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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너 못 믿어.

신은지는 박태준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박 사장님이 전예은 양을 편애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요.”

박태준은 신은지를 보면서 허, 라는 코웃음만 칠 뿐이다. 어젯밤 일이 전예은이 벌인 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신은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전예은이 있었던 클럽 방의 감시 카메라와 이미 개봉된 술병과 술잔까지 모두 요구했다.

만약 서율과 윤서희가 계속 방에 있었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금방 찾아낼 수 있다.

담당자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은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병과 술잔은 어젯밤 사장님께서 검사 센터에 맡기셨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제일 먼저 알려...”

신은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어디 검사 센터예요, 라며 그의 말을 끊었다. 계속 침묵하던 박태준이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이야?”

신은지는 자신의 생각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회수해서 다시 검사할 거야.”

박태준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아도 일말의 망설임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너 못 믿어.”

그는 신은지의 시선이 나유성 에게 향하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순간 목소리와 표정이 돌변하더니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와는 180도 달랐다.

“유성아, 가자.”

두 사람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박태준은 신은지의 팔을 잡았다. 이어서 이빨을 꽉 깨문 채로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

전예은이 불려 왔을 때는 클럽이 제일 붐빌 시간이었다.

전예은은 박태준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클럽의 직원 복장을 한 사람과 함께 어디론 가 향했다.

왁자지껄한 공간에서 벗어나 조용한 사무실 근처에 도달하자 그녀는 불안해진 마음에 자리에 멈췄다.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

“태준 씨가 저를 찾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기입니다.”

직원이 노크를 하고 허락을 받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

사무실 안에는 오직 박태준과 신은지만 남아 있었다. 전예은은 두 사람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박태준이 자신을 찾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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