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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5화

마치 허경 신체 안에 독 성질의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반인이였다면 벌써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허경은 증상만 나타날 뿐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만약 유진명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강한비의 증상은 침대에 눕는 것 조차도 힘든 심각함을 보일 것이다. 유진명이 “다들 어떻게 보십니까?” 라며 물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강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의사들은 대충 내용은 알지만 명확한 병의 근원이 어디서 났는 지 알 수 없었다. 병이기도 하고, 독이기도 하고, 선천적인 것 일수도 있고, 후천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유진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매달마다 의사를 찾는데 실패를 해왔기에 기대를 한 것은 아니였다. 그는 “세 분들께 선물 준비해주세요.” 라며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자리를 뜨려는 준비를 했다. 이때, 강책이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그는 자신의 ‘기’를 허경의 신체에 넣고는 기경팔맥에 집중했다. 곧이어 심각함을 깨닫고는 질문을 던졌다.

“허경씨, 혹시 요근래에 더러운 음식을 먹은 적이 있습니까?”

많은 의사들이 하는 전형적인 질문이였다. 허경은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진명이 그를 대신해 대답했다.

“하루 세끼 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여러 영양소의 밸런스가 맞는 음식을 드시고 계십니다. 절대로 더러운 음식 같은 건 없어요. 만약, 필요하시다면 메뉴 목록까지 뽑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닙니다.”

“그럼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허경씨께서 요즈음에 자극적인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지 여쭙는 겁니다. 그런 약은 미세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체 내장 여러 곳에 자극을 주어 신체 능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에는 두뇌쪽에 이상을 줄 수 있으며, 환각 증상이 보이게 됩니다.”

“이게...”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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