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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84화

이럴 때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바보인 척하는 것뿐이다.

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다가 정말 강한비에게 속은 것처럼 그와 계속 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술자리가 반쯤 진행되던 때 옆 테이블에서 뚱보 한 명이 일어나 술잔을 들고 강책이 있는 테이블로 왔다.

그는 강책을 향해 술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강책 도련님, 저는 우리 모리 하이테크 연구개발부 팀장인 상동진입니다. 강책 도련님의 명예로운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술 한 잔을 올리러 왔습니다.”

그러자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었고,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한 다음 각자 술잔을 들이켰다.

이렇게 인사가 끝이 난 줄 알았지만, 상동진이 또 한 잔을 가득 채우고 웃으면서 말했다.

"강책 도련님, 자, 제가 한 잔 더 올리겠습니다. 이 잔은 회장님과의 재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 바보가 아니면 몇 번의 동작과 눈빛으로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상동진은 연거푸 강책에게 술을 권하는데, 그것은 분명히 일부러 강책을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상동진의 그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빛에서도 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모든 직원 중에서, 상동진은 유진명에게 가장 충성스럽고 심지어 회장 강한비 보다도 더 충성스러웠으며, 그는 줄곧 유진명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여겼다.

사실상, 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상황 또한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이 된 것이다.

갑자기 강책이 나타나 원래 유진명에게 속해 있던 자리를 뺏어갔으니, 그것은 유진명의 가장 유능한 부하인 상동진으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한비 면전에서 비판할 수는 없었고, 강책을 응징하는 식으로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상동진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 강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오자마자 후계자가 된단 말이지?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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