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0795 화

작가: 비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2-21 11:30:53
물론 아무리 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고 해도 누구 하나 단이혁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어떤 사람은 집 안에서 김종주가 했던 말을 되새기며 단서를 찾아내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정원을 둘러보기도 했다.

만약 그들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정원집이 바로 강하랑이 살던 집일 것이다.

정원에 있는 테이블엔 먼지 한 톨도 없었다. 아마 매일 누군가가 여기 앉아 있었거나 날이 좋을 때면 여기서 식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집 안 거실에도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배치되지 않아서 그런지 사용했던 흔적이 별로 없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796 화

    그들이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을 때 손님을 ‘배웅'하고 온 단이혁이 그들을 정신 차리게 했다.단이혁이 행여나 귀찮은 일거리를 만들게 되었을까 봐 걱정된 단원혁은 그가 돌아오자마자 바로 물었다.“너무 심하게 처리한 건 아니지?”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들었다. 정원 밖에서 들려오는 그 비명을 말이다. 단원혁은 단이혁이 힘 조절이라는 것도 없이 처리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아무리 이곳이 구석진 시골 마을이라고 해도 마을 주민끼리는 서로 아는 사이였고 평소에도 투덕거리면서 살긴 했지만, 주민들끼리 뭉친다면 외부인이 감당할 수 있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797 화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서 자자. 이따 대충 알아서 먹을 것을 사와. 그리고 편히 쉬어.”이 정원집엔 방이 두 개 있었다. 거기다 연바다와 강하랑이 남겨둔 물건이 꽤나 있었고 대부분 바로 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형제들끼리 대충 하룻밤 자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아무리 잘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도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텐트와 필요한 생활용품을 챙겨왔기 때문이다.그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강하랑을 찾는 일이 더욱 중요했다.단원혁은 잠자리를 만들라고 말한 뒤 따로 단이혁과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798 화

    서해시.이곳은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교통도 편리할뿐더러 이곳엔 인구도 많았다. 아무리 톱스타가 온다고 해도 여행객에게 들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다.심지어 톱스타를 우연히 전철에서 만났다고 해도 팬들은 감히 인사하면서 알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만약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건다면 자신의 톱스타에게 사람으로 가득해 지옥 같은 곳에서 소중한 자리를 양보해야 했기 때문이다.강하랑은 연바다와 이틀을 걸쳐 이곳으로 도착했다. 도시 환경이 아름다웠던 터라 세 사람은 이곳에서 하룻밤 묶기로 했고 그렇게 생긴 자유 시간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799 화

    바닷가를 걸으면서 많은 여행객을 보았다.커플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등 아주 많았다.강하랑은 그들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이 가득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유성'이 자신의 곁으로 다가가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그녀가 친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 ‘연유성'은 포함되지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하지만 만약 이 세상에 그녀의 부모님이나 형제가 존재한다면, 그녀는 아마도 그들이 가까이 다가와도 거부하지 않을 것 같았다.심지어 그녀는 진지하게 가족과 함께 있는 상상도 해보았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800 화

    그녀는 떠나기 싫은 건 아니었다.다만... 이상하게 미련이 남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미련이 생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미련이 어디서 온 것인지 찾아보고 싶었다.또 어쩌면 상대에게서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듣고 싶은 것일 수도 있었다.“유성아, 난 너랑 함께 떠나기 싫은 건 아니야.”강하랑은 다시 그의 시선을 마주 보며 다소 복잡한 심경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녀는 결국 말을 꺼냈다.“난 그냥 우리 지금도 그럭저럭 잘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굳이 떠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야.”물론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801 화

    그리고 이내 남자의 향수 냄새가 진득한 손수건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고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하랑아, 혹시 내가 실수한 거 있으면 그냥 말해줘. 나한테 불만이 있다고 해도, 아니면 나랑 다른 의견이 있는 거라고 해도 그냥 나한테 바로 말해. 너무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지 말고.”그는 손을 거두면서 말했다.그의 차갑던 표정도 어느새 많이 부드럽게 풀려 있었다.“정말로 나랑 함께 떠나는 게 싫은 거야?”강하랑은 꽃을 들고 시선을 내리깔았다.분명 방금 눈물을 닦았지만 지금 또 한 방울 뚝 떨어져 꽃송이에 안착했다.그녀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802 화

    연바다와 돌아온 강하랑은 바로 음식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한바탕 울고 나니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고 몸에도 어느새 땀이 나 찝찝했다. 그래서 배고픔을 참고 일단 호텔 방으로 돌아와 샤워부터 했다.호텔 1층이 바로 레스토랑이었다. 음식은 바깥에 있는 식당과 맛이 비슷했고 심지어 가격도 더 쌌다.강하랑은 방으로 올라가기 전에 연바다에게 1층에서 자신을 기다려 달라고, 어떤 음식이든 편식을 하지 않으니 먼저 시켜도 된다고 했다.연바다는 그녀와 함께 방으로 올라왔다. 그러고는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면서 잊지 않고 진정석에게도 밥을 먹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0803 화

    “...”연바다는 샴페인 마시려던 행동 그대로 멈췄다.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말이다.대략 1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는 샴페인 잔을 그대로 다시 내려놓고 냅킨으로 손을 닦았다.그는 테이블을 빤히 보면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진 교수는 의사죠. 단하랑의 상태가 어떻든 전부 의사인 진 교수가 나한테 알려줬죠. 기억 상실했다는 것도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전부 단하랑의 연기라고 나한테 말을 하네요? 진 교수, 자꾸 이러면 내가 진 교수 능력을 의심하게 될 거예요.”연바다가 마지막으로 한 말에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최신 챕터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93 화

