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YDream 회의실.허문동 대표는 회사의 중요한 경영진을 급히 불러 모아 조가 집안 아가씨 맞이에 관한 일을 토론했다. 오늘은 조가 집안의 아가씨 조연진이 YDream 회사에 방문하기로 했다. YDream 가상 게임, 영상, 음악을 다양하게 제작하기 때문에 조가 집안의 관심을 받고 있다. 허문동 대표가 말했다. “조가 집안 아가씨께서 저희 작품을 매우 좋아해서 직접 방문해 주시는 것은 매우 영광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조가 집안의 아가씨가 바로 조가 집안의 서열 1위입니다. 조연진 아가씨만 잘 모시면 앞으로 조가 집안은 분명히 우리 회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직원들은 모두 기뻐했다. “대표님, 아가씨가 들어오자마자 볼 수 있게 저희 작품을 문 앞에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허문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 어서 작품을 문 앞에 진열하세요!”한참 토론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비서가 문을 열고 말했다. “대표님, 모리 하이테크에서 왔습니다. 대표님께서 직접 프로젝트 계획서를 확인해달라고 하십니다.” ‘모리 하이테크?’허문동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 진짜 멍청한 거 아니야? 아직도 우리가 계획서를 받아줄 것 같나? 몇 번이나 퇴짜를 놨는지 잊었나 보네.”“그냥 돌아가라고 하세요, 오늘은 매우 중요한 손님을 만나야 해서 모리 하이테크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고 전하세요.”허문동은 모리 하이테크 직원을 보기조차 싫었다. 이로써 허문동이 모리 하이테크에 적대적인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때 갑자기 한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잠시만요! 모리 하이테크 직원을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됩니다!”허문동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도가 집안과 조가 집안은 라이벌 관계이지 않습니까? 만약 저희가 조연진 아가씨 앞에서 모리 하이테크의 대표해서 온 직원에게 모욕을 준다면 조가 집안의 비위를 맞추는
그 시각, 허문동이 바로 만나 주지 않을 것을 예상했던 강책은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계획서를 몇 번이나 퇴짜 맞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강책은 원래 한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30분 정도 지나자 허문동이 찾아왔다. 허문동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아, 모리 하이테크 대표로 온 강책 씨 맞죠? 안녕하세요, 저는 YDream 대표 허문동입니다.”“허 대표님 안녕하세요.”두 사람은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허문동이 말했다. “저희가 모리 하이테크의 계획서를 이미 몇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모리 하이테크의 실력에 의심스럽습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허문동에게 새로운 계획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번에는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네? 그렇게 자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또 실망하면 어떡하실 거죠?”‘어떻게 할 방법이 있을까? 그냥 다시 가져가지 뭐.’ 하지만 강책은 절대 속마음 그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강책이 웃으며 허문동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간단합니다. 대중 앞에서 모리 하이테크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됩니다.”허문동의 말은 간단해 보였지만, 사실상 강책을 모욕하고 모리 하이테크를 무시하는 말이다. 하지만 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알겠다고?’ 허문동은 강책이 이렇게 쉽게 승낙할 줄 생각도 못 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기발한 계획서를 가져왔는지 한 번 볼게요.”허문동은 계획서를 대충 훑어봤다. 사실 허문동은 그냥 보는 척만 했다. 계획서에 무슨 내용이 있든 거절하고 모욕을 줘서 조가 집안에게 점수를 얻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획서를 대충 보던 허문동은 점점 빠져들었다. 인품은 별로지만 능력은 있는 허문동은 계획서의 내용을 보고 겁이 났다. ‘어쩐지 강책이 순순히 승낙을 하더라, 정말 물건이군.’허문동은 몇 페이지 더 넘기자 내용이 매우 완벽해서 볼수록 놀랐다. 모리 하이테크와 악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감탄하지 않
