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명은 강한비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오랜 시간동안 강회장의 곁에서 일을 해왔었지만 그는 단 한번도 호들갑을 떨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강회장님, 괜찮으십니까?” 강한비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어서 몸의 떨림이 유진명에게 까지 전해졌다. 놀라움, 미친듯이 웃음을 터뜨리고, 다시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마치 머리에 나사가 빠진 것 같았다. 유진명은 깜짝 놀라 “강회장님,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지요? 왜 그러십니까? 의사! 의사!” 라며 외쳤다. 하지만 강한비는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강책이라니, 강책이라니! 하하하하,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강책의사와 아는 사이십니까?” 강한비는 미소를 지어보였다.“나랑 강책이 어떤 사이인지 알고는 있나?” “모릅니다.” “강책은 내 친아들이야!”..어게인 하이테크, 개인오락실 안.회장 오영감이 당구봉을 들고 혼자서 당구를 치고 있다. 이때, 로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영감이 허리를 곧게 피고는 당구봉을 닦으면서 물었다.“어떻게 되었지?” 로라는 다리를 꼬고는 고개를 저었다.“실패했습니다. 강한비 그 늙은 여우가 얼마나 교활한지 아십니까? 허경이라는 사람을 이용해서 치료를 받게 하고, 허경의 병을 완치한 의사만이 강한비를 직접 만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허경을 실험용도로 쓰고, 의사를 전혀 믿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요.” 오영감을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당연하지. 그 여우가 어떻게 직접 나서겠어? 그럼, 소크라는 포기한건가?” “네. 거만하고, 사람을 시도때도 없이 무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조용히 그 사람들의 지시에 따르겠습니까? 게다가, 그 병증이 특이하다 못해 기괴하다고 하더군요. 소크라가 허경의 치료를 완치한다고 해도, 강한비를 죽이는 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요.”“그래, 어게인과 모리, 조가집안과 도가집안의 싸움인거야. 보기에는 평화롭기 그지없으나, 사실 피바람이 오기전의 징조라는 것이지. 이제 머지않아 큰 전쟁이 일어날거야.
시간은 오후 2시, 장소는 원명식당.강책은 이메일로 받은 내용대로 일찍 원명식당에 도착했다. 양자리뿐만 아닌 임지란까지 자리에 데리고 왔다. 만약 자신의 부친 강한비와 만나게 된다면 임지란의 존재가 중요했다. 그녀는 강한비가 자신의 규칙을 버리고 강책을 먼저 만나자고 제안을 한 것은 강책의 처방약에 놀라움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 강한비가 강책의 진짜 부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도 나머지 두 명이 필요했다. 차가 멈추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강책이 앞서서 원명식당의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한 보안요원이 막대기를 들고는 “비키세요!”라며 소리쳤다. 강책은 “저희는 식사를 하러 왔을 뿐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늘 식당은 모리 하이테크가 전부 다 예약했습니다. 관계자가 아닌 이상 들어갈 수 없어요.” 강책은 보안요원에게 “저희가 모리하이테크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 입니다. 특별히 먼저 도착한거고요.” 라며 말했다. 보안요원은 “오? 그럼 초대장은 들고 오셨습니까?” 라며 물었다. “아니요.” “모리 하이테크 사원증이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함부로 들여보낼 수는 없습니다. 기자 아니십니까? 보아하니, 좋은 기사를 쓰실 분들은 아닌 것 같네요.” 양자리는 화가 났다.“지금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늘은 강회장님이 특별히 참가하시는 자리입니다. 제가 맡은 임무는 관계자 외에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들이지 아니하며, 당신같은 기자들은 더더욱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입니다. 시간 낭비 그만하시고 다른 곳 알아보세요.” 양자리는 초조하고 화가 났다. 보안요원이 손님을 기자로 생각하여 출입을 불허하는 그의 모습은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앞으로 다가가 보안요원에게 말했다.“저희들은 모리 하이테크 유본부장과 아는 사이입니다. 지금 유본부장님한테 물어보시면 아시게 될겁니다.” 보안요원은 강책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저기
경비원들은 이 목소리가 매우 익숙했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유진명임을 알 수 있었다. 슬며시 곁눈질을 하자, 역시나 유진명이 보였다. "본부장님, 어쩐 일이십니까?” 보안팀장이 부랴부랴 걸어갔다. 앞에 도착하자마자 유진명은 손바닥을 치켜들며 보안팀장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본부장님, 이게 무슨……”그러자 유진명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모르겠나? 강 선생님은 우리 회장님께서 직접 초대하신 귀한 손님인데, 당신이 감히 이런 분에게 손을 쓰려 하다니!” 보안팀장은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이 몇 사람은 정말로 유진명을 알고 있었고, 몰래 사진을 찍으러 온 신문 기자 따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 오해십니다!” 보안팀장이 연신 용서를 빌었지만, 유진명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나한테 말하지 말고, 강 선생님에게 용서를 구하세요. 만약 강 선생님께서 용서를 하시지 않는다면 그다음 일은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보안팀장은 재빨리 강책에게 달려가 주저 없이 곤두박질치며 강책에게 무릎을 꿇었고, 콧물을 흘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감히 강 선생님을 못 알아 뵀습니다, 제발 이 우둔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그래서 내가 일찍부터 유 본부장님을 찾아가라고 했는데 왜 제 말을 듣지 않은 거죠?”보안팀장은 다급해졌다. 만약 그가 명찰이라도 차고 있었다면 누가 감히 가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강책이 걸친 옷을 합치면 20만 원도 되지 않는데, 당연히 그를 얕잡아볼 수밖에.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말할 수 없었다.보안팀장이 연신 절을 하자 다른 경비원들도 무릎을 꿇었고,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징계를 조금은 내리겠습니다, 지금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무릎을 꿇고 있으면 이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보안팀장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에게 용서를 얻어내고 무릎을 꿇는 것이 직장을 잃고 모리 하이테크에 죽임을 당하
