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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기억속의 그 사람

다음 날, 주말 아침.

신은지는 며칠 전 강혜정과 쇼핑 약속을 했다. 신은지는 그 당시 강혜정과의 약속을 망설였다.

박태준과 이혼했는데 시어머니와 연락하고 지낸다면 사람들은 신은지가 미련이 남았다고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강혜정은 신은지에게 ‘태준이랑 이혼했다고 나랑도 인연을 끊을 거니?’라는 말을 했었다

때문에 신은지는 강혜정과의 약속을 거절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경인 시에서 제일 큰 갤러리아 백화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강혜정은 신은지의 팔짱을 끼고 신은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명품 하나 걸치지 않은 신은지를 보고 강혜정은 말했다. “태준이 그놈이 합의금 얼마 줬니?”

강혜정은 뉴스를 보고 신은지와 박태준의 이혼 소식을 알게 되었었다.

박태준은 강혜정에게 이혼과 같은 중대한 일도 말하지 않았으니, 이혼 합의서는 더더욱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전에 큰 빚을 갚아줬어요…” 신은지는 말했다.

“마누라 빚 갚아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니? 그리고 대신 갚아줬다니? 너도 속은 거잖아.” 강혜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태준이가 맨몸으로 나가래?”

“그건 아니에요…” 신은지는 빚을 갚고 남은 3억 원을 떠안고 나왔다.

강혜정은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태준이가 망나니는 아니구나. 참, 그린올에서 신상이 나왔던데. 잡지에서 보니까 너한테 잘 어울릴만한 게 있더라, 한번 가 보자.”

“네.” 신은지는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쇼핑하러 나왔으니 강혜정의 기분을 맞춰주기로 했다.

잠시 후, 두 사람 앞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전예은을 마주쳤다. 전예인은 친구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예은은 환하게 웃으며 강혜정에게 인사했다. “어머! 어머님, 안녕하세요?”

“내가 전예은 씨한테 어머님이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나? 전예은 씨도 이제 남자친구가 있고, 황 대표님 나이가 있으니 나한테 인사를 하려면 어머님이 아니라 언니라고 해야지?”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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