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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불륜 현장

신은지가 답했다.

“박태준은 옆방에 있어.”

이어서 문을 닫으려고 하자 전예은이 문을 잡고 말했다.

“어젯밤 일은 네가 졌어, 네가 말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어.”

“그래서?”

“클럽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태준 씨가 층을 모두 비웠다는 소리지.”

쓰레기 인품을 가진 그녀라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로 이렇게 입고 자랑하려고 온 거야?”

목소리를 바꾸어 다시 말을 이었다.

“근데 어제 네가 아무리 생난리를 쳐도 거들떠도 보지 않던데, 뭐가 잘났다고 자랑하는 거야?”

“그러니까 태준 씨는 나를 엄청 아끼고 있다는 뜻이지.”

거짓이 분명하지만 신은지의 신경을 긁을 수 있다는 점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박태준을 갖지 못한다면 신은지도 결코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황하게 늘어놓을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신은지는 서둘러 옆방 문을 두드렸다. 귀가 울릴 정도로 노크 소리가 컸다.

곧이어 박태준이 방문을 열었다. 그가 위치한 층에서 그들을 제외하면 빈 층이나 다름없다. 설령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도 감히 그의 방문을 난폭하게 노크하는 일은 없다.

그는 노크하는 사람이 신은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곧이어 아무 생각 없이 팬티 바람으로 문을 열었다.

“신은지, 너 대체..”

그는 말을 하다가 다시 문을 펑, 하고 닫았다. 잠시 뒤, 박태준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셔츠의 단추마저 끝까지 끼워서 쇄골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그의 질문은 전예은에게 묻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예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눈빛에 부끄러움이 섞여 있다.

하지만 몇 차례의 ‘훈련’ 을 끝낸 덕에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태준 씨, 어제 고마워.”

“너 도운 거 아니야. 이번 일로 신은지한테 약점을 잡히지 않았으면 해서 한 일이야.”

“...”

전예은은 적극적으로 다가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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