이 가십니까?” 라며 비꼬았다. 정확한 사실 앞에서 모지안은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환자가 피를 토하는 모습에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지만, 강책은 10분도 되지않아 자신이 만든 ‘약’ 을 이용해 환자를 고친 그의 능력을 보며 누가 옳은 방법을 선택한 것인지는 바로 증명이 되었다. 현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곧이어 관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강책에게 질문을 던졌다.“강선생님의 처방약 덕분에 환자의 기침증상이 사라졌군요, 저희에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는 일부로 강책을 찔러 보았다. 강책이 의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인지, 아니면 그에게 천운이 따라 준 것인지 알기 위함이였다. 그의 질문에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사실 모두 이 환자의 병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의 병증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심각하지 않아요. 위 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물질 때문에 헛구역질이 나오고, 후두가 간지럽고, 기관지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서 기침을 계속 하는 것 뿐입니다. 방금 전 모선생님께서 환자에게 복용한 약은 대량의 찬 약재이기에 환자의 병증을 오히려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낸 처방전은 사실 간단합니다. 구토를 해서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 입니다.이물질을 빼내고 나서 환자가 어느정도 회복을 하면 그때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위 검사를 진행하고, 기관지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금방 나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강책의 처방전은 환자에게 메슥거리는 증상을 통해 구토질을 유
이어서 또 다른 젊은 사람이 헛기침을 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존경하는 의사선생님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저는 모리 하이테크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진명이라고 합니다. 강회장님은 저에게 은인같은 사람입니다. 그 분의 병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고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는 바로 침대에 앉았다. 커튼이 쳐져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한비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강책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강책은 친부와 10년동안 떨어져 살면서 그를 그리워했다.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해 기다려왔지만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명은 의사들에게 진찰을 시작하라는 손짓을 했다. 소크라의사가 흥분하며 위풍당당하게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뒤로 남은 의사들이 다가왔고, 강책은 쉼호흡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그들을 따라갔다. 커튼을 걷는 순간에도 강책은 흥분을 억지로 가라앉히고는 침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커튼 뒤에 있던 사람은 그의 부친이 아니였다! 오랜 시간동안 본 적은 없었지만 아버지의 모습은 그의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책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은 그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내가 틀린 건가? 동명이인인건가?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건가?” 강책은 실망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때, 소크라의사가 분노하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지금 뭐하는 겁니까? 이 사람은 강회장님이 아니시잖아요!” 그의 외침에 강책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한비의 나이는 곧 60살인 할아버지이며, 앞에 있는 사람의 나이는 고작해야 40살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진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죄송합니다. 이분은 강회장님이 아닙니다. 이분의 성함은 허경으로, 강한비 회장님의 전 비서였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이 분도 강회장님과 동일한
강책은 강한비의 병증을 듣고 의아함이 들었다. 그의 오래된 기억 속에 자신의 부친은 연구에 몰입하는 단순한 사람이였다. 유진명의 말처럼 그런 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였다. 이런 쪽에서는 자신의 동생 기모와 비슷했다. 하지만 강책은 반대로 오랜 시간동안 열악한 환경과 경계 가득한 곳에서 지냈기에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동안 강한비의 성향이 많이 달라져있을 수도 있다. 강책은 정신을 차리고는 허경의 병을 진찰하기 위해 준비했다. 허경의 병을 완치하면 강한비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이때, 소크라의사의 안색이 180도 변했다. 이어서 본부장 유진명을 향해 소리쳤다.“모리 하이테크라고 해서 의사를 무시해도 된다는 겁니까? 이건 의사에 대한 모욕이에요!”유진명은 살짝 당황하고는 “소크라선생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며 물었다. “무슨 말? 허허, 이봐요. 장난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이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의사에요. 친구의 부탁으로 강한비라는 사람의 병을 고치러 온 겁니다. 그 사람은 오히려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는 거에요, 지금 저한테 진찰 받고 싶어서 선 줄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고 있기나합니까? 겨우 두번째 단계 통과했더니, 정작 본인은 안오고 시험 대상을 데리고 오다니요. 