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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알아서 찾아 옵니다.

“기자들 앞에서 네가 그놈 여자친구라고 떵떵거리면서 보호해 주니까 고마워서 미치겠어?”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날이 선 말에 마음이 쓰렸다.

“신은지, 네가 박력 넘치는 남자에 빠진 10대 소녀도 아니고 겨우 그런 거에 감동받는다고?”

“미안 한데, 나는 ‘그런 거’에도 감동받는 사람이야.”

신은지는 그제야 자신의 팔을 빼냈다.

“적어도 삼 년 결혼 생활하면서 아무도 내가 누구 아내인지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

박태준이 입술을 깨물었다.

“네가 공개하고 싶으면...”

신은지는 눈치를 채고는 곧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아니, 우리는 이미 이혼 한 사이야. 과거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캐묻지 않을 게. 그리고 얼마 전에 네가 네 입으로 그랬지? 재혼 이야기 먼저 꺼내는 쪽이 개라고. 사장 그만하고 개가 되고 싶은 모양이지?”

박태준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턱은 곧 터질 것 같이 팽팽했고, 분노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신은지의 목을 조를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신은지는 그가 자존심에 타격을 받은 틈을 타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서둘러 시동을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

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그대로 박태준의 얼굴에 쏟아 졌다.

한편, 강혜정은 아소정의 문 앞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흥, 이라고 코웃음을 치고는 옆에 있는 롤스로이스 차에 올라탔다.

...

주말.

신은지와 진유라는 같이 인터넷에서 핫한 전골집을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정체 모를 남자에게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별장으로 오세요, 할 일이 생겼습니다.”

“지금요?”

계약을 하고 난 뒤로 남자는 종적을 감추었다. 모친과 연관된 일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네.”

“그 죄송한데..”

시간은 이미 12시가 되었다. 워낙 인기 많은 전골집이기 때문에 진유라가 3일에 걸쳐서 겨우 예약한 곳이다. 신은지가 식사를 하고 가도 되냐고 묻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신은지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미안한 표정으로 진유라에게 말했다.

“유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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