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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2화

유진명은 그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누구보다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지만, 전화 후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앞이 아찔했다. 강책이 특별한 수단을 통해 허문동의 동의를 얻었다는 가능성이 높다. 강책이 무슨 방법을 사용했는 지는 모르지만 빠른 시간내에 해결했다는 것에서 그는 큰 댓가를 내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사실상, 그가 추측한 것처럼 큰 댓가는 없었다. 그저 조연진을 구해주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진명은 그저 머리 돌리기 바빴다. 이때, 상동진이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쳐봅시다. 무서워할 줄 알아요? 지금 당장 전화해보면 될 것 아닙니까?”

허문동에게 전화를 걸던 찰나에, 유진명이 소리를 질렀다.

“가만 있지 못해! 상동진, 지금 뭐하는 거야?!”

상동진은 깜짝 놀랐다. 항상 유진명에게 깍듯한 태도로 대하고, 유진명도 항상 자신을 존중했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는 행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유진명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강부회장님이 무슨 신분인데, 우리한테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우리 앞에 있는 이 계약서가 그 증명서잖아! 뭘 더 증명을 받아야 하는 건데? 상동진, 네 신분을 제대로 알아. 그리고 강부회장님한테 말하는 태도 고쳐!”라며 화를 냈다. 그의 표정과 말투에 잔뜩 화가 나있는 것을 보고 상동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유진명은 강책에게 굽신거리고는 “강부회장님, 죄송합니다. 제 부하직원이 아직 배우는 단계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말했다. 강책은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괜찮다는 행동을 보였다. 유진명은 부하직원 한명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순홍씨, YDream계약은 순홍씨가 맡아주세요.”

순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유진명은 강책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인 뒤 “제가 할 일이 남아서 먼저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상동진은 잠시 멍을 때리다가 곧이어 유진명의 뒤를 따라갔다. 강책의 계약 성사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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