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사진이라니요. 무, 무슨 사진인데요.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경호원에게 잡힌 김종주는 바로 모른다고 말했다.어제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는 당연히 몰랐다. 하지만 오늘 이 기세를 보니 단씨네 형제들이 왜 자신을 찾으러 온 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생각도 해보지 않고 바로 모른다고 말했다.게다가 여자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세상에 그 혼자는 아니었다. 정도가 심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왜 자신을 찾아와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인정하지 않는 김종주에 단이혁도 굳이
“방금 우리도 사진 찍으려다가 제지당하지 않았었나? 혹시 사진 찍은 사람이 있는가? 얼른 삭제하게! 괜히 김 씨처럼 될라!”“에이 설마, 방금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 못 들었수? 김 씨가 무슨 기술인가 뭔가 하는 거로 합성했다잖어! 그리고 올려서는 안 될 곳에 올렸나 보지. 설마 지난번에 김 씨가 나한테 보여준 그 미인 사진은 아니겠지...”마을 사람들은 각자 한 마디씩 꺼냈다. 물론 대부분 사람은 김종주 마누라에게 무슨 일이냐고 캐묻는 사람도 있었다. 꽤나 심각한 상황에 심지어 네 자매도 캐묻기 시작했다.물론 당연히 알아낸
“그러니까 사진을 찍었다는 건 인정한다는 소리네요?”단시혁은 메스를 빙글빙글 돌리던 동작을 멈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김종주를 보았다.단시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빛도 비슷했다.사실 사진에 대해선 그들도 이미 조사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확인하고 싶었고 나중에 만약 물어본다면 잘 얘기해 줄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까지도 김종주는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니 그들도 별수 없었다.김종주는 더는 단 씨네 형제들의 눈빛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 머리를 푹 숙이고 있었다.한참 지나자 그의 입에서 드디어 다른 말이
분명한 고의였다.김종주는 등에 식은땀이 났다. 이번엔 더는 우물우물 말하면서 숨길 수가 없었다.연바다가 강하랑을 데리고 이 정원집을 임대한 뒤로 매일 어떤 생활을 보냈는지, 강하랑의 몸 상태를 보러오면서 끼니를 챙겨주던 진정석에 대해서도 그는 전부 말했다.물론 김종주는 그들의 이름을 몰라 대충 간단하게 설명했다.그들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정말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연바다가 처음 이 마을로 이사 온 이틀 동안 마을에선 마치 재밋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그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들은
그는 자신이 아는 것을 전부 말했기에 단유혁 등이 더 물어봐도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이곳에 오기 전부터 그들은 이미 사진을 찍고 유포한 ‘김종주'에 관해 조사했었다. 김종주는 확실히 평범한 시골 사람이었고 무슨 일을 꾸미긴 어려워 보였다.이번에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 것도 아마 김종주가 개인적인 생각인 것 같았고 사진을 합성하여 인터넷에 올린 것 외엔 별다른 짓은 하지 않았다.그리고 연바다와 진정석에 관한 일도 아는 것이 그것뿐이라 그들은 생각했다.비록 연바다에 대해선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만난 적도 없었지만, 지난번 운
물론 아무리 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고 해도 누구 하나 단이혁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어떤 사람은 집 안에서 김종주가 했던 말을 되새기며 단서를 찾아내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정원을 둘러보기도 했다.만약 그들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정원집이 바로 강하랑이 살던 집일 것이다.정원에 있는 테이블엔 먼지 한 톨도 없었다. 아마 매일 누군가가 여기 앉아 있었거나 날이 좋을 때면 여기서 식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집 안 거실에도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배치되지 않아서 그런지 사용했던 흔적이 별로 없는
그들이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을 때 손님을 ‘배웅'하고 온 단이혁이 그들을 정신 차리게 했다.단이혁이 행여나 귀찮은 일거리를 만들게 되었을까 봐 걱정된 단원혁은 그가 돌아오자마자 바로 물었다.“너무 심하게 처리한 건 아니지?”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들었다. 정원 밖에서 들려오는 그 비명을 말이다. 단원혁은 단이혁이 힘 조절이라는 것도 없이 처리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아무리 이곳이 구석진 시골 마을이라고 해도 마을 주민끼리는 서로 아는 사이였고 평소에도 투덕거리면서 살긴 했지만, 주민들끼리 뭉친다면 외부인이 감당할 수 있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서 자자. 이따 대충 알아서 먹을 것을 사와. 그리고 편히 쉬어.”이 정원집엔 방이 두 개 있었다. 거기다 연바다와 강하랑이 남겨둔 물건이 꽤나 있었고 대부분 바로 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형제들끼리 대충 하룻밤 자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아무리 잘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도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텐트와 필요한 생활용품을 챙겨왔기 때문이다.그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강하랑을 찾는 일이 더욱 중요했다.단원혁은 잠자리를 만들라고 말한 뒤 따로 단이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