허문동은 조가 집안과 도가 집안이 적대 관계이기 때문에 강책에게 모욕을 주면 조연진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조여진은 전혀 기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를 냈다!조연진의 반응에 허문동은 넋이 나갔다. 적대 관계인 강책에게 모욕을 줬는데 어떻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지? 이게 무슨 상황일까?조연진이 기뻐하지 않자 허문동은 뭘 해도 욕먹는 상황이었다. 허문동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강책의 완벽하고 훌륭한 계획서를 받아들일걸, 거절한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조연진은 허문동의 사정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오직 강책만 신경 썼다 조연진은 화가 난 표정으로 허문동에게 말했다. “YDream은 일을 이렇게 하나요? 세상에, YDream에 대한 호감도 완전히 무너졌네요, 가상 작품들도 이런 사람들 손에서 만들어진 건가요? 그렇다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네요!”허문동은 깜짝 놀랐다.조연진에게 미움을 산 거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허문동이 조급하게 설명했다. “아가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 사람이에요, 모리 하이테크는 도가 집안의 주주입니다!”‘이렇게 말했으면 아가씨도 알아들었겠지?’하지만 조연진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두 손을 허리에 짚고 말했다. “도가 집안 주주이면 뭐요? 모든 일에는 도리가 있어요! 모리 하이테크의 계획서가 정말 그렇게 못 봐줄 정도인가요?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허 대표님이 도가 집안이 모리 하이테크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일부러 계획서를 거절하는 것 같네요! 강책 씨가 아니라, 허 대표님이 잘못 한 겁니다! 정말 실망입니다!”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허문동은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 조연진의 말이 다 맞다. 하지만 허문동이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한 걸까? 이게 다 조가 집안을 위한 거 아닌가? 조가 집안의 호감을 얻기 위해 양심을 속이고 한 짓이다.하지만 조연진은 허문동을 못된 사람 취급을 하다니?허문동은 벙어리가 되어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조연진
“아니요, 이 계획서는 강책 씨에게 돌려줄 수 없습니다.”“네?”“강 선생님, 제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이 계획서는 매우 완벽합니다. 지금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계획서입니다!”“하지만 방금...”“방금은 제가 대충 봐서 하마터면 훌륭한 계획서를 잃을 뻔했어요. 강 선생님, 제가 보상으로 원가의 두 배를 주고 이 계획서를 사고, 모리 하이테크와 협력을 맺겠습니다!”허문동은 무려 두 배의 가격을 제시했다. 정말 훌륭한 계획서이다. 조연진의 비위를 맞추려면 강책을 설득하여 이 계획서를 손에 넣는 수밖에 없다. 희생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넘을 수 없다. 허문동은 이 방면에 아주 능숙했다. 그때, 강책이 웃음을 터트렸다. 어떤 이들은 임기응변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이것도 장점이다. 순조롭게 일을 끝내고, 나중에 할 말도 있다. “허 대표님이 그렇게 하신다니, 그럼 저는 허 대표님 뜻에 따르겠습니다.”“별말씀을요! 아, 그리고 제가 사과의 의미로 강 선생님과 아가씨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허문동은 고개를 돌리고 사악하게 웃었다. ‘어?’강책과 조연은진 모두 의외라고 생각했다. 사실 허문동은 조연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밥을 먹다가 일이 있다고 빠져나와 강책과 조연진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조연진은 허문동에게 고마워해야 하나?허문동은 정말 영리하다. “얼른 식사 준비해 주세요!”허문동은 강책과 조연진을 손님 접대실로 안내했다. 손님 접대실은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곳으로, 매우 럭셔리한 식탁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분위기 있는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식탁에는 진수성찬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마치 드라마의 로맨스 장면 같았다. 허문동은 전화를 받으며 나와 강책과 조연진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했다. 강책과 조연진은 조금 어색했다. 조연진은 강책을 좋아하지만 단둘이만 있기에는 아직 너무 빨랐다. 게다가 조연진은 남자와 단둘이 식사
