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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87화

상동진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정말 '여자'가 될 줄 몰랐다.

그는 마치 술 접대부처럼 전전긍긍하며 강책의 곁에 서서 세 번째 잔을 채웠다.

두려우면서도 상동진은 마음속으로 매우 내키지 않았다.

그는 강책을 차갑게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술을 잘 마신다 이거지? 능력이 있으면 어디 계속 마셔 보시지! 이렇게 독한 술을 나는 네가 계속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아, 이렇게 가다간 죽지도 않고 토를 할 테니 망신만 당하라고!”

아쉽게도 상동진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책은 곧 세 번째 잔을 들이켰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전혀 흥이 나지 않았다.

아예 컵을 버리고 테이블에서 국그릇을 집어 들고 그 안에 든 국물을 휴지통에 부은 뒤 상동진에게 가서 남은 술을 모두 국그릇에 부으라고 말했다.

"따라줘요!!!"

그러자 상동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강책에게 술을 따라 주었고, 한 병을 다 부어도 모자라 얼른 두 번째 병을 따 국그릇에 다 부었다.

청하대곡 한 병 반이 국그릇을 가득 채웠다.

강책은 만족한 듯 국그릇을 들어 넘쳐흐르는 술 냄새를 맡으며 흥분한 듯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술을 이번 한 번만 마실 수 있다니 매우 아쉽네요. 앞으로도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고, 오늘 술이 있으면 오늘 취하는 것이지요, 얼른 들이키세요!”

그는 국그릇을 들어 올렸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뒤에 있는 테이블 사람들은 강책이 보이지 않자 그들은 아예 의자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대주'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고, 오늘 강책은 그들 모두에게 '대주'가 무엇인지를 실감케 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국그릇을 들고 커다란 국그릇을 가득 채운 청하대곡을 단숨에 뱃속에 넣었다.

달콤하며, 상쾌했다.

이 술은 정말 천하제일의 좋은 술이다!

꿀꺽꿀꺽, 강책은 마시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고, 무려 1분 동안 마시고 나서야 청하대곡 한 그릇을 다 마셨다.

강책은 만족한 듯 국그릇을 내려놓고 옷소매로 입을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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