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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열치열

엔조이 클럽 같은 곳에 비공개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은 전예은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 게다가 얼굴조차 찍히지 않은 모습을 자신이라고 우기는 신은지가 우스웠다.

상대방이 다른 증거를 내밀지 않자 그녀는 떳떳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가 날 싫어한다는 건 잘 알고 있어. 근데 고작 저걸로 내 얼굴에 먹칠할 생각이면 한참 잘못 생각한 거야.”

전예은은 영상을 보고 나서 무슨 일 있었냐는 등의 위선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 한편, 신은지는 다른 물증을 찾지 못했다.

자신이 ‘승리의 여신’ 도 아니고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온 상대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곧이어 그녀는 나유성이 건넨 알약을 보여 주었다.

“이 약 알지?”

“내가 안다고 하면 나한테 뒤집어 씌울 거잖아. 그리고 약은 다 비슷하게 생겼어, 어제 내가 먹던 감기약 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어젯밤에 유성이한테 준 약은?”

“감기약. 머리가 아프다고 하길래 하나 준 거야.”

두 사람을 대치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감시 카메라가 있었다고 한들 음악 소리 때문에 대화 소리가 담겨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은지는 미소를 살짝 짓더니 약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럼 먹어.”

순간 전예은의 동공이 커졌다.

“내가 왜 먹어야 해? 약은 함부로 먹는 게 아니야.”

“이건 네가 어제 유성이한테 건네준 약이야, 방금 전에 네 입으로 감기약이라고 했잖아?”

“그건 맞아. 근데 네가 다른 약으로 바꿨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

전예은이 턱을 들어 올리고 말을 덧붙였다.

“어젯밤에 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유성이랑 대화 몇 마디 하다가 돌아갔어. 감시 카메라로 확인해도 좋아.”

이어서 입술을 깨물고 박태준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그는 뻥긋 조차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경꾼들처럼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부친 때문에 그가 자신의 행동을 눈 감아 주곤 했지만 오늘은 확신이 없었다.

“내가 했다는 증거는 있어?”

신은지 보다 박태준에게 들리라고 하는 형식의 질문이다. 신은지는 웃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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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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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순
여자주인공은 자기방어가 너무 강하다 못해 박태준이가 신은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부정적인 사상이 너무 강해 말이 심하고 존중과 존엄성이 없다 사건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는것은 한두번이면 좋은데 너무 뱅뱅돌리다보면 다소 냉용이 지루해진다 이제 그만 서로에대한 진심을 고백하는것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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