강책도 음료수를 한 잔 따라 마셨다. “맛이 괜찮네요.”강책은 조연진의 어색함을 풀어주려고 했다. 강책이 갑자기 조연진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자 조연진의 얼굴이 붉어지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강 선생님, 저를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세요?”“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아가씨를 한 번 도와주고, 아가씨도 저를 한 번 도와주고, 더욱이 아가씨가 조가 집안의 아가씨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조연진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조가 집안 아가씨이면 강책이 조연진을 멀리해야 하나?“강 선생님, 혹시 그것 때문에 저와 거리를 두려는 건 아니시죠?”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한 번도 신분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어요.”“그럼... 다행이네요.”강책이 조연진에게 물었다. “제가 모리 하이테크 사람이라 오히려 아가씨가 저에게 적대감이 생기지 않을까요?”“그럴 리가요?” 조연진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저는 집안싸움이 제일 싫어요, 다들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요? 제가 아버지에게 입이 닳도록 말해도 아버지는 제 말을 듣지도 않고, 제가 아직 너무 어리다고만 하세요. 흥, 언젠가 3대 가족도 통일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예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조연진을 쳐다봤다. 조연진의 생각은 어리지만 순수하고 귀여웠다. 3대 가족 통일?정말 천진난만하고 황당한 생각이었다. 조연진 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가씨...”조연진이 강책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그 호칭 싫어요.”“그럼 뭐라고 부를까요?”“음, 연진이라고 불러주세요.”“네, 알겠습니다.”“그럼 저는 강책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당연하죠.”두 사람은 접대실에서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을 속삭이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조연진은 이 순간을 매우 즐겼다. 행복한 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이 흘러 강책이 회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조연진은 아쉬
상동진은 강책의 말에 조급함을 느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소리를 쳤다.“강책씨, 방금 하신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강책은 계약서를 탁자위에 두고는 “방금 전 YDream이랑 쓴 계약서 입니다. 한 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라며 말했다. “거짓말!”상동진은 바로 계약서를 집어 들고는 꺼내서 자세히 살펴 보았다. 유진명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게약서를 쳐다 보았다. 그 뒤로, 직원 정단과 다른 사람들도 그에게 다가갔다. 강책의 말대로 서류는 ‘YDream’의 계약서였다. “정단, 법무부에 있는 직원한테 연락해서 와서 계약서 확인 좀 해달라고 전해.” “네.”2분도 되지 않아 법무부 직원이 도착했다. 이어서 설명을 듣고는 바로 계약서의 진위를 살펴보았다. 종이부터, 도장까지 모두 꼼꼼하게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진’ 이였다. 즉, YDream의 계약서가 맞았다. 결과가 나오고 제일 민망한 건 상동진이였다. 강책이 절대로 임무를 완성할 수 없다고 떠들면서, 온갖 뒷담을 하고 다녔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강책은 하루만에 계획서와 계약서마저 다 완성한 것이다! 엄격한 업무 환경과 업무 양을 보면 몇 개월을 연구해야지만 완성할 수 있는 양이였지만 강책은 달랐다. 강책의 능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상동진은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돼, YDream은 조가 집안의 지분까지 포함되어 있는 회사야. 그렇다면, 조가집안의 허락까지 받아냈다는 소린거야? 말도 안돼, 거짓말 치지마.” 현장에는 상동진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였다. 유진명이 궁금증을 갖고 물었다.“강부회장님, 어떻게 완성하셨는 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 어렵다던 조가집안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어떻게 손쉽게 계약을 해냈는 지 궁금합니다.”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계획서를 써서 가져갔더니, 바로 동의를 하시고는 계약서에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라며 답했다. 유진명은 그의 간단명료한 대답에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의