"회장님, 강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사실 유진명이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강책이 오는 걸 봤고, 특히 강한비는 강책의 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부자가 다시 상봉하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들아!"강한비는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떨며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을 잇지 못했다.강책은 어떻겠는가? 그는 강한비를 보는 순간 이미 그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아봤다.10년 만에 만나도, 얼굴이 변해도 아버지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멍해졌다. 강책만이 강한비에게 왜 그렇게 중시되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강책은 강한비의 친 아들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아들을 중요시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는가?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더라도 부자간의 정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다.이 사랑은 오래된 술과 같아서, 먼지로 뒤덮인 지 오래될수록 이 술은 더욱 향기로워진다. 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격에 겨워 포옹했다.강책은 드디어 친가족의 따뜻함을 되찾았다. 그러자 유진명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부자의 재회라니, 정말 뜻깊은 순간입니다.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잔을 들어 강한비가 자신의 아들과 만나게 된 것을 축하했다.남자는 눈물이 있어도 쉽게 흘리지 않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지금 강책은 비록 수라군신이라 할지라도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 앞에서 그는 영원히 아이일 뿐이다."참, 아버지, 임 씨 아주머니도 오셨어요.""임 씨 아주머니?"강한비는 순간 반응을 하지 못했다, 유진명은 분명 강책과 양자리 두 사람만 온다고 했는데, 한 여자를 더 데리고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임지란은 일찌감치 옆에서 감격에 겨워 울고 있었다. 그녀와 강한비는 오랜 동창이자 친구이며, 강한비를 오랫동안 사랑했고 계속해서 그 사랑을 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몇 년 만에 다시 강한비를 보니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방출되었
”오랜 세월 동안 제가 중병을 앓아, 가장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모리 하이테크를 넘겨받을 큰 그릇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 아들 강책이 슬하에 돌아왔으니, 이 늙은이도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습니다.” "강책이 바로 우리 모리 하이테크의 후계자이고, 나 강한비의 후계자로 지명되었음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책이 내 뒤를 이어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이 될 것입니다!” 매우 중대한 선포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리 하이테크, 연수입이 몇 십조에 달하는 거대 상장회사인데, 이렇게 쉽게 후계자를 정하는 건 좀 경솔하지 않은가? 아무리 친아들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게다가 많은 고참 직원들은 강책의 능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요한 현장 가운데 유진명 본부장이 앞장서 박수를 치며 말했다."회장님의 훌륭한 후계자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강 선생님의 능력을 의심할지 모르지만, 안심하십시오. 강 선생님은 비록 지금은 의사이지만, 얼마 전까지 강남구의 총책임자이자 서경의 수라군신이셨습니다! 모리 하이테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그의 말에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한 구의 총책임자가 후계자를 맡다니, 그래도 믿음직스러웠고 강한비가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우선, 그는 결코 후계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두 번째로 그는 단기간에 유진명이 자신의 내막을 속속들이 조사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유진명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거지? 혹은, 강한비는 또 무엇을 하려는 걸까? 강책은 잠시도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싶든 간에 몰래 남의 비밀을 캐내는 이런 행동은 강책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이때, 강책은 싱긋 웃으며 먼저 나서서 말을 꺼냈다.“아버지, 저희는 방금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럴 때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바보인 척하는 것뿐이다.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다가 정말 강한비에게 속은 것처럼 그와 계속 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술자리가 반쯤 진행되던 때 옆 테이블에서 뚱보 한 명이 일어나 술잔을 들고 강책이 있는 테이블로 왔다.그는 강책을 향해 술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강책 도련님, 저는 우리 모리 하이테크 연구개발부 팀장인 상동진입니다. 강책 도련님의 명예로운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술 한 잔을 올리러 왔습니다.”그러자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었고,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한 다음 각자 술잔을 들이켰다. 이렇게 인사가 끝이 난 줄 알았지만, 상동진이 또 한 잔을 가득 채우고 웃으면서 말했다."