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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이럴 줄 알았으면 안 구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본전도 못 찾는 일에 믿음 갈 일이 없다.

지금 이 상황에 닥친 신은지는 어제 신진하가 엄마의 유산에 대해 언급한 게 생각났다. 대체 어느 회사에서 아무런 정보 조사 없이 20억이라는 금액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대출해 주는지 궁금해 그들이 건넨 명함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신진하는 마음이 얼마나 급한 지 며칠 기다리지도 못하고 그녀가 받은 유산을 뺏으려 했다. 신은지는 그들의 수작을 꿰뚫고 있었다.

“우리가 신진하 체면을 본 게 아니라 신은지 씨 당신 면목을 보고 대출해 준 겁니다. 박 씨 집안은 재력도 있고 체면도 살려야 하잖아요. 아무리 박태준 사장님이랑 이혼했다 하더라도 당신이랑 같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전 부인이 빚 때문에 고통받는 걸 보고 있기만 하지 않겠죠.”

신은지는 그들의 말에 냉정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돈도 없거니와 대신 갚아 줄 의무도 없으니 신진하를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세요.”

“신은지 씨가 이렇게 나오면 당신 전 남편, 시어머니 그리고 당신 외삼촌 댁으로 전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불법 대출업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었다. 빚쟁이 가족이나 지인들한테 전화를 해서 뭐라도 받아내려는 꼼수였다. 그 두 사람은 신은지한테 통보하러 온 거여서 자기들 말만 하고 그냥 가버렸다.

신은지는 너무 화가 나 부들부들 떨며 신진하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핸드폰은 꺼져있었다.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러자 신은지는 그들을 사기 혐의로 신고했고 경찰서에 가서 등록한 뒤 더는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뒤로 일이 너무 바빠 잠잘 시간도 없어 다른 일에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검은색 차량이 아무 증조 없이 뒤에서 들이박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핸들에 머리를 부딪혔다. 검은색 차량 운전사는 어디 다쳤는지 차에서 내려올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없는 것을 보고 신은지는 경찰에 먼저 신고를 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거리에는 걸어가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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