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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3화

이어서 또 다른 젊은 사람이 헛기침을 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존경하는 의사선생님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저는 모리 하이테크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진명이라고 합니다. 강회장님은 저에게 은인같은 사람입니다. 그 분의 병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고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는 바로 침대에 앉았다. 커튼이 쳐져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강한비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강책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강책은 친부와 10년동안 떨어져 살면서 그를 그리워했다.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해 기다려왔지만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명은 의사들에게 진찰을 시작하라는 손짓을 했다. 소크라의사가 흥분하며 위풍당당하게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뒤로 남은 의사들이 다가왔고, 강책은 쉼호흡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그들을 따라갔다. 커튼을 걷는 순간에도 강책은 흥분을 억지로 가라앉히고는 침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커튼 뒤에 있던 사람은 그의 부친이 아니였다! 오랜 시간동안 본 적은 없었지만 아버지의 모습은 그의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책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은 그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내가 틀린 건가? 동명이인인건가?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건가?”

강책은 실망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때, 소크라의사가 분노하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이 사람은 강회장님이 아니시잖아요!”

그의 외침에 강책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한비의 나이는 곧 60살인 할아버지이며, 앞에 있는 사람의 나이는 고작해야 40살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진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죄송합니다. 이분은 강회장님이 아닙니다. 이분의 성함은 허경으로, 강한비 회장님의 전 비서였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이 분도 강회장님과 동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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