강책 도련님, 자, 제가 한 잔 더 올리겠습니다. 이 잔은 회장님과의 재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 바보가 아니면 몇 번의 동작과 눈빛으로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동진은 연거푸 강책에게 술을 권하는데, 그것은 분명히 일부러 강책을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상동진의 그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빛에서도 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모든 직원 중에서, 상동진은 유진명에게 가장 충성스럽고 심지어 회장 강한비 보다도 더 충성스러웠으며, 그는 줄곧 유진명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여겼다. 사실상, 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상황 또한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이 된 것이다. 갑자기 강책이 나타나 원래 유진명에게 속해 있던 자리를 뺏어갔으니, 그것은 유진명의 가장 유능한 부하인 상동진으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한비 면전에서 비판할 수는 없었고, 강책을 응징하는 식으로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상동진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 강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오자마자 후계자가 된단 말이지? 납득
"네? 강책 도련님 또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제가 방금 한 말을 오해하셨나 봐요. 안 마신다고 한 건 술을 아예 안 마신다는 게 아니라 팀장님께서 주신 그 술을 안 마신다는 거였습니다.” 상동진은 얼어붙었다. "무슨 뜻이죠?""그 술은 도수가 너무 낮아서 여자가 마셔야 하는 건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술을 마시기에는 좀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니……”상동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의 손에 있는 술은 아무리 그래도 50도인데, 그렇게 도수가 높은 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도수가 낮은 술도 아니었다. 이런 술이 어떻게 여자가 마시는 술이라는 거지? 하지만 강책이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은 상동진을 죽음으로 몰아가려는 것이었다. 방금 한참을 그렇게 강책을 깎아내렸는데, 이 술이 도수가 낮다고 말을 한다고? 하지만, 상동진은 이에 물러서지 않았고, 차갑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이건 다 도련님께서 자초하신 겁니다! 여기, 65도의 이과두주를 가져와!” 65도라니!!!매우 높은 도수의 술이다. 이런 종류의 술은 보통 사람들은 한 잔이면 견딜 수 없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도 몇 잔 밖에 견디지 못한다. 이과두주로 바꾼다는 것은 상동진이 작정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강책은 피식 웃었다.그러자 상동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웃으시죠?”강책의 눈빛에 섬뜩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역시 팀장님은 처녀 수준에 불과하시네요.” "65도, 이렇게 낮은 도수의 술을 꺼낸다고요? 상 팀장님, 이렇게 모리 하이테크에게 망신을 주시는 겁니까?” 상동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강책은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나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으니, 상동진은 시큰둥하게 물었다.“그럼 말씀해 보세요, 무슨 술을 마시겠습니까?”“청하대곡.”강책이 네 글자를 내뱉자, 많은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청하대곡, 전설 속 세계 제일의 독주로, 맛이 매우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유진명은 재빨리 일어나 말리기 시작했다."그만해, 뭐 하는 거야? 빨리 술을 가져가!"그러자 상동진이 웃었다."유 본부장, 이건 내가 권한 게 아니라 강책 도련님께서 마시고 싶으시다고 한 거야, 난 그냥 강 도련님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한 것뿐이라고."유진명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강책 도련님, 이 술은 도수가 너무 높아서 몸에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드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그는 강책에게 계단을 놓아주었고, 강책은 그 계단을 타고 내려오기만 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됐다.비록 체면을 구겨서 구경꾼들이 우습게 보겠지만, 그래도 피를 토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하지만 수라군신이 또 어찌 후퇴를 하겠는가?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렇게 좋은 술은 평생 맛볼 기회가 없을 텐데 오늘 마시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유진명은 할 말이 없어졌다.계단을 놓아주기까지 했는데 스스로 총부리에 부딪히니, 누가 그를 구할 수 있겠는가.옆에 있던 임지란도 긴장해 손을 뻗어 강책을 말리려고 했지만, 양자리가 그 순간 한 손으로 임지란을 막았다.양자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강책을 따라 전쟁을 치르던 유능한 부하였던 양자리는 강책의 주량을 매우 잘 알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합쳐도 강책 하나를 주량으로 이기지 못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다른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강책이 어쩔 수 없이 청하대곡 한 잔을 마셔야 하는 줄 알고 강책을 비웃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책은 술잔을 들고 상동진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상 팀장님, 제가 마셔야 하는데 안쓰럽지 않으세요?""저는 괜찮습니다! 마음껏 드세요.”“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강책은 예의를 차리며 말을 한 뒤, 고개를 들어 술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좋은 술이군!!!" 강책은 술잔을 탁자에 내려치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솔직히 평생 술을 마셨는데도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