유진명은 그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누구보다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지만, 전화 후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앞이 아찔했다. 강책이 특별한 수단을 통해 허문동의 동의를 얻었다는 가능성이 높다. 강책이 무슨 방법을 사용했는 지는 모르지만 빠른 시간내에 해결했다는 것에서 그는 큰 댓가를 내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사실상, 그가 추측한 것처럼 큰 댓가는 없었다. 그저 조연진을 구해주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진명은 그저 머리 돌리기 바빴다. 이때, 상동진이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쳐봅시다. 무서워할 줄 알아요? 지금 당장 전화해보면 될 것 아닙니까?” 허문동에게 전화를 걸던 찰나에, 유진명이 소리를 질렀다.“가만 있지 못해! 상동진, 지금 뭐하는 거야?!” 상동진은 깜짝 놀랐다. 항상 유진명에게 깍듯한 태도로 대하고, 유진명도 항상 자신을 존중했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는 행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유진명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강부회장님이 무슨 신분인데, 우리한테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우리 앞에 있는 이 계약서가 그 증명서잖아! 뭘 더 증명을 받아야 하는 건데? 상동진, 네 신분을 제대로 알아. 그리고 강부회장님한테 말하는 태도 고쳐!”라며 화를 냈다. 그의 표정과 말투에 잔뜩 화가 나있는 것을 보고 상동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유진명은 강책에게 굽신거리고는 “강부회장님, 죄송합니다. 제 부하직원이 아직 배우는 단계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말했다. 강책은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괜찮다는 행동을 보였다. 유진명은 부하직원 한명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순홍씨, YDream계약은 순홍씨가 맡아주세요.” 순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유진명은 강책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인 뒤 “제가 할 일이 남아서 먼저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상동진은 잠시 멍을 때리다가 곧이어 유진명의 뒤를 따라갔다. 강책의 계약 성사는 회사
정단은 자리를 떠나기 전에 강책에게 “비밀로 하고 싶으셔도 제가 알아낼 겁니다!” 라며 말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유지할 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정단은 고집있는 성격을 가진 여자직원이였다.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연구개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 성격 덕분일지도 모른다. 한편, 유진명과 상동진은 회사 안 아무도 없는 장소에 서있다. 상동진이 그에게 물었다. “나한테 왜 소리지른 거야?” “강책은 당당했어. 네가 전화해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표정이였다고! 전화를 하게 되면 결국 너만 우스운 꼴 되는거야. 내가 너한테 소리지른 건, 네가 강책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는 거야!” “강책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 아니고?” “아니, 그럴만한 실력을 가질 사람이야. 강책은 강남구 총책임자도 해보고, 서경의 수라군신까지 올라간 사람이야. 지금은 아무런 권력도, 위치도 없다고 하지만 능력은 아직까지 남아있어. 조심해야 할거야.” “그건 그래. 근데 나 진짜 궁금한 게 있어. 회장님은 무슨 계획이신거야? 강책을 지지하시겠다는 거야, 처리하실 생각이신거야?” 유진명은 상동진의 물음에 미소를 지어보였다.“글쎄, 네 신분을 알라고 내가 말해줬잖아. 네가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은 그냥 아무것도 묻지마. 그리고, 지하성 쪽에 물품이 끊겼으니 빨리 처리하라는 회장님 지시가 있어.” 상동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지하성’ 이라는 것도 또 뭐야? 무슨 조직단체 이름이야? 항상 우리 회사한테서 무료로 재료 가져가고 말이야. 게다가 회장님은 돈을 안받으시잖아. 이렇게 장사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유진명은 “그럼 한번 말해봐. 너랑 회장님이랑 누가 더 똑똑한 것 같아?” 라며 되물었다. 상동진은 미소를 지었다.“무슨 질문이야? 내가 회장님보다 더 똑똑했으면 팀장자리에 앉아 있겠어?” “그래, 잘 알고 있네. 회장님께서 아무런 이익없이 지하성을 도와주고 있는 것 보면 다 뜻이 있는 거야. 넌 그냥 지시대로 하면 되는 거고.”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