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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5화

그 다음날, 강책이 연구개발팀으로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정단이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였다. 보아하니 회사에서 밤을 샜던 모양이다. 강책은 “참 끈질긴 여자아이야.”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강책이 자리에 앉자마자 상동진이 씩씩 거리며 소파에 누워있는 정단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잠이 와? 안 일어나?!”

정단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이어서 눈을 비비고는 피곤한 표정으로 “상팀장님, 무슨 일이에요?” 라며 물었다. 상동진은 계획표를 그녀 앞에 던졌다.

“무슨 일? 이 계획표 너가 작성한 거 맞지?”

정단은 상동진이 던진 표를 집어 들고는 살펴보았다. 그 계획표는 그녀가 밤을 새서 완성한 것이다.

“네,제가 한 게 맞습니다. 무슨 일 생겼나요?”

상동진은 허허-거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정하나 만큼은 빠르네. 정단, 네가 한 계획표가 초기계획이랑 고객예산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알긴 해? 오늘 내가 이 계획표를 고객한테 넘기고, 10분도 안되서 거절당했어. 내가 무슨 욕을 들었는 지 알아? 그래, 욕은 참을 만해. 근데 실수가 너무 많은 바람에 95억 프로젝트가 전부 날라갔어!”

상동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머리에 똥을 집어 넣은거야?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했길래, 이런 사단이 난거야?! 조금 있다가 회장님, 총팀장께서 물어보시면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응?”

정단은 뒷통수가 얼얼 했다. 자신이 밤을 새서 만든 계획표로 칭찬받기는 커녕, 오히려 욕을 듣고 있자니 눈물이 흘러나왔다. 계속 소매로 눈물을 훔치면서 상동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 네 실수때문에 회사의 손실이 얼마인지는 알기나 해? 여기서 끝나지 않을거야. 계약서에 써있는 것 처럼 너는 10%에 달하는 보상까지 감당해야 할거야. 그러니까, 정단 너는 회사에 9억이라는 빚이 생겼다는 뜻이야!”

정단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열정으로 야근까지 하면서 회사의 일을 처리했지만 결국 빚이 생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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