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5화 박 사장님, 밥 얻어먹으러 오셨어요?

오전 내내 쇼핑을 한 강혜정과 신은지는 다리가 아파 카페에 들어갔다.

강혜정은 신은지에게 말했다. “밥은 뭐 먹을래?”

신은지는 근처 맛집을 찾기 위해 앱을 켰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뒤에서 신은지의 이름을 불렀다. “은지 씨.”

신은지는 고개를 돌렸다.

신은지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진선호였다.

진선호는 등산복 차림에 커피를 들고 있었다. 백화점에 한껏 꾸미고 온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었다.

진선호는 신은지가 강혜정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진선호는 강혜정이 박태준의 어머니인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번 신은지의 아파트 앞에서도 마주친 적이었었다.

하지만 진선호는 예의를 차려 강혜정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강혜정도 박태준과 원수 사이인 진선호를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강혜정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진선호를 훑어봤다.

진선호는 말도 살갑게 잘 하고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눈웃음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집안도 나쁘지 않았다. 신은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꿀이 떨어졌다.

강혜정은 진선호를 보면 볼수록 박태준에게 승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혜정은 박태준이 친아들이지만 입 꾹 다문 채 말하지 않는 것이 꼴 보기 싫었다.

진선호는 두 사람의 쇼핑백과 다 마신 커피잔을 보고 이미 쇼핑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고 왔을 거라고 예상했다.

“어머니, 아직 식사 안 하셨죠? 근처 맛있는 중국집 있는데, 가실래요?”

강혜정은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선호가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어머니가 은지를 친딸처럼 아껴주신다고 하셔서 제가 식사 대접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3년 동안 은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 강혜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혜정은 심장이 떨리고 손발에 힘이 빠졌다.

진선호의 말투로 보아 신은지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했다.

머지않아 정말 강혜정이 양어머니가 되는 거 아닐까?

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헛소리하는 진선호를 쳐다봤다. 그리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