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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절단해야 할지도 몰라.

지금 두 사람 관계로 봤을 때 박태준은 자기를 구해 줄 의무가 없어 그가 후회했다고 하더라도 그한테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그러면 신은지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듣기에는 살갑지 않은 말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박태준은 손을 빼 그녀가 약을 못 바르게끔 하자 신은지는 소독제가 묻은 면봉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박태준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가 싸해져 실내 온도도 낮아진 거 같았다. 그러자 그는 입을 오므리고 그 어떤 감정도 없이 말했다.

“뭐라고 해봐!”

그러자 신은지는 면봉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했다. “어쨌든 고마웠어.”

박태준은 소파에 기댔고 그녀가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걸 보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남들은 고맙다고 하면 밥 한 끼 사겠다고 빈말이라도 하던데 넌 아무 성의 없이 고맙다고만 하는 거야?”

신은지는 이를 악물고 마음속 화를 억누르고 말했다. “뭐 먹고 싶은데? 내가 식당 예약할게.”

박태준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잘난척하며 말했다. “엎드려 절 받기네. 내가 뭐 어디 밥 한 끼 못 얻어 먹을까 봐 이러는 거야?”

신은지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고 박태준을 정상적인 뇌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그녀의 말에 박태준은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던 차에 신은지는 계속 말했다. “내가 은혜 갚으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나오니 나도 어쩔 수 없지 뭐. 배은망덕한 사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허...” 박태준은 냉소를 지으며 말하려던 사이에 진영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사장님, 신진하 잡혔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는 신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진하 잡혔데, 지금 경찰서에 있다고 연락 왔어.”

오늘 자기한테 닥친 일이 모두 신진하 때문이라고 생각한 신은지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얼음 물에 두 번이나 빠졌다. 지금도 그 생각 하면 치가 떨릴 정도였다.

신은지와 박태준이 경찰서에 도착하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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