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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평생 미워 할 거야.

욕조 안.

나유성의 셔츠는 반쯤 풀려 있다. 얇은 소재는 물에 젖어서 몸에 딱 달라 붙었다. 그 바람에 그의 몸매가 훤히 드러났다.

나유성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문 쪽으로 돌렸다. 침착한 눈빛에 흐트러진 그의 모습에서 섹시함이 느껴졌다.

신은지는 여전히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얼굴은 창백한 백지와 같았고 춥고 약 때문인 지 말을 잘 하지 않았다.

반응도 평소보다 몇 배는 느렸다.

박태준은 두 사람을 실눈을 뜨며 바라 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언짢음과 어두움이 가득했다.

곧바로 다가가서 욕조 안에 있는 신은지를 안아 들었다.

나유성이 그의 손을 잡았다.

“지금 상태가 안 좋아, 알고 이러는 거야?”

“내가 몰랐으면 너는 나랑 이렇게 말 할 기회도 없어.”

박태준의 차가운 얼굴이 비춰졌다.

하지만 신은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손을 뿌려 치기 어려웠다.

“손 빼.”

나유성이 욕조에서 일어났다. 이어서 발을 진한색 타일에 올려 두고 견고한 태도를 보였다.

“네가 은지를 데리고 내 시선 밖으로 나가게 두지 않을 거야, 적어도 오늘은.”

박태준이 분노하며 그를 비웃었다.

“나가게 두지 않을 거라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럼 너는 무슨 자격으로 은지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야?”

줄곧 얼굴에 온화함이 가득했던 나유성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곧바로 뼈를 찌르는 서늘한 웃음이 얼굴에 채워졌다.

“박태준, 넌 이미 은지랑 이혼한 사이야. 겨우 전남편 일 뿐이야.

더 이상 너희 두 사람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뜻이지. 서류 상에도 윤리 상에서도 알 수 있어.”

박태준이 그를 바라 보았다. 두 사람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졌다.

박태준은 한참 동안 조용하다가 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유성, 여기는 엔조이 클럽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구역에서 나를 막으려고 하는 거야? 네가 해외에서 양아치들 한테 싸움만 배우고 온 건 아닐텐데 말이야.”

“적어도 너한테는 당하지 않겠지.”

그의 말은 신은지를 내려놓지 않으면 상대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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