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1086화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유진명은 재빨리 일어나 말리기 시작했다.

"그만해, 뭐 하는 거야? 빨리 술을 가져가!"

그러자 상동진이 웃었다.

"유 본부장, 이건 내가 권한 게 아니라 강책 도련님께서 마시고 싶으시다고 한 거야, 난 그냥 강 도련님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한 것뿐이라고."

유진명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

"강책 도련님, 이 술은 도수가 너무 높아서 몸에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드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는 강책에게 계단을 놓아주었고, 강책은 그 계단을 타고 내려오기만 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됐다.

비록 체면을 구겨서 구경꾼들이 우습게 보겠지만, 그래도 피를 토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하지만 수라군신이 또 어찌 후퇴를 하겠는가?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렇게 좋은 술은 평생 맛볼 기회가 없을 텐데 오늘 마시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

유진명은 할 말이 없어졌다.

계단을 놓아주기까지 했는데 스스로 총부리에 부딪히니, 누가 그를 구할 수 있겠는가.

옆에 있던 임지란도 긴장해 손을 뻗어 강책을 말리려고 했지만, 양자리가 그 순간 한 손으로 임지란을 막았다.

양자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강책을 따라 전쟁을 치르던 유능한 부하였던 양자리는 강책의 주량을 매우 잘 알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합쳐도 강책 하나를 주량으로 이기지 못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강책이 어쩔 수 없이 청하대곡 한 잔을 마셔야 하는 줄 알고 강책을 비웃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책은 술잔을 들고 상동진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상 팀장님, 제가 마셔야 하는데 안쓰럽지 않으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마음껏 드세요.”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강책은 예의를 차리며 말을 한 뒤, 고개를 들어 술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좋은 술이군!!!"

강책은 술잔을 탁자에 내려치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솔직히 평생 술을 마셨는데도 이렇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