제 실력을 못 믿는 모양인데, 저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오시면 저는 관두겠습니다!” 유진명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없이 “소크라선생님, 무엇을 원하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소크라는 “뭐하다니요? 간단하지요.” 라고 말한 뒤, 두 손가락을 내밀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지금 당장 강한비를 데리고 오세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제가 여기 있을 이유가 더 이상 없습니다!” 유진명은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강회장님께서 직접 내리신 규정입니다. 함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럼 저도 관둘겁니다!” “만약 소크라 선생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조심히 들
마치 허경 신체 안에 독 성질의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반인이였다면 벌써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허경은 증상만 나타날 뿐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만약 유진명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강한비의 증상은 침대에 눕는 것 조차도 힘든 심각함을 보일 것이다. 유진명이 “다들 어떻게 보십니까?” 라며 물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강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의사들은 대충 내용은 알지만 명확한 병의 근원이 어디서 났는 지 알 수 없었다. 병이기도 하고, 독이기도 하고, 선천적인 것 일수도 있고, 후천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유진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매달마다 의사를 찾는데 실패를 해왔기에 기대를 한 것은 아니였다. 그는 “세 분들께 선물 준비해주세요.” 라며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자리를 뜨려는 준비를 했다. 이때, 강책이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그는 자신의 ‘기’를 허경의 신체에 넣고는 기경팔맥에 집중했다. 곧이어 심각함을 깨닫고는 질문을 던졌다. “허경씨, 혹시 요근래에 더러운 음식을 먹은 적이 있습니까?” 많은 의사들이 하는 전형적인 질문이였다. 허경은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진명이 그를 대신해 대답했다.“하루 세끼 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여러 영양소의 밸런스가 맞는 음식을 드시고 계십니다. 절대로 더러운 음식 같은 건 없어요. 만약, 필요하시다면 메뉴 목록까지 뽑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어보았다.“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닙니다.” “그럼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허경씨께서 요즈음에 자극적인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지 여쭙는 겁니다. 그런 약은 미세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체 내장 여러 곳에 자극을 주어 신체 능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에는 두뇌쪽에 이상을 줄 수 있으며, 환각 증상이 보이게 됩니다.” “이게...”표정에도 아무런 변화
유진명은 강책의 가는 길 내내 미소를 지으며 그를 직접 바래다 주었다. 누가 보아도 유진명은 강책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의사들을 만나왔지만 그는 처음으로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강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건 제가 바로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강회장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중한 유진명의 대답에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았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젊은 사내가 그를 향해 다가갔다. 다름아닌 강책에게 패배한 젊은 의사 모지안이였다. 그는 잘못된 처방약으로 인해 환자의 병증을 악화시켰던 탓에 머지않아 모리 하이테크의 사람들에게 쫓겨나 오랜시간 동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모지안의 얼굴표정에는 좌절감과 실망감이 드러났다. 양자리는 바로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싸움이라도 할 것 같은 모습입니다만.” 모지안은 고개를 젓고는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강교수님께 사과를 드리려 하는 겁니다.” 라며 말했다. 양자리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그의 강단을 감탄했다. 강책이 모지안에게 다가가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젊은 패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이 패기마저도 없다면 이 사회에서 살아갈 맛이 있겠습니까?오늘 일은 모교수님께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으시고요.” “아니요. 다 저의 섣부른 판단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환자의 병증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처방약을 멋대로 지어 복용한 제 잘못입니다. 강교수님께서 강남구에서 왔다고 하셔서 무시한 것도 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틀렸습니다.” 모지안은 고개를 숙이고는 성실한 태도로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죄송하지만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세요.” “강교수님, 의술과 의덕 어떤 쪽에서도 빠짐 없고, 유본부장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교수님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제 스승이 되어 주세요!” 강책은 순간 머리가 윙윙 울렸다. 모지안의 부탁이라는 말에 많은 것을 생각해보았지만 스승의 제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