    강하랑은 붓으로 그리는 그림을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비록 현지에 있었지만 서양의 유화가 색감이 진하고 화려한 것이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거 같다. 사진으로도 이미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스스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그래서 인터넷 영상을 따라 하나하나 연습하기 시작했다.첫눈이 내릴 때, 강하랑의 조금 만족스러운 첫 작품이 완성되었고 동시에 그녀의 다음 여행도 시작되었다.추위를 두려워하는 강하랑은 이번에는 남쪽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북쪽으로 향했다.그녀는 국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로 가서 전에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92 화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이 마을의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었다.강하랑은 초등학교에 머무는 동안, 다 함께 아껴 쓰고 절약하며 지내느라 한 푼도 함부로 쓰지 않았다.이 여행에서도 같은 습관을 유지했다.그녀는 이 생활의 정취가 짙은 이 작은 마을이, 생활 리듬이 느리면서도 물가가 수도권 도시를 능가할 정도로 비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정말 믿기 어려웠다.강하랑은 이곳에 한 달만 머물렀다.햇살이 따스한 날, 아파트의 작은 창가에 누워 맞은편 초등학교의 어린이날 예술 공연을 다 보고 나서야 집주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음 여행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91 화

    강하랑은 설이 끝난 후 도망쳤다.그전에는 단이혁의 회사에서 잠시 일을 했다.솔직히 말해서, 연예인 지망생들의 외모는 정말로 훌륭했다.예쁜 여자들은 하얀 피부에 다리가 길쭉하고, 잘생긴 남자들은 몸매가 엄청 좋았다.정말로 선택해야 한다면, 강하랑은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택할 것이다.자신의 플레이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놀고 싶었다.몸매 좋은 남자들이 강하랑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도 정말 좋았지만 예쁜 여동생들이 그녀를 볼 때마다 인사하면서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는 정말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그녀는 돈도 많고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90 화

    이것은 그녀가 예전에 행복했을 때와 다름없는 미소였다.예전 같았으면, 단유혁은 한숨을 돌리고는 강하랑을 따라 산책하고, 사진 찍고, 밥을 먹으러 갔을 것이다.하지만 최근에는, 그는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오빠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듯, 강하랑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머리를 기울이고, 차 문 앞에 기대어 말했다. "오빠, 나는 어떤 사람의 죽음 때문에 조금 슬펐던 건 인정하지만, 예쁘고 똑똑한 여동생이 쓰레기 같은 사람 때문에 죽고 살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줘, 알겠지?"그녀가 좋아했던 사람은 선행으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89 화

    “하랑이는 추후 어떤 계획 있어?”단유혁은 질문을 피하며, 갑자기 화제를 전환했다.그는 강하랑의 시선을 따라 멀지 않은 해변을 바라보았다. 해변에서 햇볕을 받으며 배구를 치는 아이들과 얇은 옷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청년들을 보면서, 이런 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인생은 곧 걸어가는 과정에서의 수행이기에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며, 평화로운 햇살 아래에서 뛰어놀고 즐기는 것이다.이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그는 시선을 거두어 다시 강하랑에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88 화

    “하지만 너 이 며칠 동안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안심할 수가 없었어.”단유혁은 정희월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차를 몰고 가며 강하랑을 한 번 흘겨본 후 농담처럼 말했다.별장에서의 어조에 비해 지금은 많이 가벼워졌다.“아이구.” 강하랑은 깊게 한숨을 쉬며 손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아무리 말해도 난 과다 출혈로 다친 환자야. 휴식을 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이 말은 당연히 둘러대는 말이었다.연바다에게 끌려갔을 때, 그녀의 팔 부상은 완벽하게 처치되어 있었고 이후에도 상처가 부딪혀도 다시 열리지 않았다. 병원과 별장에서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87 화

    정희월이 원래 긴장을 풀었던 마음이 다시 조여졌다.그녀는 강하랑을 달래며 말했다. “하랑아, 너 왜 그런 걸 묻니? 그 장면은 보기 좋지 않아. 만약 집에서 지루하다면 오빠에게 데리고 나가서 놀거나 나와 함께 정원에 가서 꽃을 심자.”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필요가 있을까?정희월은 직접 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뉴스에서 온서애를 실어 나가는 장면을 보았다.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연씨 가문의 온서애도 그런 일을 겪었다면 산의 상황은 더 위험했을 것이다.비디오가 인터넷에 올라오지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86 화

    강하랑은 단시혁이 돌아온 후 바로 퇴원을 했다.병원 창밖의 풍경이 좋기는 했지만 병원에 있는 것은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공기에서도 그녀가 싫어하는 냄새가 났다.그녀는 집에 가고 싶었다.단시혁의 행동은 매우 빨랐다.동생의 기분이 좋지 않고 잘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의사가 몸에 큰 이상이 없고 입원할 필요도 없다고 했으니 집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는 강하랑을 데리고 서해시에 있는 단씨 가문의 별장으로 돌아갔다.이곳에는 사람이 많아 그녀를 돌보기가 편했다.게다가 곧 설날이 다가와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보내는

  •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1385 화

    강하랑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하얀 천장이었고, 귀에는 전자 기기의 소리가 들려왔다.공기 중에는 자극적인 소독약 냄새가 가득했고 그녀는 한참을 안정시키고 나서야 시선을 돌려 옆을 보았다.창밖의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고 그녀는 느리게 돌아가는 머리를 서서히 회전시켜 지금 자신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그녀가 미친 사람이라고 불렀던 그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그리고 그녀의 품에서 죽었다.그가 케인에게 묻히는 것을 그녀는 지켜보았다.이후로는 더 이상 누군가가 그녀를 데려가고 강제로 감금시키고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