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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키스하는 것만 같았다.

박태준이 다친 건 오른손인데 주문한 음식은 포크랑 칼을 써야 하는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이었다.

신은지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박태준한테 다가가 귓속말로 말했다. “너 지금 제정신 아니고 어디 아픈 거지?”

박태준은 그의 오른손을 들고 신은지가 잘 보이게끔 내밀었다. “아프니까 너한테 온 거잖아.”

틀린 말은 아닌데 듣기에는 뭔가 이상했다. 지금 여기 일이 너무 커진거 같아 나유성도 사무실에서 나오게 되었다. 사실은 나유성의 비서가 바로 달려가 말한 거다.

두 사람이 서 있는 걸 보니 장말 천생연분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나유성은 함참 지켜보다가 두 사람한테 다가갔다.

“박태준 씨, 우리 30분 뒤 회의 있어서 은지가 식사하시는 거에 도움 안 될 거 같은데. 괜찮으면 비서한테 부탁해서 도와드리라고 하는 건 어때?” 옆에 다가가니 벤드에 꽁꽁 싸인 박태준의 손을 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서로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박태준은 아무렇지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방금 1시간이라고 하던데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두 사람의 눈빛에는 마치 칼이라도 뿜고 있는 듯 현장 분위기는 싸해졌다. 그러자 박태준은 신은지의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나유성한테 말했다. “나유성 씨도 같이 겸상하려는 건가?”

눈치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지금 박태준의 말은 사람을 쫓아 내려고 하는 말이라는걸 눈치챘을 텐데 나유성은 아무렇지 않는 듯하며 말했다. “박태준 씨가 초청한 거니 받아야죠.”

그러자 나유성의 비서도 눈치 빠르게 나유성과 신은지의 의자를 챙겨 박태준 맞은편에 두고 갔다.

그러자 박태준은 그 비서한테 눈길 한번 보내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유성은 포크를 챙겨 스테이크를 자르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허리를 꿋꿋이 펴 사무실에 있었지만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우아해 보였다.

박태준은 자기랑 가깝게 서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상대방도 놀란 듯 잠깐 멍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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