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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죽었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신은지는 사람들이 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고개를 들어 볼 힘이 없었다.

하지만 박태준은 눈을 부릅 뜨고 산에 올라오고 있는 사람을 봤다.

놀랍게도 고연우가 아니었다.

남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방수 효과가 좋은 우비를 입고 검은색 군화를 신어 비에 젖어 미끄러운 산길에도 문제없었다.

“은지 씨…”

남자는 박태준 품에 안겨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신은지를 향해 달려갔다.

남자는 바로…

진선호였다.

“왜 혼자 왔습니까?” 박태준은 진선호를 보자 긴장이 풀렸다.

“얼어 죽었는지 보러 왔습니다. 살아있으니 알아서 내려오세요.” 진선호를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신은지의 상태를 확인하며 말했다.

“……” 박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선호는 주머니에 손전등을 꽂은 후 박태준 품에 안겨 있는 신은지의 팔목을 잡았다.

박태준은 무의식적으로 진선호의 손을 잡았다. 강한 힘은 아니었지만 진선호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진선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박태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은지 씨랑 여기서 얼어 죽을 겁니까?”

진선호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차를 몰고 산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고연우보다 일찍 도착했다.

다행히 진선호 차에 등산 장비도 모두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진선호도 박태준처럼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을 것이다.

고연우는 진선호에게 박태준이 신은지를 데리고 절대 법원에 가지 않을 거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

하지만 몸값이 몇 억 이상이 되는 박태준이 허름한 전망대에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진선호는 이런 전망대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진선호는 차를 몰고 산 아래로 향했다.

진선호는 박태준이 절벽인 산길에서 자신보다 빠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위험한 길이지만 진선호는 매우 익숙해서 눈 감고도 운전할 수 있었다.

역시, 박태준은 보이지 않았다.

진선호는 잠시 망설이다 핸들을 돌려 다시 산으로 향했다.

전망대를 찾느라 고생을 한 진선호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이런 허름한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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