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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개 짖는 소리

좁은 산길에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신은지는 박태준의 손을 잡고 앞사람의 손전등 불빛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으면 구조 요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핸드폰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같았다. 지금까지 핸드폰을 보면서 달이 뜨기만을 기다렸기 때문에 이미 배터리가 몇 퍼센트 남아 있지 않았다.

이때, 신은지는 갑자기 오른쪽 어깨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뒷사람이 기다리지 못하고 비집고 달려온 것이다.

신은지는 뒷사람 때문에 옆에 있는 숲 쪽으로 휘청했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옆으로 휘청하자 순간 잡고 있던 손을 더욱 꼭 붙잡았다.

신은지는 다행히 숲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았지만 발을 삐끗했다.

이때, 앞에 있던 사람들과 이미 멀어지고 말았다.

밤이 어두워지자 산속은 칠흑같이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빗줄기가 더욱 거세져 두 사람은 쫄딱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박태준, 나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밑에 내려가서 사람을 불러와.” 신은지는 옆에 있는 나무에 기댄 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산속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캄캄해서 손정등을 켜야 한다. 하지만 박태준의 핸드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마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다리가 다친 신은지를 데리고 간다면 두 사람은 절대 산에서 내려갈 수 없을 것이다.

박태준은 아마 고연우에게 빨리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해놨을 것이다.

잠시 후, 박태준은 손전등을 켜고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이 불빛마저도 매우 희미해서 발밑만 밝힐 수 있었다.

“배터리 낭비하지 말고 빨리 가.” 신은지는 재촉하며 말했다.

박태준이 자기 핸드폰을 버리지만 않았어도 좀 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펜션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달을 보러 나왔다가 달은 구경도 못하고 산속에 갇히게 되었다.

박태준은 플래시를 끄고 고연우에게 문자를 했다. 하지만 산속이라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잠시 후,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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