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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 질 거야.

신은지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술고래처럼 술을 마시고 있어도 취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

그녀는 곧바로 양모현이 건넨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말을 한 뒤, 방을 떠났다.

도중에 양모현이 공공 화장실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은지야, 나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 좀 다녀 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알겠어.”

클럽 안은 매 방마다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공공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은지는 벽에 기댄 채 섰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 일까, 점점 어지러워 지더니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가운 물로 정신을 깨우려 세면대 앞으로 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발자국 내밀고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고 말았다.

신은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 지고 말았다. 의식은 겨우 남아 있었지만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술이 아니라 약을 먹은 것 같은 증상이 보였다.

“모현아, 양모현....”

소리가 너무 작은 탓에 양모현은 물론이고 가까이 가야 들을 수 있었다. 신은지는 안간힘으로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전기 충격기를 꺼내 손에 꽉 쥐었다.

전기 충격기는 고리대금업자들이 다시금 찾아 올까 봐 항상 가지고 있는 물건이다.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을 꺼내 긴급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긴급 연락처로 설정 되어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태준’ 이었다.

아마 부부 였던 시절에 설정한듯 하다.

그 당시, 핸드폰을 바꾸면서 대충 긴급 연락처로 박태준으로 저장했다.

이후로 이혼 하면서 신경 쓰지 않은 탓에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용법도 전혀 몰랐다.

전화를 걸고 나서 신은지는 몸에 힘이 더 빠졌다. 손의 힘 마저 빠지는 바람에 핸드폰을 떨구고 말았다.

그녀는 눈 앞이 하얀 안개로 쌓인 것 마냥 흐릿했다. 핸드폰의 화면은 물론이고 스피커 버튼이 어디 있는 지 조차 알아 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엎드려서 귀를 핸드폰에 가까이 두었다.

하지만 핸드폰 너머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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